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추락하는 테라, 다시 날아오를 수 있나

등록일 2011년04월12일 18시46분 트위터로 보내기

오픈 이후 테라의 PC방 점유율 현황(출처: 게임트릭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소설 및 영화의 제목인 이 말은 '테라'에 왠지 어울려 보인다. 올 초 테라는 2년동안 정상을 지키던 '독보적 에이스' 아이온의 아성에 도전, 정상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초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이라는 날개도 테라의 추락을 막을 수 없었다. 더욱 3월 17일에 진행된 각성 업데이트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기 민망할 정도로 신통치 않다.

현재 테라의 상황에 대해 유저들은 '올 것이 왔다'고 말한다. 이번 각성 업데이트는 유저들과 개발사의 간극을 여실히 보여줬다. 유저들의 피드백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유저들이 원했던 것은 원활한 솔로 플레이가 아니었다. 게임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개발사는 청사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그저 겉모습만 화려한 게임이라는 것만 부각시켰을 뿐 속내는 그렇지 못했다.

파티 플레이 재미의 참맛을 느끼는 직업과 레벨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고, 이제는 이러한 행태에 아쉬움과 하소연을 하는 유저들조차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분명 이러한 문제는 테라 이전의 게임들도 겪었고, 극복한 게임이 있는 반면에 극복하지 못해 사라진 게임들도 있었다.

언제까지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고 말해주길 원하는가. 콘텐츠의 부실함을 화려한 그래픽 하나로 가리려고 하는가. 유저들이 떠난 뒤에 회오(悔悟)의 눈물을 흘릴 것인가. 더 이상 이런 말이 듣기 싫다면 적어도 유저들의 말에 귀기울여주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지만 추락하는 게임에겐 날개가 없는 것 같다'는 말에 테라가 해당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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