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셋째 주, 게임매장의 화제는 단연 '슈타인즈 게이트'였다.
디지털터치에서 한글화 발매한 슈타인즈 게이트는 국내에서는 안 통한다고 인식되던 '텍스트 어드벤처'(비주얼 노벨) 장르의 대표작이다.
일러스트가 나오고 텍스트로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텍스트 어드벤처는 본고장인 일본에서 주류 장르 중 하나로 자리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성공 사례가 없고 무엇보다 시장의 의심이 커 한글화는 커녕 정식 발매되는 타이틀도 거의 없던 장르다.
사실 슈타인즈 게이트는 게임사에 남을 걸작이자 장르를 대표하는 타이틀이다. 완벽에 가까운 스토리와 구성, 매력적인 캐릭터, 호화 성우진 등 최고의 소재가 합쳐져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낸 작품으로 게임을 넘어 애니메이션, 소설, 만화 등 다양한 미디어로 나와 세계적인 인기작으로 성장했다.
국내에도 애니메이션, 소설 등이 소개되며 팬덤이 형성되어 일찍부터 국내 퍼블리셔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유일한 약점인 '장르' 탓에 정식 발매가 성사되지 못했다. 디지털터치 전에도 몇몇 퍼블리셔가 국내 발매를 검토하며 게임매장들에 사전 조사를 했지만 게임매장들의 수요가 너무 낮게 나와 수입을 포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글화가 성사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디지털터치의 의욕과 국내 시장에 자사의 주력 장르인 텍스트 어드벤처가 통하는지 확인하려는 5pb의 의도가 맞아떨어져 성사된 슈타인즈 게이트 한글화는 '한글화 발매하면 텍스트 어드벤처도 국내 시장에서 통할까?'라는 다른 퍼블리셔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좋은 실험대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슈타인즈 게이트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슈타인즈 게이트는 이미 일본에서 다양한 플랫폼으로 발매되었고, 국내에도 모바일 버전이 한글화 발매된 적이 있어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반응이 나온 것이다.
무엇보다 호화 특전을 제공하는 한정판뿐만 아니라 일반판의 판매량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서울 국제전자센터와 용산의 일부 게임매장에서는 일반판도 없어 판매를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용산의 A게임매장(가칭) 운영자는 "슈타인즈 게이트 일반판은 안 팔릴 것이라는 게임 커뮤니티 등의 의견을 참고해 수량을 조금 신청했지만 금방 팔려나가 주말에 슈타인즈 게이트를 찾는 고객들에게 판매를 못 했다"며 "추가 수량을 주문해 주초에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타인즈 게이트 퍼블리셔 디지털터치 관계자는 "슈타인즈 게이트는 다른 주류 장르 인기작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일반판 판매량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지난 주말 추가 수량을 투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서 "속편 격인 '선형구속의 페노그램'도 국내 게이머들이 최대한 빠르게 한글로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슈타인즈 게이트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모으며 텍스트 어드벤처 타이틀을 놓고 고심하던 국내 퍼블리셔들의 향후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여성향 텍스트 게임들의 국내 발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일부 퍼블리셔들의 행보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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