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이머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 중에 'XX 게임은 해외에서 DLC가 나왔는데 국내 스토어엔 안 올라와요'류가 있다. 비슷하게 'DLC를 올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내 퍼블리셔를 비난하는 경우도 가끔 보인다.
DLC가 국내 스토어에 올라오지 않는 경우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흔한 케이스는 '개발사(혹은 판권사)'에서 한국 스토어에 올리는 걸 깜빡했기 때문'이다.
많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한국 콘솔게임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편이고 특히 전 세대, 플레이스테이션3과 Xbox 360 시절은 암흑기라 불러도 좋을만큼 국내 시장이 침체되었던 시기다.
개발사에서 DLC를 개발해 여러 스토어에 올리는 과정에서 한국을 깜빡하는 경우는 자주 있었다. 이러다 보니 DLC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들이 DLC 호환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해외 스토어에서 일단 게임을 사 보고 안되면 다른 스토어에서 사는 일도 벌어졌다.
국내에 출시되는 비한글화 게임의 경우 유럽판을 베이스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대개 유럽 스토어의 DLC를 구입하면 호환이 되곤 한다. 하지만 간혹 북미판 베이스로 출시되는 경우가 있어 100%가 아니라는 점이 함정이다.
아예 버전을 분리시켜 한글판 DLC를 따로 제작해 올려줘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부분은 개발사의 아량을 기대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몇년 전 나온 플레이스테이션3의 한 액션 RPG 타이틀의 경우 국내 판매량이 매우 저조하게 나오자 개발사에서 그 뒤 DLC 출시 시 한국 스토어는 아예 무시해버린 케이스도 있었다.
국내 퍼블리셔에서 DLC를 올려달라고 요청까지 했지만 아무 답변을 받지 못해 유저들의 '게임 망했다고 DLC를 올려주지 않는 나쁜 퍼블리셔'라는 욕을 대신 먹으며 괴로워하던 게 생각난다. 대개 잊고 있다가 요청하면 올려주지만 가끔 이렇게 저조한 판매량에 실망해 아예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접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던 것.
해당 게임은 그 후 트로피가 붙은 DLC가 2종 나왔고, 국내 유저들은 북미판 베이스인지 유럽판 베이스인지를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 기자도 북미판 베이스라 추정하고 북미 스토어에서 DLC를 샀다가 호환이 되지 않아 다시 영국 스토어에서 DLC를 샀다.
이제는 한국 시장의 위상이 많이 올라왔고 특히 플레이스테이션4의 경우 한국의 4~5배 큰 콘솔게임 시장이던 대만과 비슷한 수준까지 활성화가 되었다. 여기에 국내 퍼블리셔들도 전보다 더 적극적이 되어 DLC가 한국어판에만, 한국 스토어에만 나오지 않는 경우는 줄어들었고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 예상한다.
그래도 여전히 '깜빡하는' 경우는 생길 수 있으니 욕하기 전에 퍼블리셔에게 문의를 해 보길 권하고 싶다. 대개의 경우 퍼블리셔가 연락을 하면 한국 스토어에도 올려주게 마련이다.
국내 콘솔게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한국어화 비용 및 출하규모도 커지고 있어 퍼블리셔들의 위험부담이 커지고 있다. 간신히 키워낸 현재의 환경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퍼블리셔와 유저들 사이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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