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5년만의 시리즈 신작 '원피스 해적무쌍 4', 모든 게이머에게 추천할만한 게임

등록일 2020년04월09일 13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인기 만화, 애니메이션 '원피스' 캐릭터들로 무쌍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원피스 해적무쌍' 시리즈 신작이 5년 만에 출시되었기에 바로 플레이해 봤다.
 
전작 '원피스 해적무쌍 3' 이후 한동안 신작 소식이 없어 시리즈가 더 안 나오는 걸까 걱정했는데 지난해 발표가 나오고 예정대로 3월 말에 출시가 되었다. 한국어화가 잘 되었고 '원피스'와 '무쌍'의 콜라보레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원작 스토리가 많이 진행된 만큼 이번 '원피스 해적무쌍 4'에서는 전작들보다 더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밀집모자 해적단과 사황, 칠무해, 해군대장 등등 40여 캐릭터를 플레이 가능하다.
 
리뷰 및 스크린샷 협력: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원피스 해적무쌍 4'를 플레이하며 각 요소에 대해 느낀 바를 정리했다.
 
템포 빨라졌다, 비슷하지만 달라진 조작체계
'평타-차지-무쌍난무'를 기반으로 하던 무쌍계 전투의 틀 자체는 이번에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세세하게 달라진 부분이 꽤 있다.
 
기본적으로 □로 평타공격을 하다가 △로 차지공격을 하는 것은 그대로인데, ○는 파워대시로, Χ에는 점프가 할당되었다.
 

 
기존 시리즈에서는 ○로 발동하던 무쌍난무 계열 스킬이 R1+키 입력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이다. Χ를 공격 도중에 입력하면 띄우기 공격이 발동하며 같이 점프하여 이후 공중콤보를 넣을 수 있다는 점도 전투 양상을 꽤 바꿔놓는 부분.
 
R1+○, △, □, Χ으로 발동하는 특수기는 공격이나 피격 혹은 패시브에 따라 자동으로 게이지가 차오르며, 기존의 무쌍난무와 비슷하게 무적 상태에서 공격하는 스킬도 있고 각성으로 통칭되는 일시적인 강화, 특수 버프 혹은 반격기 등 다양한 스타일의 스킬이 준비되어 있다. 스킬 조합은 전투 준비화면에서 취향대로 설정 가능하며, 입수 조건이 따로 설정되어 있는 특수기도 존재한다.
 


 
즉 캐릭터마다 양상은 조금씩 다르겠으나, 대시로 접근해 평타와 차지공격으로 밀어붙이다 띄우고 공중콤보를 넣은 뒤 다시 대시로 접근하여 평타로 콤보를 이어가는 전투방식이 기본이 되었다. 전투를 해 본 첫인상이 '정신없다'였을 정도의 빠른 템포의 전투를 제공하는 게임이 되었다.
 
전투와 맵
전작도 무쌍 게임 중에서도 손꼽히는 물량전을 담은 작품이었다. 수십, 수백명이 몰려오는 필드에서 무쌍난무로 적병을 그야말로 쓸어담는 게임이었는데, 이번 작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코에이테크모의 본가 '무쌍'은 소위 '무기' 라는 틀 때문에 연출이 한정되어 있지만, 원피스 쪽은 이능력 배틀물로 불을 던지고 얼음을 꽃피우고 하늘에서 거대 유성이 떨어지고 용으로 변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40여명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개성있는 전투 스타일을 보여주며 각 캐릭터마다 특수기도 다양하게 존재하여 플레이어의 입맛에 맞게 설정해 플레이할 수 있다.
 
강적과의 전투는 약간 호오가 갈릴 것 같은데, 가위바위보로 통칭되는 상성 시스템이 없고 아머 시스템만 존재하기 때문에 꽤 단순해진다.
 
아머를 잘 깎는 차지/특수기로 빠르게 아머를 파괴한 다음 콤보/공중콤보로 밀어붙이거나, 아예 아머를 깎는 것을 포기하고 특수기 게이지 수급을 우선시하여 특수기의 아머관통 대미지로 승부를 보는 정도의 선택만 가능하다.
 


 
이 게임은 어디까지나 '무쌍' 장르이며 타깃 유저층이 '다크소울'로 대표되는 어려운 승부를 원하는 코어층이 아닌 라이트유저, 저연령대 유저도 많을 것이므로 이런 '와장창 날려버리는' 느낌의 판을 일부러 짰을 것으로 보인다.
 
즉 게임을 플레이하면 '달려가서' '와장창 쾅쾅 때리고' '날아다니면서 열심히 때리고' '달려가서' '우르르르 쓸어넘기다가' '강력한 적을 와장창 쾅쾅 때려눞히고 끝' 하게 되는데, 이것이 소위 '무쌍게임의 본연의 즐거움' 에 꽤 근접해 있으며 누구를 타깃으로 어떤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좋은 답을 낸 것으로 보인다.
 


 
맵을 살펴보면, 이번 작품은 오브젝트에 변화가 있는데 맵에서 파괴 가능한 오브젝트가 정말 많아졌다. 물론 '공간에 적을 잔뜩 띄워놓고 적을 잔뜩 해치우면 공간을 점령하고 다음 공간으로 가는' 기본 틀은 변하지 않았지만, 길 좌우로 건물이 가득하며 거의 대부분은 부술 수 있는 오브젝트기때문에 기존 무쌍에선 보기 힘들었던 '마을 내에서 싸우는데 마을이 초토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 부분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그래픽은 나쁘지 않지만 인터미션은 아쉬웠어
전투에서는 프레임 드랍도 느껴지지 않고 그래픽 면에서 불만이 생기지 않았는데, 인터미션 연출에서는 '으아 이게 뭐야' 싶은 대목이 있을 정도였다. 나미의 얼굴에 충격받은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스토리 다이제스트에서는 별도의 컷신과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지만, 미션 내 상황 연출은 게임 모델링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전투 중에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부분이 대화구간에서는 정말 신경쓰인다.
 


 
물론 무쌍 게임 특성 상 조금만 지나면 얼른 적들을 때려주러 가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좋아지는 게 사실인데, 초반에 느낄 '뜨아함'을 넘어갈 수 있느냐에 달린 것 같다.
 
전투 중에는 (일반 PS4 기준) 프레임 드랍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전투에서는 그래픽으로 인한 아쉬움이 거의 없었다.
 


 
캐릭터 모델링에 대해서는, 큰 캐릭터는 '정말로 크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있다. 흰수염, 카이도, 빅맘 등 거대한 캐릭터는 그야말로 박력이 넘치는 수준으로 묘사되었다. '진격의 거인'과 오리지널 '무쌍'의 중간쯤 어딘가... 개발진이 캐릭터가 엄청 크다 싶으면서도 '원피스'라면 이정도는 가능하다고 느낄 만한 적당한 선을 찾아낸 것 같다.
 
스토리
전작에서 재현했던 부분들은 대부분 나레이션으로 넘기고 대부분의 스토리를 스킵하면서 빠르게 빅맘 이야기까지 전개한 다음, 마지막 카이도 편은 게임 가상 스토리로 끝낸다.
 
스토리의 완성도는 '아니 이게 이렇게 대충 그냥 이러면 이렇게 되면서 이렇게 되나?' 싶은 수준이지만 최근의 원작 '원피스'의 스토리 전개를 감안하면 이정도의 스토리도 문제없다 싶어진달까...
 


 
게임에서 중간에 스킵된 스토리는 소위 '양쪽에 다 욕먹는' 방식이 된 것 같다. 원피스 팬이라면 스킵된 수많은 감동적인 이벤트를 아쉬워할 것이고 무쌍 팬이라면 '도대체 이게 무슨 전개로 이렇게 된 거지'라고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콜라보레이션 게임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원작으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으므로, 원작을 다시 보게 만든다는 의미에서는 문제없는 정도라 본다. 사실 '무쌍'류에 스토리는 그냥 있으면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파고들기 요소와 트로피
전작은 동료 우호도 쌓는 것이 너무나 심한 노가다였다. 정말 끝없는 파고들기와 노가다의 바다를 수백시간 손가락이 빠지게 돌아다녀야 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이번 작품은 캐릭터 육성이나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이나 모두 라이트하게 바뀌었고,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이런 변화가 매우 마음에 든다.
 


 
본가 무쌍처럼 무기를 구하고 무기 옵션에 일희일비할 일은 일절 없으며, 숨겨진 특수기 개방 조건 -그것도 대부분 특정 미션 '클리어'로 해결되는- 정도라서 모든 캐릭터의 모든 해도를 다 찍는데 100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단순히 플레티넘 트로피만 노리는 경우 30시간 정도면 충분한 볼륨이 되었다.
 


 
물론 '무쌍오로치2U'로 대표되는, 게임 하나로 일년 내내 무쌍난무를 즐길 수 있는 말도 안되는 볼륨의 게임도 좋지만 콜라보레이션 시리즈라면 딱 이정도 볼륨이면 과하지 않고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캐릭터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플레이하는 게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하다 끝낼 수 있는 수준이라 본다.
 
총평
템포가 빠르고 타격감이 좋고 개성 넘치는 전투, 특수기 커스터마이즈, 과도한 노가다 없는 라이트한 육성 시스템, 빠르게 획득할 수 있는 트로피 등 장점이 많은 게임이었다.
 
아머를 깎고 때리고 아머를 깎고 때리고 아머를 깎고 때리고 하는 반복 작업이 좀 질리고, 나미의 얼굴은 이게 최선이었나 하는 의문이 남으며 콘텐츠 볼륨이 좀 적다 느낄 사람도 있을 것 같지만 종합적으로는 괜찮은, 추천할만한 게임이었다.
 


 
원피스 팬에게 현세대기 기준 원피스 게임 중 하나를 추천하라고 하면 간단하게 '원피스 해적무쌍 4'를 추천하면 될 것 같다. 한국어화가 잘 되어 있고, 게임 만듬새가 무난하고 라이트유저도 접근하기 쉬운 게임이었다. 100점 만점에 86점 정도는 줘도 될 것 같은데, 나미 얼굴 때문에 3점 정도 더 깎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무쌍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전투가 즐겁고 노가다 거의 없음' 정도로 강력추천 가능한 게임이었다. 원피스 팬이 아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는데 문제가 없다. 나미 얼굴에 실망하지 않을 원피스 팬이 아닌 게이머라면 더 높은 점수를 매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원피스 해적무쌍3'는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고(물론 후지토라와 흰수염으로 플레이했다) 이번 작품이 현지화되어 나온다고 해서 '아무리 망겜이어도 사서 소장한다'는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꽤 괜찮은 게임으로 나워줘서 대만족이었다.
 
스피드/스카이 계열 빠른 캐릭터는 도무지 시점을 따라갈 수 없어서 힘들었지만, 우리 아재들은 흰수염님만 믿고 가면 됩니다.
 
무쌍 장르 자체를 싫어하거나 원피스 IP를 싫어하는 것이 아닌 이상 한번쯤 플레이해볼만 한, 무쌍 입문작으로도 문제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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