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015년 1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최근 몇 년간 강세를 보여온 모바일 게임사들의 강세는 여전했으며 온라인 게임사들 역시 지난해 출시된 신작 게임들의 매출 보조에 힘입어 대표적인 비수기인 1분기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성장세를 보였다.
게임포커스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을 정리해보았다.
올 하반기 다수의 신작으로 접전 예고한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
여전히 견고한 실적을 보여준 넥슨과 엔씨소프트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중심으로 한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게임사들은 올 여름방학을 시작으로 다수의 신작을 통해 온라인/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국내 게임업계 최대 기업인 넥슨의 2015년 1분기 실적은 519억 엔(한화 약 4,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22억 엔(한화 약 2,000억 원)으로 5% 상승했다. 이와 같은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던전앤파이터’의 춘절 업데이트의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와 국내 온라인 게임 및 모바일 타이틀의 견고한 매출로 이루어졌다.
특히 그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모바일 매출이 200% 이상 껑충 뛰어오르며 온라인과 모바일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모양새다. 넥슨은 하반기 최고 기대작인 ‘메이플스토리2’, ‘서든어택2’ 등 다수의 온라인 신작과 ‘야생의 땅: 듀랑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영웅의 군단’ 등 모바일 신작을 통해 이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리니지’의 안정적인 매출에 힘입은 엔씨소프트 역시 1분기 매출 1,881억 원, 영업이익 449억 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6%, 1% 상승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본격적인 해외 서비스가 이어지고 있는 ‘블레이드&소울’이 조금씩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리니지’ 만큼의 안정적인 매출확보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항상 부족하다고 지적받아왔던 모바일게임 사업 역시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의 ‘소환사가 되고 싶어’의 꾸준한 인기와 지난 1분기 넷마블게임즈와의 협력 관계 구축에 따른 모바일게임 자체 개발라인업을 순서대로 런칭하며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하반기 기대작인 'MXM', 첫테스트가 예정되어 있는 ‘리니지 이터널’, 해외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길드워2 확장팩’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주춤거린 위메이드, 떠오르는 웹젠
모바일게임 1세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위메이드는 모바일 라인업이 주춤거리며 실적에서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온라인게임에서는 지난해 출시된 온라인 대작 ‘이카루스’와 ‘미르의 전설 2’, ‘미르의 전설3’의 안정적인 매출에 힘입어 안정적인 모양새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핵심 모바일게임 라인업의 잇따른 실패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위메이드의 1분기 실적은 매출 356억 원, 영업손실 약 55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이카루스’와 ‘미르의전설’ 시리즈의 서비스 권한을 와이디온라인에 이관하면서 그야말로 모바일에 ‘올인’하는 모양새를 갖춘 위메이드는 올 하반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신작 3편을 공개하며 다시 한 번 모바일게임 시장의 패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넷마블게임즈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웹젠의 1분기 실적은 매출 205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을 강타한 웹젠의 IP제휴사업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 중국 시장을 사로잡은 ‘뮤 오리진(중국 서비스명 :전민기적)’이 일시적이지만 절대 밀리지만 않을 것 같았던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을 밀어내고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것.
별도의 플랫폼이나 포털 사업자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웹젠은 올해 다수의 자체개발 및 퍼블리싱 신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넘보는 모바일개발사
안정적으로 국내 게임시장을 점령한 모바일게임 시장은 보다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모바일개발사들 간의 ‘대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사실상 작년까지 모바일게임 시장이 몇몇 게임들의 독무대였다면 올해는 대다수의 개발사들이 시장 재탈환을 위해 차세대 그래픽으로 중무장한 다수의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여전히 탄탄한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
다함께 시리즈로 모바일 시대를 열었던 넷마블게임즈는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등 기존 신작들의 안정적인 매출과 올 상반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레이븐’의 시장 점령에 힘입어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사를 웃도는 실적인 매출 2,034억 원, 영업이익 510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마블의 다양한 영웅과 빌런들을 활용한 ‘마블 퓨쳐파이트’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잠재력을 확인한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다함께차차차’, ‘클럽엠스타’, ‘하운즈’등을 개발한 턴온게임즈, 리본게임즈, 누리엔 등 3개 회사를 합병, 넷마블네오를 설립해 PC게임 개발력과 모바일 게임의 노하우를 하나로 합친 새로운 사업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시장을 흔들었던 컴투스는 최대 매출원인 ‘서머너즈워’의 안정적인 매출과 ‘낚시의 신’, ‘골프스타’ 등 기존 출시 게임들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매출 937억 원, 영업이익 356억 원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자사 총 매출의 83%가 넘는 글로벌 매출을 더욱 강화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서머너즈워’를 1년 이상 흥행시키며 운영에서도 인정을 받아온 만큼 지속적인 글로벌 마케팅 강화와 콘텐츠 업데이트로 안정적인 해외시장 매출 확보를 할 예정이다.
또한 자사의 ‘골프스타’, ‘액션퍼즐패밀리’ 등 이미 유저들로부터 게임성을 인정받아온 기존 IP를 활용한 신규 게임을 제작해 시장의 경쟁자인 넷마블게임즈를 견제한다는 계획이다.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여준 신흥 모바일게임 3社
‘애니팡’ 시리즈로 중장년층을 하나로 모았던 선데이토즈는 ‘애니팡2’의 안정적인 수익에 힘입어 매출 260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9%를 유지하며 11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하지만 ‘애니팡2’ 이후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한 점과 ‘애니’ 시리즈에만 매달리는 것은 더 나은 성장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모바일 게임업계를 들썩였던 선데이토즈의 보드게임 개발 소식과 함께 하반기 3~5종의 신작 출시를 예고한 만큼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4년 주목받는 개발사로 떠오른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는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모두의 관심을 모았지만 신작 부재와 기존 흥행작의 저조한 실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1분기 매출은 77억 원 영업이익은 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30%가까운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1% 증가하며 최악은 면했지만 지난해 실적과 비교한다면 약 70% 감소한 매우 저조한 수치다.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새로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신작게임 개발이나 유망한 스타트업 개발사의 작품을 퍼블리싱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현재 데브시스터즈는 뚜렷한 향후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신작 게임으로 '쿠키런2'의 개발소식을 알렸지만 주력게임인 '쿠키런'의 서비스 노후화로 인한 유저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중국진출마저 좌절돼 2분기 실적마저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 어렵게 됐다. 차기작 역시 글로벌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현 상황을 만회할 새로운 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하나 만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면 '파티게임즈'는 SNG에만 매달리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파티게임즈의 1분기 실적은 매출 47억 원, 영업 손실 8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이러한 실적은 지난해 '파티게임즈'의 성장을 견인했던 '아이러브' 시리즈와 '숲 속의 앨리스' 등 다수의 SNG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예상됐다. 증권가 역시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에도 기존 작품의 매출에만 집중해 다른 개발사들과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부정적인 이슈에서 살아남기 위해 파티게임즈는 변화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소셜카지노 게임 '카지노스타'를 개발한 다다소프트를 전량인수, 소셜카지노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한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의 퍼블리싱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무한돌파 삼국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역량을 증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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