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테라, 아직 삼페인 터트리긴 이르다

등록일 2011년01월20일 21시2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신작 흥행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을까.

순항, 폭주, 태풍, 결전, 아성, 대박, 폭풍 등 연일 테라에 관해 쏟아지고 있는 반응을 함축한 단어들 중 일부다.

1월에 오픈한 게임들 중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테라지만, 이제 걸음마를 뗀 여느 게임들과 다를 바 없는 신작일 뿐이다. 다만 엔씨소프트와 갈등,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의 와일드 카드 등으로 숱한 화제를 뿌리며 오픈 전부터 주목받았다는 것이 다른 게임과 다르다.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유저들의 기대감과 한게임의 물량 공세가 만들어 낸 오픈 첫 날 성과는 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오픈 특수라 불리는 오픈 베타테스트 초기에 몰린 16만 명은 신작의 목마름과 재미를 찾으려는 유저들이 만들어 낸 염원이기도 하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아이온이 지나갔던 길을 테라가 따라간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오픈 초기 성적만 믿고 상용화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어느 누구도 확신하지 못한다. 이는 테라의 콘텐츠나 한게임의 운영도 어찌할 수 없는 성역인 셈이다. 결국 진검 승부를 통해 '남느냐 혹은 떠나가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테라 오픈 이후에 모든 장르의 게임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말 그대로 느낌일 뿐 재미를 찾아서 왔는지 호기심 때문에 왔는지는 가늠할 수 없다.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은 있지만, 흥행작의 반열에 올라갈 수 있는 지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인 셈이다.

또 최근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가 대박을 앞둔 액땜이 아닌 사태를 방치한 인재(人災)였다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단순한 성장통이라 부르기엔 국내 최대 게임포털이라 자부하는 한게임의 판단이 옳았던 것인가.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올라온 사랑이 지나쳐 증오가 되어버린 유저들의 하소연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현재 테라의 상황은 가히 누란지위(累卵之危)의 형세라 하겠다. 위태롭게 1위의 자리를 지킬 것인지 계속 1위의 자리에서 호령할지 계속 지켜보겠다.

* 누란지위(累卵之危), 계란을 포개놓은 것과 같은 위태로운 상황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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