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개발사들의 트렌드는 기존에 출시한, 혹은 개발중인 모바일게임의 콘솔이식이다.
예를 들어 '태극팬더'를 개발한 스네일게임즈는 현재 태극팬더 Xbox One 버전을 개발중이다. 이는 콘솔 시장이 열린 내수시장을 바라보는 의미보다는 여전히 콘솔이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북미, 유럽 시장을 겨냥한 선택이다.
한국에서 콘솔 개발에 뛰어든 대형 게임사들도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 참전을 선언한 스마일게이트는 첫 콘솔 출시작 '마법도서관 큐라레'를 북미에 선행출시할 계획이다. 연말을 목표로 신규 타이틀을 준비중인 조이시티 역시 북미, 유럽을 주 타겟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본 모바일 게임사들의 최대 고민은 '애플와치'다. 최근 도쿄에서 만난 일본 모바일 게임사들은 입을 모아 전통적으로 애플 제품이 큰 인기를 모으는 일본 내수시장은 물론 북미, 유럽에서 애플와치가 성공할 경우 사람들이 전철에서, 길을 가며 스마트폰을 꺼내드는 대신 스마트 와치를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그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모바일 개발사들은 애플와치의 작은 화면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재미를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 경우 다시 캐주얼 퍼즐게임이 득세할 수도 있다. 반면 대작 모바일게임이나 RPG는 힘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런 고민과 함께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신규 플랫폼 개발팀을 신설해 플레이스테이션4와 PS Vita 타이틀 개발에 나서는 회사가 늘고 있는 것.
일본의 모바일게임사 C사는 플레이스테이션4와 PS Vita 플랫폼 타이틀 프로트타입을 개발해 사내 기술력을 검증하는 한편 콘솔게임 기획자, 개발자들을 계속해서 채용하고 있다.
이미 콘솔게임 개발자들을 보유하고 모바일게임을 개발중이던 개발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도쿄에서 만난 K사 관계자는 "이미 우리 회사에는 게임 제목만 들으면 게이머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타이틀들의 개발에 참여한 기획자, 시나리오라이터 등이 다수 포진해 있다"며 "이들을 활용한 스마트폰 게임을 만드는 한편 다른 플랫폼에도 관심이 생기는 건 자연스런 일일 것"이라 말했다.
한편 한국 회사들은 중국, 일본 기업들의 이런 빠른 행보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조이시티 정도만 겨우 콘솔에 관심을 갖고 모바일게임의 콘솔이식을 추진할 뿐 다른 회사들은 눈치만 보고있는 형국. 애플와치에 대해서는 사내 검토 및 전략수립이 되어있는 회사가 거의 없어 보인다.
중국처럼 개발 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수 없다면 일본처럼 전략을 빠르게 세워 시장 변화에 대응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중국 게임에 잠식되는 국내 시장에서 해외로 나아가야 한다고 다들 입으로는 외치지만 진정 나갈 준비와 계획이 있는 것인지 의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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