게임포커스 선정 '2013년 올해의 게임'

온라인, 모바일, 콘솔 각 부문 경쟁 치열

등록일 2013년12월27일 1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3년, 수많은 게임들이 게이머들과 만났다. 특히 2013년은 기존의 온라인 게임, 콘솔 게임, PC 패키지 게임을 능가하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의 급성장과 신형 콘솔 출시가 이어지며 게이머들에게 최고의 한 해로 기록됐다.

게임포커스는 2013년에 출시되었거나 서비스가 시작된 게임들을 대상으로 플랫폼 별 '2013년 올해의 게임'을 선정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먼저 플랫폼 별로 국내에 출시되었거나 서비스가 진행 중인 작품 중 주로 판매량(매출), 화제성이 높았던 작품 3종을 후보로 선정한 후 게임포커스가 정한 심사기준에 의해 올해의 게임을 선정했다.



올해의 PC/온라인 게임: '에오스'
후보작: '아스타' '아키에이지', '에오스'(이하 가나다순)

온라인 게임 후보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MMORPG 라인업을 이끄는 쌍두마차 '아스타'와 '에오스', 그리고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수상에 빛나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노미네이트됐다.

아스타는 NHN엔터테인먼트가 긴 담금질 끝에 선보인 동양풍 MMORPG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전설을 배경으로 기존 판타지 게임과 차별화를 꾀했으며 긴 개발기간에 걸맞는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해 2013년 하반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아스타의 선전으로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트릭스(2013년 12월 18일 기준) 게임순위 20위권 내에 에오스(9위), 아스타(16위), 테라(17위)까지 MMORPG만 3개를 진입시켜 MMORPG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의 처녀작 아키에이지는 2013년 상반기의 주인공이었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하지만 상반기 주인공이었던 만큼 게임업계의 자연재해인 '리그오브레전드' 여파에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국내의 경우 현재 유저들의 이탈로 게임트릭스 순위 20위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지만 해외에서의 성적은 기대해 볼만하다. 아키에이지는 현재 일본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텐센트를 통한 중국 서비스도 예정되어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블소가 텐센트 MMORPG 역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어 아키에이지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에오스는 9월에 서비스를 시작해 단숨에 NHN엔터테인먼트의 대표 MMORPG로 자리잡았다. 서비스 시작 후 3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PC방 사용 순위 TOP 10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업데이트와 서비스 개선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타이틀이다. 에오스는 한 세대 전의 게임엔진인 언리얼 2.5로 개발되었지만 최신 게임엔진으로 무장한 MMORPG들을 제치고 흥행에 성공해 좋은 콘텐츠가 그래픽보다 더 유저들에게 어필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게임포커스 심사 결과 매출, 인기, 화제성 면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은 에오스가 올해의 온라인 게임으로 선정됐다. 게임대상 수상작인 아키에이지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지만 게임의 장기적 흥행에 무게를 둔 편집부의 심사 방향에 따라 에오스가 다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의 모바일 게임: '몬스터 길들이기'
후보작: '몬스터 길들이기', '윈드러너', '확산성 밀리언아서'

모바일 게임 후보로는 모바일에서 RPG 장르의 전성시대를 연 CJ E&M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 위메이드를 대표하는 모바일게임으로 러닝게임 유행을 만들어 낸 '윈드러너'와 함께 모바일 게임에서 카드 배틀을 주류 장르로 끌어올리고 국내에서만 300만 유저를 확보한 액토즈소프트의 '확산성 밀리언아서'가 노미네이트됐다.

몬스터 길들이기는 전통의 게임개발 명가 씨드나인게임즈가 개발한 작품이다. 서비스 103일 만인 지난 11월 23일, RPG 장르 최초로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코어 장르의 가능성을 알렸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 1000만 다운로드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으며 누적매출 규모에서도 국민게임 '모두의 마블'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몬스터 길들이기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지만 소셜 요소가 적다는 점이 특색이다. 게임포커스 심사에서는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지만 전통적 RPG 요소를 충실히 갖춘 점과 코어 장르로서 퍼즐, 러닝 등 캐주얼 게임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위메이드를 단숨에 모바일 게임 강자로 끌어올린 윈드러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으며 국산 모바일 게임의 해외 수출을 이끈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윈드러너는 1월 출시되어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한국에서 러닝게임 유행을 이끌었으며 일본에서도 흥행에 성공해 캐주얼 모바일 게임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일본의 전설적 개발자인 이나후네 케이지가 지난 6월 내한해 윈드러너를 즐긴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확산성 밀리언아서(이하 확밀아)는 일본의 전통 명가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한 카드배틀 게임이다. 액토즈소프트가 국내에 서비스한 이 작품은 본고장인 일본보다 오히려 한국에서 더 큰 인기를 얻었다. 스퀘어에닉스 공식 집계 결과 확밀아 유저는 세계적으로 650만명이며 이 중 300만이 한국에, 150만이 일본에 있어 한국 유저가 일본 유저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나머지 중국, 대만이 각 100만 명)

서비스 1년이 지난 확밀아는 주 서비스 플랫폼을 구글 플레이에서 T스토어로 옮겨 여전히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심사에서는 확밀아의 성공 이후 국산 카드게임들이 많이 나왔지만 확밀아 쇼크에 버금가는 충격을 준 게임은 없었다는 점에서 카드게임의 대표로 확밀아가 노미네이트됐다.

게임포커스 심사 결과 '몬스터 길들이기'가 올해의 모바일 게임으로 선정됐다. 몬스터 길들이기는 특히 코어 장르의 대중화를 이끌고 RPG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콘솔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
후보작: '라스트 오브 어스', '어쌔신크리드4', 'GTA5'


콘솔 게임 부문은 선정 과정에서 가장 많은 논쟁이 벌어진 분야였다. 플레이스테이션3의 황혼기를 장식한 걸작 '라스트 오브 어스'와 현세대 콘솔 게임 판매량 역대 2위에 랭크되며 한국 콘솔 게임 시장이 죽지 않았음을 보여준 'GTA5'라는 쟁쟁한 두 후보가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산하의 게임 전문 개발사 너티독이 개발한 플레이스테이션3 독점 타이틀이다. '잭 앤 덱스터' 시리즈, '언차티드' 시리즈 등 인기작을 양산한 너티독이 자사의 역대 최고 걸작이라고 밝힌 것에 걸맞게 엄청난 스토리와 게임성을 선보였으며 발매 후 3주일 만에 340만장이 팔려나가 흥행에도 성공했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플레이스테이션3의 황혼기를 장식할 최후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이머들은 라스트 오브 어스 세계관의 속편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단 너티독의 차기작은 언차티드 시리즈로 결정된 상태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아 9월까지 2012년과 2013년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콘솔게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9월 들어 초대형 태풍 GTA5가 나왔다. GTA는 현세대 콘솔에서 '파이널판타지', '위닝일레븐', '철권' 등을 제외하면 아무도 넘지 못했던 국내 판매량 5만장의 벽을 돌파하며 현세대 콘솔 게임 국내 판매량에서 '파이널판타지13'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현세대 콘솔 초창기에 나와 번들 등으로 많은 수량이 풀렸던 파이널판타지13과 달리 순수 판매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GTA5의 판매량은 놀라운 수준이며, 지금도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어 국내 퍼블리셔인 H2인터렉티브는 내심 '발표 가능한 수량'까지 팔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단일 국가 판매량이 10만 장을 넘겨야 게임 판매량을 공식 발표하려는 해외 개발사, 퍼블리셔들의 의지로 국내 콘솔 게임 판매량이 공식 발표되는 경우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어쌔신크리드4는 그리 좋지 않은 평판을 얻었던 3편에 비해 스토리, 액션 등 전반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인기 시리즈의 위상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콘솔로도 발매되는 탓에 더 좋은 그래픽으로 즐기기 위해 구매를 미룬 유저가 많아 기대했던 것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어쌔신크리드4도 멋진 게임이었지만 경쟁자들이 너무 강력했다. '걸작' 라스트 오브 어스와 한국 콘솔게임사에 남을 흥행몰이 중인 GTA5를 놓고 편집부에서도 의견이 갈렸지만 새로운 IP로 걸작 반열에 오른 라스트 오브 어스가 근소하게 앞선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휴대용 콘솔 게임: '소울 새크리파이스'
후보작: '드래곤즈 크라운' ,'소울 새크리파이스', '포켓몬스터 X, Y'

휴대용 콘솔 게임 후보로는 한글화 발매되어 많은 인기를 모은 PS Vita 플랫폼의 '드래곤즈 크라운'과 '소울 새크리파이스', 그리고 3DS 보급에 박차를 가한, 인기 시리즈 '포켓몬스터' 시리즈 최신작 '포켓몬스터 X, Y'가 노미네이트됐다.

드래곤즈 크라운은 한글화 발매되어 국내 판매량 1만 장을 넘긴 것으로 추산되는 인기 액션 RPG다. 소울 새크리파이스에 이어 일본어 버전 선행 발매 후 한글화 과정을 거쳐 한글 버전이 나와 호평 받았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이런 발매 방식은 게임 발매 후 바로 즐기려는 유저들과 우리말로 즐기려는 유저들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으로 '아키바즈 트립', '디스가이아 D2'에도 적용되었으며 앞으로도 즐겨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포커스 선정 2012 올해의 휴대용 콘솔 게임으로 선정된 '페르소나4 더 골든'의 PS Vita 국내 최대 판매량 기록을 위협한 '소울 새크리파이스' 역시 일본어 버전이 발매된 후 한글화 작업을 거쳐 한글 버전이 발매된 케이스다. 소울 새크리파이스는 일본어 버전과 한글 버전을 합쳐서 페르소나4 더 골든 수준의 판매량을 보여 PS Vita의 흥행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한 타이틀이 됐다. 하드코어한 세계관과 스토리, 스타 개발자 이나후네 케이지와 세계 최고의 개발력을 자랑하는 SCE WWS 재팬스튜디오, 그리고 개성적인 라인업을 보유한 탄탄한 개발력의 마벨러스AQL이 힘을 합쳐 만든 소울 새크리파이스는 2013년 한 해 동안 PS Vita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다.

포켓몬스터 X, Y는 포켓몬스터 시리즈 최신작으로 이번에도 역시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다. 3DS 플랫폼으로 나와 발매 첫주에만 5만장 이상이 팔려나가는 등 화제를 모으며 고전하던 3DS 판매량 촉진에 힘을 보탰다. 닌텐도코리아는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포켓몬스터 마니아들을 위해 포켓몬을 전용 박스에 맡기거나 정리해 관리할 수 있는 '포켓몬 뱅크'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12월 25일부터 시작될 포켓몬 뱅크 서비스를 통해 게이머들은 자신의 포켓몬을 최대 3000마리까지 보관할 수 있게 된다.

게임포커스 심사 결과 소울 새크리파이스가 올해의 휴대용 콘솔 게임으로 선정됐다. 판매량 면에서는 포켓몬스터가 압도적이었지만, 매년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는 시리즈라는 점에서 신규 IP로 흥행에 성공한 소울 새크리파이스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17일 마침내 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가 국내에 정식 발매됐다. 플레이스테이션4 플랫폼으로 나올 게임들은 2014년부터 올해의 게임 후보에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2014년에도 현세대 플랫폼으로 많은 게임이 나올 것이다. 그래픽 면에서 한 차원 높아진 차세대 콘솔 게임과 현세대 콘솔 게임 사이에 어떤 기준을 두고 올해의 게임을 심사할 것인지가 내년의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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