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원신' 2.4 버전 업데이트 '화려히 수놓은 유년', 이벤트는 화려하며 강렬했고 연하궁은 세계관에 깊이를 더했다.

등록일 2022년02월25일 15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6주마다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호요버스의 '원신'이 이번 2.4 업데이트에 유독 많은 패치 내용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번 2.4 버전 업데이트 '화려히 수놓은 유년'은 새해를 맞이하여 '해등절' 이벤트가 돌아왔고, 신규 지역 '연하궁' 추가, '군옥각' 재건이 담긴 마신 임무, 맵에서 지역 빠른 이동 추가 등 여러 가지 편의성 개선과 굵직한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되었다.

 

여러 즐길 거리가 많은 이번 업데이트는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마신 임무의 스토리와 복각한 해등절 스토리는 캐릭터의 설정이 잘 반영되어 몰입도가 높았고, 감동적이고 화려한 마무리를 보여주었다. 또, 연하궁은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월드 임무와 더불어 원신 세계관과 연관된 중요한 설정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원신의 세계관에 깊이를 더해주었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새로 추가된 연하궁의 비주얼과 적절한 난이도의 퍼즐 등 게임 자체가 정교하게 발전하는 것이 체감된다. 초기 지역인 몬드와 리월 지역에서 보여준 아쉬운 퀄리티의 퍼즐은 이나즈마 지역과 드래곤 스파인 이후로 점점 진보하는 것이 느껴지며, 연하궁의 음산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는 보는 눈을 만족시킨다.

 

연하궁을 통해 원신의 세계관에 몰입하고, 해등절과 마신 임무를 통해 화려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모두 즐길 수 있었던 2.4 업데이트. 아래에는 '화려히 수놓은 유년'으로 들어온 모든 콘텐츠를 체험하고 나서 든 생각과 후기를 정리했다.

 

2.4 업데이트의 마지막 이벤트 산해 여덟 곳의 순례
 

애처로운 신학의 과거사, 군옥각 재건과 감동
1월 5일 진행한 2.4 업데이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신규 마신 임무인 중간장 제1막 '바람이 불면 돌아오는 학'이다. 마신 임무는 원신의 메인 스토리를 칭하는 용어로 이번 이야기는 마신 임무 1장 3막인 '다가오는 객성'을 클리어해야 오픈되며, '다가오는 객성'에서 파괴된 군옥각을 재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토리를 완료하면 군옥각으로 워프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중간장 제1막은 주인공보다는 '신학'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어 한 캐릭터가 스토리의 메인을 담당하는 '전설 임무'와 가까운 형태를 띠고 있다. 다만, 전설 임무보다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많고, 원신의 세계관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신학의 전설 임무로 빠지지 않고 메인 스토리의 중간장으로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는 1시간 30분 정도의 분량으로 그에 담긴 이야기는 굉장히 농밀했다. '신학'이라는 신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스토리에 관심을 유발했고, 그녀와 관련된 과거사를 '운근'이라는 경극 배우 캐릭터를 통해서 알게 되어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극 '사원을 가른 신녀'는 신학의 과거사와 해피엔딩이 담겨있는데, 이를 운근이 군옥각 위에서 공연하는 컷신을 통해 대단한 연출을 보여주었다.

 



 

'운근'은 경극 특유의 가늘고 높은 목소리 때문에 처음 공개됐을 당시 큰 반발이 있었지만 이번 '사원을 가른 신녀'를 계기로 불만의 목소리는 크게 줄고, 감동했다는 의견이 많아진 것을 보면 이번 연출이 경극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정도로 강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응광'이 군옥각을 재건하는 이유와 '북두'가 군옥각 재건에 참여한 속사정, 급변하는 후반부 전개 등 상당히 많은 관전 포인트가 들어가 있었는데, 이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무감정한 신학이라는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경극 ‘사원을 가른 신녀’에 등장하는 신학과 여행자
 

산에서 자라고 붉은 끈으로 감정을 묶어 냉담하고 소외적인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사람들과 잘 섞이지 못했던 신학인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녀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은 왕도적인 성장물을 보는 것 같았다. 이를 컷신과 BGM 등을 이용해 극적인 순간을 연출하여 전형적이거나 지루한 느낌을 지우고, 신학에 대한 애정까지 생기게 만들어 이런 방면으로 탁월한 호요버스의 노련함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신학을 얻고 싶은 마음이 샘솟게 하는 공들인 스토리와 함께 중간중간의 긴박한 전투, 높은 완성도의 이야기가 맞물린 만족스러운 메인 스토리였다. 비록 메인 스토리가 제일 허술하다는 평가가 많은 원신이지만, 이번 마신 임무 중간장 제1막만큼은 높은 수준의 개연성으로 이야기를 매듭지었다.

 

군옥각 위에서 공연중인 운근, 그녀를 지켜보는 신학과 여행자 일행
 

재건된 군옥각의 모습
 

음산하고 몽환적인 연하궁, 적절하게 배치된 기믹
다음으로 눈여겨볼 것은 신지역 연하궁이다.

 

연하궁으로 갈 수 있는 거대한 워프 게이트
 

이번 연하궁은 여태까지의 지역들과는 다르게 하나의 맵에 지역이 표시되지 않고, 따로 분리되어 있는데 '와타츠미섬'이라는 지역의 지하에 있다는 설정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연하궁은 일곱 신상이 존재하지 않고, 고삐라는 아이템을 획득한 후에 지도를 밝힐 수 있게 되어 이 역시 기존의 지역들과는 차별점을 두었다.

 

기존 지역들과는 다르게 일곱 신상이 없는 연하궁
 

연하궁은 와타츠미섬의 지하에 있다는 설정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음산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데, 이는 원신 세계관에서 핵심 단어인 '심연'과 연관됐다는 느낌을 지역을 돌아다니는 내내 느끼게 된다. BGM 또한 일본풍인 다른 이나즈마 지역들과는 다르게 바이올린 등을 사용해서 서양풍의 멜로디가 흐르는 것이 특징.

 

연하궁 역시 스토리와 세계관이 인상적이었는데 연하궁 지역 자체는 마신 '오로바스'와 연관되어 '이나즈마'의 역사를 유추할 수 있는 설정과 기믹들이 산재한다. 또, 등장하는 몬스터와 스토리는 '심연'과도 관계가 있어 한 번에 두 가지 이야기가 얽히며 전개된다.

 

뿌연 안개에 휩싸여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연하궁
 

연하궁에서만 볼 수 있는 '건문'과 '백야', '상야' 시스템 역시 신선했다. 건문은 지정된 장소에 모은 것을 모두 공양하는 신의 눈과는 다르게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건문 봉쇄점'에 같은 종류의 건문을 봉쇄하여 기믹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재밌는 퍼즐을 푸는 느낌을 주었다.

 

이에 더해 백야와 상야에 따라서 출입할 수 있는 지역과 등장하는 건문 봉쇄점이 다르고, 장치가 바뀌는 등 퍼즐 풀이의 난이도를 높이는가 하면, 스토리를 진행하는 도중에 제한 시간 내에 특정 위치까지 도착해야 하는 간단한 퍼즐을 통해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등 퍼즐의 적재적소가 잘 이루어졌다.

 

흥미로운 퍼즐들을 해결하다 보면 지역 탐사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이외에도 월드 임무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연하궁에 있었던 비극적인 이야기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연하궁의 음산한 분위기와 함께 흐르는 몽환적인 BGM은 연하궁의 비극적인 뒷이야기와 맞물리며 이번 연하궁 탐사가 끝난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월드 임무를 통해 연하궁 가장 높은 곳에서 벌어졌던 비극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각청과 함께하는 해피 해등절!
이번 2.4 업데이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해등절 이벤트도 만족스러웠다.

 

2022년의 해등절 이벤트 페이지
 

2021년의 해등절은 유저가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심부름 퀘스트만 반복해서 요구했고, 이에 지친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와 함께 '해줘절'이라는 오명이 붙은 이벤트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 해등절의 비판을 의식하여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작년의 해등절은 리월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거의 등장하지 않고, 마을 주민들만 등장했다는 점과 단순 반복 심부름만 반복하여 유저들을 지치게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문제였다. 그래서 이번 해등절은 각청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며 모든 리월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한다.

 

해줘절이라고 불렸던 2021년의 해등절 이벤트 페이지
 

또한, 지루한 퀘스트가 아닌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유저가 직접 폭죽을 개량하고 쏘아 올릴 수 있는 염우성화, 등불 속에 물건을 돌려 이미지를 맞추는 등 속의 그림자 등 주민들을 도와서 축제를 이끄는 처지가 아니라 축제를 즐기는 관광객이 된 느낌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파괴된 군옥각에서 분실된 응광의 소장품을 되찾는 현옥 운집과 마신 임무 '바람이 불면 돌아오는 학'에서 등장했던 보스를 다시 처치할 수 있는 바다 방어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어 전투와 관련된 이벤트도 빠뜨리지 않고 충실하게 준비해 놓았다.

 



 

이벤트는 위와 같은 콘텐츠들을 즐기고, 각청과 함께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반짝이는 세월'이라는 컷신을 통해서 극적인 순간을 연출한다. 4분이 넘는 해당 컷신은 모든 리월 플레이어블 캐릭터들과 리월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을 조명하고, 유저는 아름다운 BGM과 함께 군옥각 위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다.

 

해당 장면은 원신 내에서도 손꼽을 만한 컷신이므로 이벤트를 놓친 유저라도 추후에 영상을 통해 접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등절을 맞이해 준비한 응광과 각청의 새 예복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청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됐기 때문에 모든 리월 캐릭터들에게 충분한 비중이 주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벤트 기간 내내 특정 장소에서 리월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만날 수 있게 배치했고, 전설 임무도 없고 마신 임무에서의 비중도 낮은 각청이 스토리의 중심으로 나왔기 때문에 큰 문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상의 바위를 잡으러 가기 편했던 파도배 워프포인트가 사라진 점도 아쉽다.
 

이번 해등절은 역대 모든 이벤트를 통틀어 가장 공들인 이벤트였다. 비중이 작았던 각청이 메인으로 나왔고, 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 입장으로 콘텐츠를 즐겼으며, 전투의 재미까지 빠지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반짝이는 세월' 컷신을 통해 뇌리에 깊이 남는 이벤트가 되었다.

 

사람들에게서 '해줘절'이라는 오명을 지우기에 충분했고, 해등절은 즐거운 축제였다는 인상을 남기는 것에 성공한 화려하고 감동적인 이벤트였다.

 


각청과 함께하는 해피 해등절!

 

정말 편리해진 맵이동, 기타 편의성 개선
한편, 이번 업데이트는 편의성 개선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가장 체감이 됐던 것은 바로 맵이동. 이제는 일일이 맵을 드래그하지 않아도 지역 빠른 이동을 통해서 편리하게 맵을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유저들이 원하는 위치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지역 이동 프리셋을 제공해주었다면 좀 더 편한 이동이 가능했을 것 같다.

 

지역 빠른 이동 추가는 좋은 패치지만 프리셋까지 제공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 나선 비경 내에서 별 획득 조건에 미달했을 시 회색으로 표시되게 변경한 것과 나선 비경에서 파티 구성 시 구성 몬스터를 확인할 수 있는 업데이트도 굉장히 체감이 큰 개선점이었다. 이제 파티 구성을 위해 번거롭게 창을 계속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회색으로 표시되어 가시성이 좋아졌다.
 

이외에도 우편 소장함 기능을 추가하여 캐릭터들이 생일날에 보내는 편지를 보관할 수 있게 되었고, 성유물 필터링 옵션이 추가되어 구분이 좀 더 쉬워졌다. 위에 언급한 지역 이동 프리셋이나 농축 레진 최대 소지 수 등 아직 개선되었으면 하는 영역은 있지만 업데이트마다 최적화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연하궁의 추가로 한층 넓어진 원신의 세계관, 기대되는 2.5 버전 업데이트
이번 2.4 버전 업데이트 '화려히 수놓은 유년'은 연하궁의 추가로 원신의 세계관을 한층 넓히고, 몰입감 높은 연출을 보여준 스토리, 적절한 난이도의 기믹과 퍼즐, 중요한 편의성 개선점들이 두루 갖춰진 웰메이드 업데이트였다.

 

업데이트가 진행될수록 여러 방면으로 호요버스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히 게임의 개선과 발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2월 14일에 미호요가 호요버스로 사명을 바꾼 것도 그들의 확고한 방침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미호요의 바뀐 사명 ‘호요버스’
 

이를 뒷받침하듯 원신의 유저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고 매출 상위권을 찍는 횟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유튜브나 트위치 플랫폼에서 원신을 플레이하는 스트리머들이 자주 눈에 띈다.

 

추후 들어온 2.5 업데이트를 통해서 연하궁에 대해 보다 자세한 스토리가 펼쳐지고, 2.6 업데이트에서 엄청나게 넓은 신지역 '층암거연'을 예고했다. 꾸준히 발전하는 원신이 이번에는 어떤 스토리와 기믹, 퍼즐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2.5 업데이트 역시 만족하며 체험기를 작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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