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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화집 발매와 함께 개인 전시회까지,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Anmi를 만나다

등록일 2020년10월13일 05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출처: Anmi 전시회에서 촬영, 애니메이트 홍대점
 

라이트노벨을 즐겨 읽고, 미소녀 캐릭터를 앞세운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독자라면 일러스트레이터 'Anmi'(안미)라는 이름이 친숙할 것 같다.

 

Anmi는 라이트노벨 중 국내에도 소개된 '일편흑심', '숨덕부', '기간한정 여동생', '잉여가 성검을 주운 결과' 등에 참여했으며, 게임 쪽에서도 '소드걸즈'부터 시작해 오랫동안 다양한 게임 작업에도 참여해 왔다.

 

최근에는 인기 모바일게임의 인기 캐릭터들을 담당해 인지도가 더 올랐는데, '소녀전선'에서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수오미, RFB, K2, 데저트이글, 또 다른 인기 모바일게임 '명일방주'의 에이야퍄들라가 Anmi가 창조한 캐릭터들이다.

 

모바일게임을 오랫동안 즐긴 독자라면 '확산성 밀리언아서' 및 '괴리성 밀리언아서'의 심청, '페이트 그랜드오더'의 개념예장 코드 캐스트, 카레이도 루비, 이상의 왕성 등으로 Anmi의 그림을 접해봤을 것이다.

 



 

10월 3일, Anmi의 그림들을 전시하는 개인 전시회가 서울 애니메이트 홍대점에서 개막했다. 일본의 pixiv 주식회사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2월 일본에서 발매된 화집 'CRYSTAL CLEAR Anmi 작품집'의 한국어판이 발매된 것을 기념해 열린 것으로, 화집 수록 작품을 중심으로 약 40개의 캔버스가 전시됐다.

 

10월 18일에는 온라인 사인회 개최도 예정되어 있는 상황. 게임포커스에서는 전시회 개막을 맞아 Anmi 작가를 직접 만나 화집 발매 및 전시회 개최에 대한 소감, 지금까지 작업한 작업물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화집 출간은 터닝포인트, 공부의 시간 가질 것

이혁진 기자: 대부분의 독자들이 Anmi님을 아실 것 같지만, 먼저 본인에 대한 소개 및 근황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사태 하에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해하는 팬이 많을 것 같습니다
Anmi: 일러스트레이터이고, 만화, 애니메이션 등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Anmi입니다.

 

근황이라고 하면 제가 올해 화집을 냈잖아요. 화집을 내고 나니 그림을 좀 크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의뢰가 오면 '놓치지 말고 해야지'라는 마음에 달려들어 했는데, 이제는 전에 비해 저 자신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도 보여서 한 템포 쉬어가면서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해보고 있어요. 운동을 해서 체력도 보강하고 있고, 운전면허를 따기도 했습니다. 꼭 필요하지만 일을 하느라 못했던 것들을 하고있는 셈이죠.

 

한편으로 그림 공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을 채우는 과정으로, 책도 읽고 다른 사람들의 작품도 더 살펴보고, 전시회도 가 보고. 시간이 너무 잘 가서 큰일입니다.

 

이젠 베테랑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신데 아직 공부할 게 많으신가요
Anmi: 너무 많아요. 기본적으로 인체에 대한 공부부터 제대로 해야 하고요, 시대가 계속 변하며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는데 저만 계속 머물러 있으면 안되죠.

 

그 동안에는 귀여운 여자아이들만 있으면 된다, 여자아이들만 있는 세계만 그려내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것도 더 잘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전시회를 둘러보고 왔는데, 당시 전시되었던 피규어 등도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한국에서 전시회를 하게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Anmi: 일본에서 전시회를 할 때에는 피규어 회사와 협력해 피규어도 전시가 되었는데, 일본 회사 입장에서 해외인 한국에 대해서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한국 팬 여러분께 못 보여드리게 되어 저도 아쉽습니다.

 

이번 전시회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열렸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기쁘네요. 순수하게 기쁜 마음이 앞서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언젠가 다시 전시회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도 공간이 작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이 와 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전시회는 화집 '크리스탈 클리어' 발매를 기념해 열리게 되었습니다. 첫 화집인 크리스탈 클리어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nmi: 크리스탈 클리어에는 제가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작업한 결과물을 최대한 담았습니다. 더 많이 담고 싶었는데 판권 문제로 이번 화집에 넣지 못한 그림들이 있어 조금 아쉬움은 남고요. '소드걸즈'에 포함됐던 작업물이나 소프트맥스 외주로 작업한 그림같은 예전 작업물도 다 기록으로 담고 싶었거든요.


화집을 내자는 제안은 2~3년 전부터 있었는데, '내가 화집을 내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루다 이제야 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판권 일러스트를 싣기가 어려워진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담을 수 있는 그림은 다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Anmi의 캐릭터 디자인 방법론, 가장 인상에 남은 캐릭터는 '수오미'

스마트폰 게임 1세대(?) 분들은 Anmi님 하면 밀리언아서를 먼저 떠올릴 텐데, 최근이라면 아무래도 '소녀전선', '명일방주'부터 생각날 것 같습니다. 다양한 모바일게임 캐릭터를 창조하셨는데, 캐릭터 디자인 작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시나요
Anmi: 저같은 경우는 개별 캐릭터보다도 의뢰가 오면 먼저 게임 전체를 생각해 봅니다. 이 게임이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어하는지를 보는 것이죠. 소녀전선의 경우 다른 게임에 비해 '총기 의인화'가 최대 특징이니 캐릭터에 '총의 특성'과 '국적', 이 두 가지가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그래서 '수오미'같은 경우 핀란드 총이고 SMG라는 특징이 있으니, 그 두 가지를 최대한 외모로부터 알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로 작업했습니다. 총기의 성능적 특성은 표현이 쉽지 않지만 국적의 경우 하늘색을 강조했죠. 사실 하늘색이 핀란드를 상징하는 색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확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일본 서브컬쳐에서는 핀란드의 상징색으로 자주 쓰이는 색입니다.

 



 

그런 의도에서 하늘색을 기반으로 수오미를 창조했고, RFB는 미국 총기이니 미국다운 여유나 도발하는 느낌이 나는 여자애를 그리려고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총기의 국적이 주는 이미지를 중요한 요소로 작업을 했는데, 이 방법이 일반적이라기보다는 작가마다 다양한 작업 방법이 있을 거라고 봐요.

 

소녀전선 이야기를 하셨으니 '명일방주'의 에이야퍄들라에 대해서도 말씀을 좀 해 주세요
Anmi: 명일방주는 세계관이 좀 어둡고 무겁잖아요. 그런 세계관의 캐릭터를 그리면 공부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며 참여했습니다. 덕분에 평소에 못 그려본 방독면도 그려 봤고요.(웃음)

 

명일방주는 개발사의 기획서에 많이 의존하는 형태로 작업했습니다. 소녀전선의 경우 기획서 정보가 실제 총에 대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고 의인화한 캐릭터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제약이 많이 없었거든요. 그에 비해 명일방주는 가상의 세계를 기반으로 해야 하다 보니 개발사에서 캐릭터에 대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주는 편이었습니다.

 

'이런 마스크를 꼭 달아주세요'라거나, '특정 문신이 들어가야 한다'거나 등이었죠. 기획서의 정보가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많이 생각해서 그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 그림이 조금 귀여운 느낌이 강한데, 명일방주의 어두운 세계관에서 내가 그린 캐릭터를 원한다는 것은 다크함 속에 제 스타일의 순둥한 캐릭터가 한명쯤 있어도 되는거구나라는 생각으로 그려낸 아이가 에이야퍄들라인 거죠.

 

최근 참여한 두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밀리언아서부터 페그오까지 다양한 게임에 참여하셨죠. 인상에 가장 남은 캐릭터나 일러스트를 꼽는다면 어떤 작업을 선택하시겠어요
Anmi 저는 역시 수오미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네요. '확산성 밀리언 아서'의 심청도 인상에 강하게 남아 있고요.

 

페이트 그랜드오더 예장에서 구다오를 굉장히 귀엽게 그리셨던 게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Anmi: 솔직히 제가 남자 캐릭터도 여자아이처럼 귀엽게 그리는 거 밖에 못 해서요. 그런데 구다오 귀엽지 않나요? 개인적으로는 구다오를 그리면서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게임 작업 중 팬들에게 가장 캐릭터가 강하게 남은 것은 역시 수오미인 것 같아요. 수오미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 제 다른 그림을 가지고도 '수오미네' 라고 하는 분이 많을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죠.

 

이것도 전부터 궁금하던 점인데, 본인이 참여한 작품은 직접 보고 즐겨보시는 편인가요, 근래 참여하신 소녀전선, 명일방주 등을 플레이하셨다면 소감이 궁금합니다
Anmi: 간혹 아직 개발중인 상태, 혹은 일본/한국 론칭 전에 의뢰가 오거나 하면 (언어의 문제로 플레이하기 어려워서) 플레이해보기 전에 기획서나 PV 등을 단서로 그림을 그리기도 해요.


그래도 가능한 한 어느 정도 플레이해 보는 편입니다. 원래부터 게임 하나를 오래 깊이 계속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이런 게임이구나'를 아는 정도에서 그치는 일이 많기는 하지만요. 특히 뽑기 중심의 모바일게임은 과금을 해도 영 성과가 없을 경우 제풀에 지쳐서 오래 못 하는 편입니다.

 

소녀전선이나 명일방주의 경우 게임 자체를 즐긴다기보다 '게임에 업데이트되는 이미지가 예쁘니까 나도 더 열심히 그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 같은 느낌으로, 게이머라기보다는 일러스트 외주자로서의 감상이 강합니다.(웃음)

 

평소 게임은 즐겨 하시는 편인가요, 동물의 숲을 열심히 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더라고요
Anmi: 솔직히 스스로를 게이머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을 다양하고 깊게 플레이하지 않아요. 최근에는 고민 없이 할 수 있는, 단순 작업이 반복되는 게임들을 즐겨합니다. 예를 들면 '캔디 크러쉬 사가'나 '아이러브니키', '동물의 숲' 같은 것들요.

 

한때는 게임을 정말 열심히 하기도 했는데 이상한 완벽주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경향이 강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클리어하더라도 특정 점수 이상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여러번 리셋하다가 지쳐버리거나, 가챠에서 남들이 더 좋은 것을 뽑았을 경우 샘이 나서 못 한다거가 하는 식으로 안 좋은 방식으로 몰입을 하고. 근래에는 동물의 숲 때문에 시간이 날아가 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도 만족스러운 섬을 다 못 만들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게임들을 선호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많이 하는 친오빠 어깨 너머로 게임을 지켜보는 게 좋았기 때문에 실황을 즐기기도 하고요.

 

머물러 있지 않고 발전하는 작가로

오리지널 캐릭터 피규어가 일본 전시회에 전시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리지널 캐릭터를 그릴 때에는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쓰시나요
Anmi: 게임 캐릭터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특징을 가진 캐릭터를 그리려 노력합니다. '플라밍고'의 경우 분홍색이 두드러지게 해서 특징을 줬고요. 장신구를 많이 달거나 수인형 귀 같은 외형은 잘 안 넣는데, 라이트노벨에 나올 것 같은 심플한 디자인의 여자애를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러브 코미디 장르에 나올 것 같은 아이를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디테일을 가진 캐릭터를 그리려고 하는 편입니다.

 

의상이나 소품 같은 것을 독특하고 귀엽게 잘 그린다는 평판이 많죠. 의상이나 소품을 그릴 때 참고하거나 눈여겨 보는 것들이 있을까요
Anmi: 저부터가 여자니까 의류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지 않나 싶고요. 어렸을 때부터 입고 싶은 옷을 직접 입긴 힘드니까 캐릭터에게 입혀서 그려보는 작업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관심이 없는 사람보다는 좀 잘한다는 자신이 있습니다.

 

그런데 2D 캐릭터가 입는 옷이 판타지 장르가 아니면 바리에이션이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에요. 예를 들어 라노베라면 단계가 있잖아요? 1권에서 교복, 2권에서 수영복, 3권에서 온천 식으로 패턴화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남성향에서 선호되는 복장이 교복 아니면 흰 원피스, 이렇게 점점 범위가 좁아져서 근래 들어서는 솔직히 다른 사람들보다 Anmi가 의상을 특별히 잘 그린다 하기는 민망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요에 맞춰 그려내는 부분이 더 큰 것 같고요.

 

평소 쇼핑몰, 여성 쇼핑몰에 자주 가서 참고를 하곤 하는데, 남성향 일러스트만 그릴 거라면 패션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워낙 패턴화가 잘 되어 있으니 말이죠. 예전에는 이것저것 참고한다고 했지만 요즘은 참고하는 게 별로 없다고 답합니다. 그렸던 것을 계속 그리는 느낌이 강하고. 그래서 더 충전과 공부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것이고요.

 

안그래도 일본에서 하신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하신 것을 봤습니다. 남성 캐릭터, 메카닉에 더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어떤 쪽으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Anmi: 사이톰님과 대담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제가 평소 사이톰님 그림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작가님과 이야기하다 보니 '나도 사이토님처럼 이것저것 잘 그리고 싶다'고 한 것이 조금 와전된 감이 있고요.(웃음)

 

앞서도 말했지만 여자 아이들만 있는 세계에서 확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메카닉을 보고 '음 이건 멋있고 저건 못생겼어' 정도로 이야기할 정도로는 좋아하는데 제가 메카닉을 그리려면 지금까지 그려온 것과는 다른 모듈이 필요하잖아요.

 

지금까지는 '나는 미소녀를 그리는 사람이니 다른 공부를 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으니까 이것저것 도전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메카닉을 그리려고 도전한다기보다는 사이톰님 세계관에서처럼 전투하는 여자애들이 장갑을 입은 일러스트, 정도의 메카닉을 그려보는 느낌으로 기존 그림에서 조금씩 발을 디디는 느낌으로 그리게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살짝 언급하셨는데, 앞으로 남자 캐릭터도 더 그릴 생각이신가요
Anmi: 남자 캐릭터를 잘 그리려면 캐릭터에게 매력을 강하게 느껴야 하는데, 조형적으로 멋있게 생겼으면 그려보긴 하는데 마음 속으로부터 해당 캐릭터에 대한 원초적 갈망으로 그리는 게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남자 캐릭터를 제대로 그리려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것도 좀 공부해야 하지 않나, 여자애들만 있는 것도 보기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이야기가 성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내가 생각하는 매력적인 남자 캐릭터는 무엇인가부터 생각해보는 중입니다. 남자를 음... 좀 더 잘 그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라이트노벨, 만화,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셨습니다.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거나 좀 더 집중해서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 있는지, 앞으로의 일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Anmi: 미소녀에만 머무르는 그림이 아니라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덕력이 있는 사람만 알아보는 그림이 아니라 일반 대중이 봐도 아름다운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귀여운 여자아이를 그리더라도 패턴화가 안 되게, 다양한 시츄에이션을 그려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는 취향에 맞게 일을 좀 가리는 편이었거든요. 의뢰를 받고 그리고 싶지 않은 세계관이면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것도 작가로서 하나의 방법인 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잘 그리는 분들을 보면 '이러이러한 걸 그리라고? 알았어' 하고는 의뢰에 맞는 그림을 그려내시거든요. '나는 그런 건 못 그리는데' 하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처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마무리하기 전에 예전부터 궁금했던 부분을 여쭤 보겠습니다. Anmi님 자료를 찾아봐도 강연이나 사인회 등에서 전경에 포함된 작은 사진까지 모자이크가 되고 철저히 모습을 숨기시던데 이유가 있나요
Anmi: 일본의 다른 작가분들도 그렇게 하기 때문에 숨기는 데에는 이유가 있으니 그렇게 하는 거겠거니 하는 부분이 있거요.(웃음)

 

인터넷에 외모가 올라가면 아카이브가 되어서 영원히 남는데 어쩌면 길을 가다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제가 구설수에 오를 때 외모까지 더 욕먹을 여지를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그림이랑 전혀 별개인 작가의 외모가 작품과 상관지어지는 것 자체가 비논리적이라 생각하고요.

 

한 가지 더, '걸즈앤판처' 앤솔로지에도 참여하신 걸로 압니다. 그 경험에 대해 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Anmi: 앤솔로지의 경우에는 표지로밖에 참여하지 않아서 경험이라고 말할 거리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장르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보통 앤솔로지를 만들면 뭔가 공식이 인정한 2차창작을 자유로이 하게 되는 느낌이에요. 그런 분위기에서 '시마다 아리스'를 그릴 수 있어서 넘 즐거웠네요. 공식 앞에서 '아리스쨩은 내 여친이다!' 하고 외치는 것 같아서요.

 

감사합니다. 슬슬 마무리할 시간이니 마지막으로 화집을 구입하고 전시회에 방문하실 팬들, 게임을 하며 Anmi님의 캐릭터를 좋아하게 된 분들께 한말씀 해주시고 마무리하죠
Anmi: 제 그림에 관심을 가져서 감사하고 부족한게 많지만 발전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지금 당장 완성될 거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계속해서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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