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을 하는데 어떤 나라이서는 국가 산업에 공헌했다며 훈장을 받고 다른 한곳에서는 마약사범과 동일하다며, 악질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면 어떨까?
안타깝게도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전자의 경우는 영국에서 후자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다른 시대가 아니라 동시대에 말이다.
지난 달 8일, 영국 왕실은 영국의 게임개발자인 마일즈 제이콥슨에게 게임산업에 공헌했다는 이유로 대영제국훈장(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수여했다.
대영제국훈장은 1917년 영국의 왕 조지 5세가 설립한 기사단 훈장이다. 시민(Civil) 분야와 군인(Military) 분야로 나뉘어 주어지며, 시민 분야는 문화계를 포함해 사회 각 분야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수여된다.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문화체육계 인사들로는 알렉스퍼거슨(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데이비드 베컴(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축구선수), 엘릭 클랩튼(세계적인 팝가수), 조앤 K 롤링(해리포터 저자) 등이 있다.
이번에 훈장을 받은 마일즈 제이콥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풋볼매니저' 시리즈를 개발한 인물로 많은 게이머들이 알고 있다 시피 '풋볼매니저' 시리즈는 가정 파괴 게임으로 불릴 만큼 엄청난 중독성을 자랑하는 게임이다.
'풋볼매니저' 때문에 부부가 이혼 위기에 몰렸다거나 학생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다거나 회사에 출근하지 못한 직장인들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어 피곤할 정도다.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어떠했을까? 이 게임의 개발자는 훈장은 커녕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정파괴 및 사회혼란을 일으킨 죄로 고발을 당했을지도 모를일이다.
게임산업이 사회에 미치는 순 영향은 간과한 채 게임개발자를 마약사범이나 돈 버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없는 파렴치한으로 비하하며 모든 게임산업 종사자들에게 삿대질을 하는 여성가족부가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한해 10조원에 가까운 수출로 국가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는 산업의 역군들을 마약사범이나 가정파괴범으로 비하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대한민국말고 과연 또 있을까?
한편, 현재 마이클 제이콥슨은 국내의 게임업체인 KTH와 함께 '풋볼매니저'를 온라인화 한 '풋볼매니저 온라인'을 개발중이다.
지난달 영국왕실로 부터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풋볼매니저' 시리즈의 개발자 마일즈 제이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