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라이브뷰잉 국내 배급에 부쳐

'수는 적지만 충성심 높은 팬들 한국에 존재' 입증

등록일 2014년02월04일 16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국과 일본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러브라이브' 라이브뷰잉이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1개 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러브라이브 라이브뷰잉 예매는 3만5000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매진되며 관심을 모았다. 라이브뷰잉 아시아 배급을 담당한 티조이(T-JOY) 측에서는 코엑스 1개 관과 대구, 부산에 각각 1개 관에서 추가로 라이브뷰잉 예매를 받았다.

러브라이브는 2010년 시작된 종합콘텐츠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가상의 아이돌그룹 뮤즈(μ's)가 등장하는 만화, 애니메이션, 소설, 음반 등이 나오며 3년 만에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거대 출판사 카도카와와 음반사 란티스, 그리고 '건담' 시리즈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선라이즈가 힘을 합쳐 각각 만화, 소설, 음반, 애니메이션을 전개하고 있으며 모바일게임에 이어 PS Vita 플랫폼으로도 게임이 발매될 예정이다.

러브라이브 시리즈는 해외 전개에도 적극적이다. 애니메이션이 이미 국내에 정식 소개되어 있으며, 모바일게임의 한국을 포함한 해외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다. 성우들에 의한 콘서트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지에 라이브뷰잉 형태로 공개되며 PS Vita 버전 게임의 정식 발매도 기대된다.

사실 러브라이브는 2012년 말까지만 해도 경쟁작(?)들에 비해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형세였다. 2012년, 유일하게 러브라이브 성우진이 전원 출연하는 공식 콜라보레이션 게임 '신과 운명혁명 패러독스'가 니폰이치에서 나올 때만 해도 콜라보레이션 대상이라는 러브라이브가 무엇인지를 아는 게이머가 드물 정도였다.

2012년, 기자가 니폰이치를 방문했을 때 니폰이치 관계자가 러브라이브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지만 러브라이브의 인지도가 (특히 외국에서) 낮아 효과가 클지 의문이라는 걱정을 하던 기억이 난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러브라이브라는 이름을 아는 이조차 드물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TV 애니메이션이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러브라이브가 단기간에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러브라이브가 뭔지도 모르던 2012년 말에서 고작 1년 만에 서브컬쳐 마니아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런 콘텐츠가 되었다. 


이번 라이브뷰잉은 애니메이션에 이어 게임의 해외진출도 앞두고 있는 러브라이브 프로젝트에게 해외 팬들에게 어필할 좋은 찬스였을 것이다.

실제 라이브뷰잉 해외 서비스는 일본의 제작/판권사에서 직접 기획한 것이다. 아시아 각지에 진출해 있는 일본의 영화배급사 티조이가 한국을 포함해 대만, 싱가폴, 홍콩 배급을 담당했다.

지난 2년 동안 다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국내에 배급하며 일종의 실험을 해 온 티조이로서는 국내 시장에 믿음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러브라이브 라이브뷰잉이 당초 단관으로 진행되었던 게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웠고, 티조이는 급하게 3개 관을 추가했다.

티조이 관계자는 한국 러브라이브 팬들의 반응에 대해 "국내 팬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많이 뜨거워서 놀랐다"며 "이러한 콘텐츠는 팬층은 넓지 않지만 두터운 팬층이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증명되었다"고 평가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왜 추가 상영관이 서울이 아닌 지방, 그것도 대구와 부산으로 정해졌을까 하는 부분이다.

이유는 단순한 것이었다. 먼저 메가박스 공식 페이스북의 '러브라이브 뷰잉을 어디서 보고 싶은가?'라는 이벤트에 부산과 대구 지역 팬들의 댓글이 많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코엑스 티켓 판매 현장에 직접 찾아온 팬 중 부산, 울산, 대구 지역 팬이 많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오프라인의 영향력이 크다는 걸 보여준 웃지 못할 해프닝이라 해야할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대구 지역 라이브뷰잉 티켓이 다 팔리지 않아 작은 아쉬움을 남겼다.

2014년에는 티조이가 국내에 배급할 예정인 애니메이션이 아직 없다. 지난 2년 동안 정력적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배급을 진행한 티조이는 2014년 초에는 애니메이션보다는 일본의 실사 영화 배급에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티조이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시장에서 큰 재미를 못 봤지만 애니메이션 영화 배급과 이번 라이브뷰잉 배급을 통해 한국에 '수는 적지만 충성심이 강한' 팬층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했다. 향후 러브라이브 라이브뷰잉과 같은 이벤트성 배급에 좀 더 힘을 쏟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기대를 모았던 '타이거앤버니' 극장판 2편 배급은 아직 확정이 안 됐다. 하지만 티조이 관계자의 "아직 개봉 확정이 안 된 것으로 불발 확정은 아니다"라는 말을 믿고 좀 더 기다려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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