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로 꼽히는 도쿄게임쇼 2015(TGS15)가 나흘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치바 마쿠하리에서 열리는 TGS15는 473개 업체가 참여해 총 2004개의 부스를 설치했다. 이번 TGS15는 참가업체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지난 해의 417개 업체를 월등히 뛰어넘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지난 해 도쿄게임쇼는 신형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와 Xbox One이 나온 직후 개최되어 일본 게임사들이 전세대와 현세대로 동시에 출시하는 게임을 주로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TGS15에서는 일본 대형 개발사들이 차세대기 전용으로 개발중인 게임들을 대거 공개해 차세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 독무대 된 도쿄게임쇼
스퀘어에닉스, 반다이남코, 캡콤, 코에이테크모 등 일본의 전통적인 강호들이 총출동해 신작 게임을 선보일 이번 TGS15에서 플레이스테이션4와 차세대 콘솔의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있는 Xbox One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참가를 포기했기 때문.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Xbox One을 성공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지만 아직까지 큰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의 우위는 확고하며, SCE는 시장의 우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결정한 상태이다. 또한 굵직한 대작 게임들을 아시아 각 지역에 현지화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아시아 게이머들의 관심은 온통 플레이스테이션4로 집중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쿄게임쇼 불참은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쿄에서 만난 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일본 Xbox One 판매량이 한국보다 적을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그래도 어느정도 된다고 전해들었는데 일본에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론 일본의 Xbox One 판매량은 한국을 월등히 뛰어넘는 것이지만 상대적인 판매량으로 볼 때 게임회사 관계자들에겐 정말 힘든 상황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하면 될 것 같다.
VR 게이밍, 본격 시동
이번 TGS15에서 신작 게임들과 함께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역시 SCE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이다.
SCE는 기존의 화제작 '섬머레슨'은 물론 액션 등 다양한 장르 게임들의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아시아 지역에 적극적으로 소개해 나갈 예정이라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5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 VR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TGS에서는 VR 전용 데모게임뿐만 아니라 기존 게임들의 VR 버전 등도 공개될 예정이라 향후 VR 게이밍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TGS14에는 25만명 이상의 관객이 방문해 차세대 콘솔에 쏠린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줬다. TGS15가 개최규모 뿐만 아니라 관람객 면에서도 역대 최대규모 행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