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였다. 47,000여 명의 관람객에게 놀라움과 재미를 선사했던 E3 2011이 현지시간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 해 E3 2011은 지난 해보다 소폭 감소한 80여개 200여개의 게임업체가 참여했지만 관람객 수에서 증가해 질적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을 얻었다. 올 해 E3 2011은 게임쇼의 최대 이슈였던 신형 콘솔기기와 유저들의 많은 인기를 얻은 인기 타이틀의 최신작 잔치였다.
닌텐도의 압승, 플랫폼 3사 컨퍼런스
E3 2011 개최 전날 열린 소니,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플랫폼 3사의 컨퍼런스는 닌텐도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난 해 안경 없이 3D 게임 화면을 볼 수 있는 '닌텐도 3DS'를 선보인 닌텐도는 수 많은 루머와 관심을 낳았던 '프로젝트 카페'의 정식 명칭을 'Wii U(유)'로 확정, 공개했다.
'Wii U'는 HD급 화질에 기존 알려진 6.4인치 LCD 패널이 컨트롤러에 부착되어 있으며, 컨트롤러는 스피커 및 마이크, 모션 센서 기능도 활용된다. 또한, 최근 발매된 닌텐도 3DS와도 대응돼 콘솔과 휴대용 게임기 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Wii U용 다양한 신작 라인업도 대거 공개돼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대표는 "마니악하다고 여겨졌던 게임들이 조금 더 흥미로운 기기들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Wii U는 그 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Wii U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소니는 올해 초 공개한 NGP의 정식 명칭을 'PS VITA'로 밝히며 라인업 타이틀 및 가격 등을 공개했다. 'Vita'는 라틴어로 '삶'을 의미하는 단어로써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실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초 PS VITA는 듀얼코어 탑재, PS3에 버금가는 기능 등을 선보여 40만원이 넘는 고가로 예상지만, 컨퍼런스를 통해 PS VITA 와이파이 모델은 249,99 달러(한화 약 27만 원)이며, 3G/와이파이 겸용 모델은 299달러(한화 약 32만 4천 원)으로 비교적 적당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소니는 지난 해 자신있게 내세웠던 동작 인식기기 'PS 무브'에 대한 홍보는 비교적 소극적으로 했다는 평을 들으며 MS의 노력에 비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MS는 지난 해 프로젝트 나탈을 '키넥트'로 공개한 뒤 지스타2010을 통해 한국에서도 선보이는 등 전세계에 키넥트 및 키넥트 타이틀 보급에 주력했다.
MS는 컨퍼런스와 이번 E3 2011에도 키넥트 전용 타이틀 '댄스센트럴2', '키넥트 스포츠 시즌2', '키넥트 디즈니월드' 등을 대거 선보였으며, 기존에 유저들의 많은 인기를 얻은 타이틀의 최신작 '포르자4', '페이블 저니'에 키넥트를 대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밖에 '헤일로4', '기어스오브워3' 등과 같은 기대작도 선보였다.
풍성한 타이틀, 행사장은 연일 인산인해
위에서도 말했듯이 E3 2011은 신형 콘솔기기와 타이틀을 즐기기 위한 관람객들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Wii U와 PS VITA를 시연하는 닌텐도, 소니 부스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EA를 비롯해 캡콤, 유비소프트, 스퀘어에닉스 등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게임사들은 수 많은 기대작들을 쏟아냈다. EA는 '데드 아일랜드'를 비롯해 '피파12', '배틀필드3', '니드포스피드: 더 런' 등을 공개했으며 캡콤은 '바이오하자드: 머시너리즈', '바이오하자드:레버레이션' 등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와 '스트리트파이터X철권', '드래곤즈 도그마', E3 어워드를 수상한 기대작 '아수라의 분노'가 공개됐다. 최근 iOS용으로 발매된 '몬스터헌터'도 행사장에 공개됐다.
또한, 코에이테크모는 '닌자가이덴'의 Wii U용을 선보였으며 반다이남코게임스는 '소울칼리버5', '다크소울'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로 유명한 스퀘어에닉스는 최신작 '파이널판타지13-2'를 선보였다.
그밖에 베데스다는 '레이지', '프레이2', '엘더스크롤V: 스카이림'을, 유비소프트는 '어쌔신크리드: 레벌레이션', THQ는 '워해머: 스페이스 마린', 코나미는 다양한 타이틀을 비롯해 소니와 함께 '메탈기어 솔리드', 'ZOE(존 오브 엔더스)'를 PS3, NGP로 HD급 화질로 리마스터링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초 독점 타이틀 양상으로 많이 진행됐던 차세대 콘솔기기들의 타이틀 라인업은 이제 멀티플랫폼 출시다 많이 대중화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코나미와 캡콤과 같이 과거의 인기작을 현재 콘솔기기, 스마트폰의 모습에 맞게 선보였으며 Wii U - 3DS 연동과 같이 기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넥슨과 블루홀 단독부스 출전, 콘솔 못지 않은 호응
E3 2011에는 넥슨과 블루홀스튜디오가 단독 부스로 출전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넥슨은 '마비노기 영웅전(현지명 빈딕터스)'와 '드래곤네스트'를 선보였으며, 블루홀스튜디오는 현지법인 엔매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우스 홀에서 '테라'의 대규모 시연대를 마련했다.
넥슨의 '마비노기영웅전'은 미국 웹진에서 조사한 PC게임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해 이미 많은 유저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넥슨은 '마비노기영웅전' 북미 서버에 신규 캐릭터 '카록'을 공개할 예정이며, 부스를 통해 카록을 공개해 많은 유저들이 미리 즐겨볼 수 있게끔 했다.
또한, 넥슨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북미 진출에 대한 성과를 발표했다. '메이플스토리'는 동시 접속자 13만 명을 넘는 성과를 기록했으며 '컴뱃암즈'는 500만 명의 유저 수를 확보해 지난 해 639억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블루홀 역시 단독부스로 현지법인 엔매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우스 홀에서 2년 연속 '테라'의 대규모 시연대를 마련했다. 공개된 '테라'의 북미 버전은 '던전앤드래곤'으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루난이 테라의 시나리오 팀에 합류해 북미 유저들을 위한 시나리오 보강을 했다.
'테라'의 오프라인 유통을 맡은 아타리도 '테라'의 시연대를 대거 설치해 많은 유저들의 호평을 얻었다. 많은 유저들은 언리얼 엔진3로 개발된 '테라'에 관심을 보였으며 독특한 시스템인 '프리 타깃팅' 도 신선하다는 평을 얻었다.
게임스컴, TGS 2011을 기약하며
기대한 만큼 아쉬움도 많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소니와 닌텐도에 대해서는 기기의 특징은 잘 알렸지만 콘텐츠, 타이틀에 대한 추가 정보가 부족했으며 MS는 키넥트 라인업 강화, Xbox 360 기대작 공개 등 기존에 알려졌던 루머들을 공개했을 뿐 추가로 공개한 콘텐츠는 없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은 대부분 하반기에 열리는 게임스컴과 일본의 도쿄게임쇼 2011(TGS 2011)'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대거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한 콘솔기기와 타이틀이 대부분 연말 발매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E3 2011을 통해 공개된 정보들은 차츰 구체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TGS 2011과 함께 공개된 정보들이 선보이는 홀리데이 시즌은 지난 해보다 더 많은 호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E3 2011은 총 4만 68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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