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강화된 중국 청소년 게임규제, 국내 게임업계에 미칠 영향은

등록일 2021년09월01일 11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에서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을 주3시간으로 제한하는 강력한 게임 규제를 발표했다.

 

국가신문출판서는 8월 30일, '미성년자 게임 중독 방지를 위한 한층 더 엄격한 관리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이번 규제로 향후 중국 게임사들은 미성년자에게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금, 토, 일요일 및 법정 공휴일에 각 1시간(20시~21시 사이)씩만 제공할 수 있으며, 그 외 시간에는 어떠한 형식으로도 온라인게임 서비스 제공이 금지된다.

 

국가신문출판서는 통지를 통해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중독 및 과도한 사용 문제에 대해 보다 엄격한 관리 조치를 취해 미성년자가 게임에 중독되는 것을 방지하고, 미성년자의 심신건강을 확실히 보호해야 한다"며 "온라인게임 계정 실명 가입 및 로그인 조건을 엄격히 확인하고, 각급 출판 관리 부서는 미성년자 온라인게임 중독에 관련된 조치 사항을 확실히 감독해야 하며 엄격히 확인하지 않은 기업들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앞서 미성년자의 온라인게임 이용을 휴일 하루 3시간, 평일에는 하루 1.5시간으로 제한한 바 있으며 텐센트 등에서는 당국 지침보다 더 이용시간을 줄여 평일 1시간, 휴일 2시간만 게임을 제공하고 12세 미만 초등학생에게는 게임 도중 아이템 구매를 제한하겠다고 자체 규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신문출판서에서 텐센트 자체 규제안보다 더욱 강력한 규제안을 내놓고 위반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내놓으면서 중국은 물론 국내 게임업계도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다.

 

중국 게임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사교육 규제에서 이어지는 청소년 건전 육성 정책의 연장선상으로 성인 대상 게임에까지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성인용 게임에 대한 규제가 이어질 가능성도 없진 않으며, 특히 미성년자 게임 규제로 미성년자들이 계정 도용 등을 이용해 게임을 즐길 경우 여파가 있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번 국가신문출판서의 조치로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게임사 일부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던전앤파이터' 매출 대부분을 중국에서 내고 있는 네오플, 중국 로열티 비중이 큰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 등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며, 그 외에도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들에 대한 파급 효과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크다.

 

네오플의 경우 2020년 매출 8910억원 중 중국 매출은 7911억원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88.8%에 달한다. 매출 규모가 2019년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지만 여전히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2020년 기록한 매출 1조 73억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은 83.7%인데, '크로스파이어' 중국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화평정영' 로열티 비중이 큰 크래프톤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성인 대상 게임만 서비스하는 게임사들에게는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르' 시리즈로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위메이드 측은 자사 게임은 모두 성인 대상으로 규제 영향이 없다는 입장.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중국 청소년 대상 서비스한 게임이 없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 대상 게임을 서비스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중국에 지사를 둔 한 게임사 관계자는 "현지 지사에 분위기를 물어보니 아직 통지만 나온 상황이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하더라"며 "향후 서비스를 진행할 게임의 연령 등급 선정에 영향을 줄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사전등록이 진행중인 상황으로, 국내에서 12세 이용가로 서비스한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버전의 연령 등급에 국내외 게임업계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제보다 훨씬 강력한 규제가 나온 상황에서 규제를 적용해야 하는 게임사들의 비용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청소년 대상 엔터테인먼트, 사교육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전략 변경이 불가피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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