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지휘관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잖아? CFK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

등록일 2019년12월12일 10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서브컬처를 다루는 2차원 게임들의 각축전이 활발하다. 서브컬처라면 놓칠 수 없는 것이 미디어믹스 사업일 텐데, 가장 활발하게 미디어믹스를 전개하고 있는 게임은 역시 XD글로벌을 통해 국내에도 서비스 중인 '벽람항로'가 아닐까 싶다.

 

다양한 피규어는 물론이고 최근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과 코믹스 등 '벽람항로'는 자신들의 IP를 활용해 각종 미디어믹스를 전개하고 있는데, 놀라운 점은 사실 '벽람항로'에서는 이렇다 할 스토리가 전개된 적이 없다. 원작에서 3장 이후로는 단편적인 설정과 대립관계를 제외하고는 이야기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사실상 매력적인 캐릭터 하나 만으로도 서브컬처 시장에서 성공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마침내 '벽람항로'가 모바일을 넘어 콘솔 플랫폼에도 진출했다. CFK가 컴파일하트가 개발한 3D 액션 게임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의 한국어 번역판을 12월 5일 발매한 것.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는 2D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그려진 원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3D로 그래픽을 일신하는 한편 60종 이상의 함선들의 목소리를 전부 녹음해 출시 이전부터 뭇 지휘관들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기자 역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휘관으로 활동했던 터라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내 한국어 번역판으로 즐긴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는 지휘관이라면 놓칠 수 없는 타이틀. 추가된 신규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풀 더빙으로 감상하는 오리지널 스토리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신규 캐릭터 '시마카제'와 '스루가', 원작에도 빨리 등장했으면

 



 

이번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에서는 게임 만의 오리지널 함선인 '시마카제'와 '스루가' 2종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구축함과 전함이라는 좋은 페어 뿐만 아니라 각자의 캐릭터성도 확실해서 신규 캐릭터로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 아직 원작인 모바일 게임에는 추가되지 않았는데, '시마카제'가 원작에 업데이트 된다면 다시 한번 '벽람항로'의 세계로 떠나볼 생각이다.

 



 

캐릭터성으로 이름을 알린 '벽람항로' 시리즈 답게 '시마카제'와 '스루가' 모두 매력적인 함선들이다. 열정이 넘치지만 허당끼가 있는 '시마카제'는 본 작품의 주인공으로 잘 어울리며, 과장된 캐릭터성을 가진 함선들이 널린 '벽람항로'의 세계에서 열심히 상식인 포지션을 지키고 있는 '스루가'도 매력적인 편. 특히 '시마카제'의 성우로는 연기파로 유명한 '하야미 사오리'가 배정되었는데, 연기톤도 캐릭터에 잘 어울린다. 조금 단조로워질 수 있는 게임을 '시마카제'의 캐릭터성과 음성이 통통 튀는 색깔을 더해준다.

 

원작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담았다

 



 

컴파일하트는 서브컬처 마니아 층을 노리는 작품들을 다수 개발하고 있는 게임사이지만, 사실 게임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평가가 좋지 않다. 분명 일러스트나 성우 음성 등에는 많은 공을 들였지만,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놓고 보면 미묘하다는 반응들이 대부분. 컴파일하트의 게임을 선호하는 팬들 중에서도 캐릭터를 중요시할 뿐 게임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는 컴파일하트의 이단아 같은 느낌을 준다. 모바일 게임인 원작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콘솔 작품에 이식해 기존의 게임보다는 조금 더 진보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원작 '벽람항로'를 플레이했다면 간단한 조작법에만 적응해도 금세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모바일 게임과 상당 부분 유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3D 백뷰 시점에서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적을 파괴한다는 기본적인 게임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대공, 함포, 어뢰 등으로 나뉘어진 무장 체계도 원작과 마찬가지. 3D 액션 게임으로 장르가 바뀌면서 회피나 방어의 개념이 새로 추가되었지만, 기존에 액션 게임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정도.

 



 

이 밖에도 총 60여종의 함선을 자유롭게 배치해 함대를 구성할 수 있는 점이나, 원작처럼 '아카시' 등의 지원 함선들이 그대로 등장한다는 점도 '벽람항로'를 즐기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모바일과 동일한 느낌으로 자유롭게 함선을 수집해 함대를 편성하고 보다 강력한 장비를 얻어 함선들을 강화하는 것이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의 주요 성장 과정. 게임성에 대해 큰 기대를 갖지는 않았는데, 팬들이라면 만족하며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물건이다.

 

지휘관이라면 필구 타이틀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

 



 

철저하게 마니아 층을 공략하는 탓에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는 일반 게이머들도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물건은 아니지만 적어도 '벽람항로'를 즐겨본 적이 있는 팬들이라면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특히 신규 캐릭터를 비롯해 게임 내 모든 대사를 풀 보이스로 제공한다는 점도 지휘관이라면 절대 이 게임을 놓칠 수 없는 이유. 여기에 콘솔 게임 버전에서는 원작에 비해 일러스트의 '신사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게임을 반드시 접해봐야할 이유(?)다.

 

이 밖에도 3D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함선이나 게임만을 위해 새로 그려진 일러스트도 전직 지휘관의 입장에서는 즐거운 경험이다. 물론 원작처럼 함선과 '서약'도 가능하니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에서도 함선과의 밀회도 즐길 수 있는 것은 덤. 다만 타이틀의 가격에 비해 엔드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점은 팬의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원작의 설정을 철저하게 반영하는 일반적인 캐릭터 게임과 달리,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에서는 함선의 성격이나 설정을 제외하면 세계관이 전혀 다르다. 그 정도로 아직도 게임 내에서 정립된 세계관이 없다는 의미인데, 원작을 개발한 우후샹요 측에서 게임 내 스토리에도 조금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