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이어진, JRPG를 상징하는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 첫 작품을 최신 하드웨어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스퀘어에닉스가 '파이 널판타지' 시리즈 초기 여섯 작품을 픽셀 리마스터 버전으로 스위치 및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해준 덕분이다.
그 중 전설의 시작, 첫 타이틀인 '파이널 판타지'를 먼저 클리어했다. 1987년 패미컴으로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1편의 픽셀 리마스터 버전이다.
원작 기반으로 BGM을 변경할 수 있으며, 인카운터 ON/OFF기능과 경험치와 돈 배율 조정 등이 포함되어 있어 빠르게 클리어하길 원한다면 경험치 배율을 조정해 플레이할 수 있게 해 뒀다..
'파이널 판타지' 초대 타이틀의 픽셀 리마스터 버전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픽셀 리마스터, 기본 옵션으로 할 때의 '예전 그 느낌'
픽셀 리마스터로 그래픽은 깔끔해졌지만 역시 옛날 게임이다. 35년 된 게임의 연식 그 자체가 이 게임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원작 플레이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했다가 파티 멤버 부활 지점을 찾지 못해 30분 정도 방황하며 '아 그 시절은 이랬지' 라고 새삼 떠올리게 되는 게임.
일견 마을 밖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일자진행 게임이다. 지형으로 다 막아둬서 배, 비공정 등 탈것을 구하면 그 탈것으로 갈 수 있는 지역이 하나 열리고 거기서 던전을 깨면 다음 지역으로 가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게임 진행의 힌트는 마을 사람들의 대화 정도에 한정되고, 힌트를 얻는다고 UI로 표시된다거나 하는 부분이 없다. 외우거나, 자신이 없다면 메모해 가며 플레이하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던전의 맵이 가려지지 않고 보인다는 점 정도. 1편은 숨겨진 길이 거의 없어 담백하게 탐험 가능한 편이다.
마음내키는 대로 플레이하며 즐기는 인카운터 전투
맵을 돌아다니면 10초 안에 인카운터가 발생하니 계속 전투를 치뤄야 한다. 그런데 MP가 한정되어 있으니 탐색이 초중반 꽤 스트레스를 준다.
전투 밸런스는 딱 그시절 그게임답게 레벨을 올리면 대충 해결 가능하다. 누구 말마따나 대부분의 일은 힘으로 어떻게든 되는 게임이다.
사용 시 마법을 사용 가능하게 해 주는 아이템이 나오는 시점부터 난이도가 확 내려가는 느낌인데 그 부분이 의외의 재미요소이다. 무한 사용 가능한 전격의 마법봉 같은 느낌으로 신나게 전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리뷰어의 경우 중반 -크리스탈을 2개 정도 깬 시점- 까지 몽크에게 쌍절곤을 쥐여주고 다녔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직장인을 위한 옵션, 풀 활용하자
무시무시한 고전게임일 것 같지만 현대 직장인을 위한 옵션들, 인카운터 ON/OFF 기능과 배율 조정 기능과 함께하면 무서울 게 없다. 게임 자체의 볼륨이 그렇게 크지 않아, 스토리 분량만 따지면 플레이 시간 5시간 전후로 클리어가 가능한 정도이다.
인카운터로 전투를 반복, 소모되는 MP와 아이템을 마을에서 보충하며 레벨을 최대한 올려서 던전에 도전하는 것이 기본 진행방법인데, 다만 이런 소위 '노가다'에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된다.
바쁜 현대인에게 그시절 만큼의 여가 시간은 없다는 것을 이해한 스퀘어에닉스에서 인카운터 ON/OFF 기능과 배율 조정 기능을 넣어줬으니 풀 활용하자. 경험치, 돈을 각각 0배에서 4배까지 조절 가능하다.
옵션에서 원작의 BGM을 선택 가능한데, 원작을 즐긴 게이머에겐 큰 의미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편곡된 BGM으로 진행했다. 최근 '시아트리듬 파이널 바 라인'을 플레이했다면 편곡이 더 익숙할 것이다.
깔끔한, 의외로 재미있는 게임. 출퇴근길에 하기 딱이었어
의외로 재미있게, 그리고 개운하게 클리어한 게임이다. 이것이 클래식인가?!
마지막 던전이 조금 늘어지긴 하지만 감당 가능한 정도였다. 레벨링이나 인카운터와 길찾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모두 옵션으로 해결 가능한 것이 포인트다.
빠른 진행을 원한다면 던전 초입에서 경험치 배율을 높여 레벨을 맞춘 다음 정비하고, 이후 인카운터를 끄고 진행하여 보스전만 진행하는 식으로 진행해도 될 것이다. 매우 쾌적한 게임으로 변모한다. 최근 kemco JRPG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걸음마다 전투 강제발생'같은 장비도 지원했다면 더 빠른 진행이 가능했을 것 같다.
35년전 게임답게 담백하다. 파고들 부분이 많은 것도 아니고 딱 레벨업 시 리셋으로 스탯작업하는 정도인데, 체력 한계는 999라서 버프 대부분은 '힘의 포션' 이하 평등하다던가...
이것저것 신경쓸 부분이 많고 복잡한 스토리와 떡밥으로 혼란스러운 현대 게이머에게 '원래 JRPG는 이랬다'고 돌직구를 던져오는 느낌의 게임이었다.
극초반과 엔딩 부분은 클리어한 후에도 이해하기 힘든데 역시 '스트레인저 오브 파라다이스 파이널 판타지 오리진'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점수를 매기자면 (옵션을 포함하여) 80점을 주면 될 것 같다. 스위치로 출퇴근 지하철에서 즐기기 좋은 게임이지만 원작 그대로라면 너무 불친절하니 역시 옵션을 풀활용해 플레이하자.
그나저나 헤이스트를 건 최종 보스의 공격에 한번 전멸하고 말았는데, 어째서 힐이 9999를 회복하는 것인가. 이것도 클래식이라 이해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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