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계층의 디지털 접근성 강화 나선 유니티, 포용성을 갖춘 콘텐츠 개발에 '유니티 엔진' 적극 활용돼

등록일 2023년02월03일 09시52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한 시각장애인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갓 오브 워 라그라로크(God of War Ragnarök)’를 플레이해 화제를 모았다. 게임에 탑재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기능을 활용해 게임을 즐겼던 것으로, 게임 내 많은 작업이 자동화되고 버튼 입력이 단순해져 정확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웹, 모바일 등의 공간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디지털 접근성’이라고 하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장애인,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 누구나 소외 또는 차별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장애 자선단체 스코프(Scope)의 의뢰로 센서스와이드(Censuswide)가 총 1,326명의 장애인 게이머와 비장애인 게이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6%의 게이머가 게임과 관련된 장벽이나 문제에 직면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게임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게임에 탑재된 접근성 기능을 사용하거나 하드웨어 솔루션을 사용하는 등 보조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디지털 접근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20조 9,913억 원으로 이는 2020년도(18조 8,855억 원) 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2022년 국내 게임 시장 규모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 필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이에 전 세계 PC, 콘솔, 모바일 게임의 절반 이상에서 활용된 유니티 엔진이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안전성과 포용성을 갖춘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활발히 사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VR 게임에 대한 접근성과 포괄성 제공

 

코스모니어스 하이(Cosmonious High)

개발: 아울케미 랩스(Owlchemy Labs)

 



 

먼저 VR 게임 회사 아울케미 랩스(Owlchemy Labs)는 지난해 출시한 게임 ‘코스모니어스 하이(Cosmonious High)’를 통해 VR 게임에 대한 접근성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코스모니어스 하이는 외계인들이 모여 있는 고등학교 곳곳을 탐험하며 문제를 찾고, 우주적인 규모의 혼돈으로부터 학교를 구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은 역동적인 제스처와 활발한 상호작용을 필요로 하는데, 한 손 컨트롤 모드, 휠체어 사용자도 즐길 수 있는 기능, 색맹 접근성 개선, 몰입형 자막 시스템 등 접근성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플레이어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색맹을 위한 커스텀 툴을 통한 색맹 접근성 개선은 다양한 유형의 색맹을 가진 플레이어도 코스모니어스 하이의 다채로운 비주얼을 즐길 수 있게 해 호평을 얻었다. 색 효과를 이용해 더 높은 콘트라스트 색상을 사용함으로써 제2 색맹, 제1 색맹, 제3 색맹 등 색맹 사용자들의 가시성을 향상한 것이다.

 

■ 70명 이상의 정신 건강 전문가, 교육자가 협력해서 만든 사회정서학습 플랫폼

 

아바 스페이스 파이럿츠(Ava Space Pirates)

개발: 소셜 사이퍼(Social Cipher)

 



 

전체 직원 중 40%가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소셜 사이퍼(Social Cipher)는 신경 발달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을 위한 어드벤처 게임을 제작했다. ‘아바 스페이스 파이럿츠(Ava Space Pirates, 이하 아바)’는 우주 해적과 함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 회의(Self-doubt)를 극복하면서 궁극적으로 공동체를 찾아가는 롤플레잉 어드벤처다.

 

아바는 몰입형 가상세계에서 신경 다양성을 가진 모든 청소년들이 사회적 상황과 감정적 반응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저가 자신의 기기로 게임을 즐기는 동안 카운슬러는 별도의 기기에서 게임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핵심 사회 정서적 학습(social-emotional learning)을 분석하고, 추적함으로써 다양한 사회적, 정서적 기술을 가르치게 된다. 실제로 해당 게임을 사용한 95%의 카운슬러가 아바를 사용한 후 1:1 치료 세션이 향상되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 운동 약자를 위한 혁신적인 실시간 3D 프로젝트

 

휠리엑스(Wheely X)

개발: 캥스터즈(Kangsters)

 



 

국내에서도 모든 플레이어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다수 있다. 먼저 접근성 기술 벤처기업인 캥스터즈(Kangsters)가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헬스 케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 커뮤니티를 위한 건강 및 피트니스 분야에서 포용성 기회를 창출하는 캥스터즈는 ‘휠체어’와 ‘트레드밀 (treadmill·러닝머신)’ 그리고 ‘피트니스 콘텐츠’를 조합한 ‘휠리엑스(Wheely X)’ 콘텐츠를 선보이며 운동 약자를 위한 통합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휠리엑스’는 휠체어 이용자가 스스로 트레드밀에 탑승해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로 누구나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휠체어로 운동하는 경험을 유니티 기반의 3D 레이싱 게임으로 개발해 재미 요소를 강조했다.

 

캥스터즈는 세계 3대 재활보조기기 박람회로 손꼽히는 국제 재활 및 복지 산업 전시회 ‘레하케어(REHACARE) 2022’에서 휠체어 레이싱 게임을 최초로 공개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유니티 포 휴머니티 서밋(Unity for Humanity Summit) 2022’에서도 관련 게임을 소개하며 실시간 3D를 활용해 긍정적이면서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 경험을 공유했다.

 

■ 장애 아티스트의 작품 활동 범위 확산 및 인식 개선에 기여

 

더보다(THE VODA)

개발: 이지투게더 (개발팀: 동아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연구팀)

 



 

게임 외에 문화 콘텐츠에서도 편의 증진 및 접근성 확보에 유니티 엔진이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주체적인 삶의 성립 및 삶의 질 향상을 지향하는 비영리단체인 이지투게더는 VR 갤러리 ‘더보다(THE VODA)’를 통해 장애 예술의 다양성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더보다는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구현한 3D 가상갤러리로,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독특한 시점, 자유로운 생각 그리고 색다른 상상이 담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장애인예술원의 유망예술분야 프로젝트인 VR 갤러리 프로젝트에서 이지투게더와 동아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산학협력으로 개발되었다. 이후 2021년부터 지금까지 개인전, 기획전 등 다양한 작품 전시가 열리며 발달장애인의 미술창작활동 및 전시활동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있다는 평가다.

 

■ 게임의 확장성과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

 

스포츠 모바일 쇼다운

개발: 한양대학교 플레이랩(PlayLab)

 



 

한양대학교 플레이랩(PlayLab)은 기존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VR 게임을 한층 더 개선함으로써 시공간의 제약을 해소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한양대학교 플레이랩은 VR 기기만 있으면 언제나 쇼다운(시각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스포츠)을 즐길 수 있는 ‘시각장애인 스포츠 쇼다운 VR’을 선보였다. 해당 콘텐츠는 장애인 접근성 향상 및 우수 학생 콘텐츠로 호평 받으며 ‘메이드 위드 유니티 코리아 어워드 2021(Made With Unity Korea Award 2021)’에서 베스트 스튜던트(Best Student) 부문을 수상했다.

 

한양대학교 플레이랩은 특정 공간에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한계를 인식, 모바일로 해당 게임을 옮김으로써 공간의 제약까지 해소한 ‘스포츠 모바일 쇼다운’을 개발했다. 이로써 시각장애인들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시각장애인 스포츠인 ‘쇼다운’을 즐길 수 있게 했다.

 

■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VR영화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

 

다크닝(Darkening)

감독: 온드레이 모라베크(Ondřej Moravec)

 



 

우울증의 실상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우울증에 대한 적절한 대처 전략을 찾을 수 있는 VR영화 ‘다크닝(Darkening)’도 있다. 다크닝은 실시간 3D를 사용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회 공헌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2022 유니티 포 휴머니티 그랜트(2022 Unity for Humanity Grant)’에 선정되고 ‘제7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베니스 이머시브 경쟁 부문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감독이자 주인공인 온드레이 모라베크(Ondřej Moravec)가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가족 여행, 대학 등 일상에서 우울증을 겼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우울증을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매커니즘을 사용해 극복할 수 있는지 등을 공유하고 있다.

 

■ 모두에게 공정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몰입형 교육 도구 설계

 

엘에스앱(LSApp)

개발: Posibillian Tech S.A.

 



 

이 외에도 청각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개발된 수화 학습 앱도 있다. 바네사 바란(Vanesa Barán)이 포시빌리언 테크(Possibillian Tech), 플로렌스 로스(Florence Roth), 그리고 아르헨티나 농아 협회(Argentine Association of the Deaf, ASO)의 지원을 받아 설계한 ‘엘에스앱(LSApp)’이 바로 그것이다. 청각 장애인과의 대화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해당 학습 앱은 청각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