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어즈가 공공장소에서 소주를 배포할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예상된다.
엔도어즈는 오늘(20일) '불멸 온라인 프로모션'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주요 내용은 ㈜무학소주의 '좋은데이'와 제휴를 맺고 '불멸 소주 및 소주잔'을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에서 배포한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20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가 금지된 소주를 공공장소에서 배포한다는 것. 공공장소는 말 그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청소년이라고 해서 다니지 말라는 법이 없다. 다시 말하면, 프로모션 장소에 청소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청소년들이 음주 환경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얼핏보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인 불멸 온라인이 청소년에게 판매 금지 대상인 소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과 청소년 보호법에 명시된 청소년의 기준을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양 법률에 기재 된 청소년 연령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청소년은 만 18세 미만 또는 고등학교 재학 중인 학생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청소년 보호법에서 명시된 청소년의 기준은 만 19세 미만이다. 다시 말하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인 불멸온라인의 유저들 중에는 법적으로 음주판매가 금지되어 있는 현재 20세 미만의 대학생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법적으로 미성년자가 엄연히 포함되어 있는 온라인게임에서 미성년자에게 판매가 금지 된 소주를 공공장소에서 나눠 주는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것은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을 지 몰라도 사회 통념상으로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인 셈이다. 청소년에게 음주를 조장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불멸 온라인을 즐기는 20세 미만의 대학생이 현장에서 소주와 소주잔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벤트 진행요원들이 과연 현장에서 청소년들에게 신분 확인을 위한 신분증을 요구할지도 알 수 없다. 또한, 신분증을 요구한다고 해도 신분확인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게임업계는 셧다운제도에 게임 산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한목소리로 떠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청소년 보호법에 유해물로 명시된 술을 청소년의 입장이 애초에 불가능한 술집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배포한다는 것은 매우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또한, 지난달 25일부터 서울시는 2011학년도 대입수능시험 종료 후 일부 청소년의 긴장 이완에 편승한 청소년에게 주류제공 행위, 퇴폐·변태영업 행위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내일부터 진행되는 '불멸 소주 및 소주잔'을 배포하는 프로모션을 '청소년에게 주류제공 행위'로 해석한다면 이 단속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불멸 온라인의 공공장소에서의 소주 무료 배포 프로모션이 적합한 일인지는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엔도어즈는 내일(21일)부터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에서 ‘불멸 온라인’ 로고가 새겨진 '좋은데이' 소주를 무료로 배포 할 예정이다. 배포되는 장소는 직장인들의 이용비율이 높은 11개역(강남, 구로디지털단지, 명동, 신사, 신촌, 선릉, 여의도, 역삼, 삼성, 잠실, 종각)으로, 출근시간(오전 8 시~10시) 과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각각 두 차례에 걸쳐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행사 당일, ‘불멸 소주’의 사진을 찍어 블로그나 각종 게시판에 게재 후 불멸 홈페이지에 해당 URL을 응모하는 전원에게 ‘음료수 기프티콘’을 지급하며,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와 ‘교통카드’를 지급할 예정이다. 불멸 소주와 함께 3주간 서울과 부산지역의 식당가에 불멸로고가 새겨진 소주잔 30만 개도 배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