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18살 장수 IP '라그나로크' 이번엔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택틱스'

등록일 2020년04월06일 16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1세대 PC 온라인 게임 IP가 각광을 받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문화 콘텐츠를 통해 향수를 느끼는 '온라인 탑골공원' 트렌드에 맞춰 모바일 게임 시장의 VIP 고객 층인 3040 게이머 층을 사로잡는 것.

 

그라비티 역시 자사의 대표 PC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IP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시장에 출시되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라그나로크 M' 이외에도 2020년 중 다양한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 '라그나로크 온라인' IP 하나로 워낙 다양한 파생 작품이 나온 터라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지루해질 법도 하지만 꾸준히 새로운 게임을 출시해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는 그라비티의 행보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3월 31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라그나로크 택틱스'는 많고 많은 '라그나로크 온라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조금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MMORPG를 벗어나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에 도전한 것은 물론, '라그나로크 온라인' IP를 활용한 게임 중에서는 처음으로 게임 내 몬스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 이미 동남아 지역에 출시되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국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게임포커스가 그라비티의 신작 모바일 게임 '라그나로크 택틱스'를 플레이했다. 콘텐츠에 따라 저마다 다른 규칙을 적용해 전략적인 재미를 높인 것이 게임의 매력이지만, 정작 게임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몬스터들의 매력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콘텐츠 마다 다른 규칙 적용, 하나의 게임으로 즐기는 여러 재미

 



 

'라그나로크 택틱스'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막상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섞여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여러 장르 중 특히 부각되는 것은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고 육성하는 수집형 RPG의 게임성과 전략을 내세운 시뮬레이션 요소.

 

게임 내에서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등장했던 다양한 몬스터들을 수집하고 이를 육성할 수 있다. 간판 몬스터 '포링' 이외에도 '바포메트' 등 원작을 알고 있다면 반가운 얼굴들이 여럿 있을 정도.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 역시 전통의 '뽑기' 이외에도 조각을 획득해 몬스터를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등 다변화되어 있어 캐릭터 수집형 게임 특유의 피로도를 낮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적의 팀을 꾸려 스테이지를 차례대로 돌파해 나가는 '모험' 모드에서는 방치형 게임의 요소도 엿볼 수 있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동으로 사냥을 진행하고 자원을 수집하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AFK 아레나'가 연상된다. 난이도 곡선은 완만하지만 이따금씩 여유를 갖고 성장해야하는 구간도 존재하는 등 게임의 전반적인 흐름이 빠른 편은 아니다.

 

특히 '라그나로크 택틱스'는 하나의 게임에서 콘텐츠 마다 다른 규칙을 적용해 전략적인 재미를 극대화했다. 게임의 기본적인 룰은 '가위 바위 보' 방식의 상성 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 상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콘텐츠에 따라 달라진다. 때문에 모든 콘텐츠를 공략할 수 있는 '만능 열쇠'가 없어 각 콘텐츠 마다 최적의 조합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모험 모드에서는 몬스터를 배치하고 전방, 후방을 나눠 공격로까지 직접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전략을 뽐낼 수 있다. 반면, PvP 콘텐츠에서는 공격로를 별도로 설정할 수 없어 모험 모드와는 다른 배치 구도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에 관계없이 언제나 동일한 조합을 사용하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한 '라그나로크 택틱스'의 선택 덕분에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느낌.

 

꼭 몬스터일 필요가 있을까, 조금 아쉬운 세일즈 포인트

 



 

'라그나로크 온라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중 처음으로 몬스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이 '라그나로크 택틱스'의 차별화 요소이지만, 정작 게임 내에서는 몬스터의 매력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원작과 비슷한 문제지만 역시 몬스터 사이의 외형 차이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간판 캐릭터 '포링'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여기에 왕관이나 날개를 달면 다른 몬스터로 취급되는 탓에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또한 '라그나로크 M'의 그래픽을 그대로 활용한 것 같은 비주얼로 인해 몬스터의 귀여움이나 게임의 아기자기함이 그리 크게 와 닿는 편은 아니다.

 



 

가시성도 아쉬움이 크다. 캐릭터의 외곽선이 두드러지는 편이 아닌데, 이 탓에 여러 몬스터가 한데 뒤엉켜 전투를 벌이면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래픽 자체가 크게 화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프레임이 낮고 자주 끊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마이너스 요소. 국내 모바일 게임의 평균 비주얼이 상승한 만큼 '라그나로크 택틱스'의 빈약함이 오히려 더욱 부각된다는 느낌이다.

 

새로운 매력 선보인 '라그나로크 택틱스', 동남아 이어 국내에서도 흥행 성공할까

 



 

그라비티가 새롭게 선보인 모바일 게임 '라그나로크 택틱스'는 그동안 RPG에만 집중하던 '라그나로크 온라인' IP의 또다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게임이다. 하나의 게임 내에서도 콘텐츠 마다 다른 규칙을 적용해 플레이어가 자연스럽게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집형 RPG 특유의 피로도를 줄였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다만 전략 시뮬레이션과 함께 게임의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운 '몬스터'의 매력은 크게 와 닿지 않는다는 느낌. 최근 시장에 출시되는 많은 모바일 게임들이 캐릭터의 매력을 내세워 이용자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반면, 좋게 말하면 '투박'하다고 볼 수 있는 '라그나로크 택틱스'의 비주얼이 국내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택틱스'의 국내 흥행 성적을 지켜본 뒤 향후 e스포츠화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동남아 시장을 평정한 '라그나로크 택틱스'가 한 차원 더 높은 국내 이용자들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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