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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게임 개발사, '파렴치한' 복제품 공장으로 추락하나

2014년01월17일 18시40분
게임포커스 김세영 기자 (ksy@gamefocus.co.kr)

아무도 몰랐던 이름 없는 작은 개발사는 제2의 징가, 로비오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받았고 개발사의 대표는 제2의 김택진, 김정주가 되어 한국 게임시장의 차세대를 이끌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런 기대와 평가는 단 2년만에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고 한 게임인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한국 게임인들의 자존심을 뭉개고 국격을 무너뜨리는 장본인이 되어버렸다.

애니팡2로 표절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선데이토즈와 이정웅 대표의 이야기다.

국내 모바일게임 전성시대를 활짝 열며 스타트업의 성공신화를 쓴 애니팡의 개발사 선데이토즈가 지난 14일 국민게임 애니팡의 후속작 애니팡2를 공개했다.

애니팡2는 최초의 모바일 국민게임 '애니팡'의 속편이라는 점과 최고(?)의 모바일게임 개발사 선데이토즈가 내놓는 2014년 첫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사전 예약가입자가 70만명을 넘을 정도로 게이머들은 물론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애니팡의 속편은 온데간데 없고 전세계적으로 너무 유명한 '캔디크러시사가'의 동물 스킨 버전이 튀어나왔다.

캔디크러시사가와 비슷해도 너무 비슷한... 아니 아예 똑같은 게임이 출시 된 것. '애니팡2'를 다운받아 플레이 해 본 게이머들은 즉각 반응했다. 다운로드 사이트의 게임리뷰는 물론 각종 관련 사이트와 SNS에는 애니팡2에 대한 비난이 넘쳐났다.

물론, 애니팡2와 선데이토즈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극소수에 불과했고 그런 소수의견 마저도 다른 네티즌들의 또 다른 비난을 받아야 했다.

선데이토즈는 '캔디크러시사가'를 표절했다는 지적에 대해 "캔디크러쉬사가와 다른 점은 게임을 하면서 하트가 없어지는 점, 친구의 스테이지와 점수를 알 수 있다는 점, 자신의 대화명을 바꿀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겨우' 그 정도의 해명으로 유저들을 진정시키기에는 무리였다. 

더구나, 출시 다음날 선데이토즈의 2대 주주인 소프트뱅크벤처스 코리아의 대표인 문규학씨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100% 순수한 창조가 어디있겠어요? 따지자면 아이폰도 아주 잘(?) 베낀거지요. 심지어 르네상스도 그리스-로마 문화 복제에서 시작한거죠? 애니팡2를 비난할 자격을 갖추려면 일단 해 보고 나서! 그들의 치열함과 정교함이 명작을 탄생시킨 듯!"이라며 '애니팡2는 베꼈지만 명작'이라는 허무맹랑한 발언을 해 불 붙은 장작에 기름을 끼얹었다.

애니팡 성공신화를 쓴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

출시된지 4일이 지났지만 애니팡2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애니팡2는 이러한 비난과 표절논란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잘나가고 있다. '앱스토어'와 카카오에서는 인기순위 1위에 올랐고 구글플레이에서는 무료 인기 순위 2위에 올라 애니팡에 이어 또 다시 성공한 모바일게임이 될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애니팡2의 표절논란이 법적문제가 없고 이러한 논란이 노이즈마케팅으로 연결되면서 매출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상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현재 선데이토즈의 주가는 애니팡2가 출시 된 14일부터 4일 연속 하락해 약 2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애니팡2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27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34%나 급등한 선데이토즈였지만 이번 표절논란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가하락도 일시적인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표절이라는 것은 법적인 문제이며, 킹닷컴이 이의 제기를 하고 법적으로 표절이라는 판단이 내려져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표절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애니팡2와 선데이토즈의 성공이 또 한번 이루어질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애니팡의 성공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하며, 한방에 수백억원의 거금을 거머쥐며 청년갑부 대열에 합류한 이정웅 대표가 돈에 눈이 멀어 초심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지만 동의하기는 어렵다. 이정웅 대표에게 과연 '초심'이라고 부를만한 마음가짐이 있었는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니팡도 사실 표절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스타트업이라는 기업의 특성과 남녀노소 전국민을 게이머로 만든 국민게임 애니팡의 성공이 그런 부정적 논란을 모두 덮어버리지 않았던가.

이정웅 대표는 예전 한 인터뷰에서 '열정', '책임감', '신뢰'의 세 단어가 자신의 좌우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시말하면, '표절작'으로 의심받는 애니팡2는 이정웅 대표의 게임에 대한 '열정'과 게임업계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애니팡과 선데이토즈를 사랑했던 게이머들의 '신뢰'의 결과물인 셈이다.

한편, 애니팡2가 베낀 것으로 보이는 캔디크러시사가의 개발사인 킹닷컴측이 이번 표절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킹닷컴 측은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고 애니팡2 표절 논란을 확인하고 법적대응을 포함해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중이다. 이미 킹닷컴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플레이몽크와 식스웨이브를 상대로 저작권 관련 소송을 진행한적이 있으며, 플레이몽크를 상대로는 소송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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