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게임 탄압 기운이 거센 한해였다. 지난 1월 손인춘 의원이 발의한 게임규제법이 나와 게임업계를 뒤흔들었고, 이런 분위기는 게임을 마약과 함께 4대 중독으로 관리하자는 '신의진 게임중독법'에서 절정을 이뤘다.
11월에는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오진호 대표가 2013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백재현 의원의 엉터리 자료에 근거한 비난을 듣는 등 게임에 대한 박해는 연초에 시작해 연말까지 계속되었다.
이런 게임 탄압 분위기 속에서도 신작 게임들이 나오고, 신형 콘솔 게임기가 발매되는 등 그래도 게임업계는 계속 돌아갔다.
플랫폼 별로 살펴보면 자연재해라는 별명까지 얻은 '리그오브레전드'의 계속된 강세 하에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고난은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계속됐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하반기 들어 성장이 둔화되었지만 활기를 잃지 않았고, 특히 게임의 성공에 힘입어 개발사가 퍼블리셔로 발돋움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콘솔 시장은 현세대 콘솔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나왔으며 차세대 콘솔이 발매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게임포커스는 다사다난했던 2013년 게임시장에서 각 게임플랫폼을 결산하고 2014년을 전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PC/온라인 게임
2013년에도 자연재해라는 별명까지 얻은 리그오브레전드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피파온라인3', '서든어택',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 '던전앤파이터' 등 전통의 강자들은 굳건하게 자기 자리를 지켰다.
2012년에는 엔씨소프트의 대작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 잠시 리그오브레전드를 위협했지만 2013년에는 상위권을 위협할 만한 게임은 나오지 않았다. 상반기에 엑스엘게임즈의 기대작 '아키에이지'가 출시되었지만 기세가 오랫동안 유지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013년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업체는 NHN엔터테인먼트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NHN에서 분리된 후 출시한 '에오스'와 '아스타'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단숨에 MMORPG 강자로 부상했다. 특히 에오스는 2013년 신작 온라인 게임 중 유일하게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게임순위 10위권 내 안착에 성공했으며, 안정된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라인 게임이 위축되어 보였지만 기존 게임들의 유저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신규 게임 출시가 줄어든 탓에 온라인 게임이 위축되어 보인 느낌이다.
한편 '스타크래프트2'와 '디아블로3'가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블리자드는 2013년 하반기부터 반격을 준비해 2014년 주인공 자리를 예약했다.
2013년 하반기에는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준비한 온라인 카드게임 '하스스톤'이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다. 하스스톤은 2014년 1월 오픈 베타를 준비하고 있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을 모은다.
2012년 나와 국내에서만 50만장 이상 판매된 디아블로3 역시 확장팩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해 2014년 3월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리그오브레전드의 최강의 라이벌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히어로즈 오브 스톰' 역시 2014년 3월경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2013년, 온라인 게임 격전지 한국 시장을 라이엇게임즈에 내줬던 블리자드가 2014년 대반격을 준비 중인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분발도 기대된다. 2014년에는 엔씨소프트가 긴 시간 동안 준비한 '리니지 이터널'을 비롯해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 김대일 사단이 준비 중인 '검은사막' 등 국산 대작들도 쏟아질 예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게임
2013년, 모바일 게임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성숙기에 접어든 카카오 게임하기의 인기와 함께 '퍼즐앤드래곤', '확산성 밀리언아서' 등 외산 게임은 물론 '언리쉬드' 등 국산게임에서도 기존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도 성공하는 게임이 등장했다.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포코팡' 등 신흥 강자들이 성공신화를 썼고, 온라인게임 업체의 모바일게임 진출 및 모바일게임 개발사 창업은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은 2013년 5~6월경 성장 한계를 보였고, 2013년 하반기부터는 정해진 크기의 파이를 두고 신규 게임들과 기존 게임들 사이에 의자뺏기 경쟁이 시작됐다.
국내에서의 경쟁이 과열되자 해외시장 개척 필요성이 점점 커지게 됐다. 덩치를 키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바라보게 됐다. 전통의 강호 게임빌과 컴투스는 한 몸이 되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준비를 마쳤고, 2013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CJ E&M 넷마블도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이런 상황 속에서 개발사가 퍼블리셔로 발돋움하는 사례가 속속 생겨난 점은 온라인게임 성장기를 연상시킨다. '아이러브파티'의 파티게임즈가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했고 '활'의 4:33 역시 10여 개 게임의 퍼블리싱 계약을 마치고 2014년 본격적인 행보를 준비 중이다.
2014년에도 국내 시장 규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해외 시장 개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일본 시장은 물론 중국, 대만, 미국, 유럽 등 세계 전 지역을 시야에 둬야하는 시점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콘솔 게임
2013년은 Xbox360과 Wii가 불법복제로 무너지고 플레이스테이션3가 명맥을 유지하던 콘솔 시장에 크나큰 변화가 찾아온 한 해였다.
먼저 '라스트오브어스', 'DMC 데빌메이크라이', '드래곤즈크라운', '비욘드 투 소울즈' 등 현세대 콘솔 황혼기에 걸맞는 대작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현세대 콘솔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게임이 나왔다. 바로 'GTA5'다.
국내 콘솔 게임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GTA5는 현세대 콘솔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추산되는 게임 '파이널판타지13'을 넘어 현세대 콘솔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으로 등극했다.
GTA5라는 초대형 태풍 덕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세대 콘솔의 재고를 처리할 수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3는 신품은 물론 중고까지 품귀 현상을 빚었으며 Xbox360도 간만에 좋았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다.
GTA5라는 태풍이 쓸고간 자리에 차세대 콘솔이 찾아왔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는 발매되자마자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국내 콘솔 시장의 미래에 빛을 밝혔다.
플레이스테이션3 발매 시와는 달리 플레이스테이션4 발매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플레이스테이션4는 발매되자마자 매진되었다.
2014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콘솔 Xbox One도 국내 정식 출시될 예정으로 콘솔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페르소나5' 등 대작이 준비되어 있어 플레이스테이션3의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속속 콘솔 게임에 뛰어들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언제 콘솔 게임에 뛰어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플레이스테이션4의 개발 환경은 PC와 같아 컨버전이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대용 콘솔 게임
2013년, PS Vita와 3DS 등 휴대용 콘솔은 콘솔 게임 퍼블리셔들의 효자 노릇을 제대로 했다.
2012년에는 하드웨어 보급이 늦어지며 고전했지만 2013년에는 하드웨어 보급을 촉진하는 대작 타이틀들이 속속 쏟아지며 하드웨어 보급률의 신장과 함께 게임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3DS에서는 '동물의 숲', '여신전생4', '몬스터헌터4' 등 대작 타이틀이 한글화 발매되어 게이머들의 환영을 받았다. 특히 '포켓몬스터 X, Y'는 출시 첫 주에 5만 장 이상 팔려나가며 3DS 플랫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PS Vita 역시 '소울 새크리파이스', '드래곤즈 크라운' 등이 코어 게이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플레이스테이션3보다 오히려 더 사랑받는 게임 플랫폼이 됐다.
플레이스테이션3와 PS Vita로 동시에 발매되는 게임의 경우 대개 PS Vita 버전이 더 잘 팔리며, '진 건담무쌍' 등 일부 타이틀의 경우 2배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PS Vita 플랫폼으로는 2014년에도 '슈타인즈게이트', '파이널판타지 10, 10-2'의 한글화 발매가 예정되어 있으며, '페르소나 댄싱 올나잇', '하츠네미쿠 프로젝트디바f2' 등 기대작이 다수 출시될 예정으로 계속해서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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