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X '메이플스토리' 콜라보, 두 게임의 예상치 못한 색다른 만남

등록일 2023년09월27일 11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오위즈와 넥슨이 다시 한번 콜라보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에서 만났다. 바로 넥슨의 대표 타이틀이자 인기 온라인 RPG, '메이플스토리'와의 단독 콜라보다.

 


이번 '메이플스토리' 콜라보는 7월 티저 영상을 통해 그 대상이 공개되기 이전까지 많은 '디제이맥스'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언급이 됐거나 유력한 후보에 올랐던 IP만 하더라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다양한 예상이 오갔던 것은, 오래 게임이 서비스 및 업데이트 되어오면서 어느 정도 연간 업데이트 파이프라인과 패턴(?)이 정형화된 측면이 있었고 대략적인 출시 일정까지도 방송을 통해 언질 됐지만 그 대상만큼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 진행됐던 본지와 백승철 PD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콜라보는 상대방에서 먼저 발표할 것이며 국내 IP'라는 힌트가 주어진 뒤 수많은 예상과 콜라보를 원하는 대상의 기원(?) 글이 올라왔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정확히 정답을 맞춘 이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 또한 '블루 아카이브'를 유력 후보로 점쳤지만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관련 기사: [인터뷰]'디제이맥스' 백승철 PD가 말하는 시리즈의 미래와 고민, 그리고 해답

 


네오위즈와 넥슨은 이미 한 차례 '넥슨' DLC로 협업한 바 있다. 넥슨 게임들의 음악들은 늘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양쪽 유저 모두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넥슨' DLC는 업데이트 직후 동시 접속자가 4천 명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성공한 DLC였다.

 

양사간에 협업이 이례적이었던 만큼 '넥슨' DLC와 같이 큰 규모의(특히 넥슨 게임들과의) 콜라보는 다시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하지만 이 예상과 달리 '체급'이 매우 큰 '메이플스토리'와의 콜라보가 성사되면서, 이제는 예상을 하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출시 후 직접 즐겨본 '메이플스토리' DLC는 오리지널 신곡 'Story of Maple'을 비롯해 빠져서는 안될 곡들이 알짜배기로 수록된, 두 게임의 색다른 만남으로 느껴졌다. 보다 자세한 소감을 아래 정리했다.

 

이과 감성 듬뿍 담긴 오리지널 신곡 'Story of Maple'

이번 '메이플스토리' DLC에는 오리지널 신곡 'Story of Maple'을 포함해 총 15곡이 담겼다. 일부 곡들은 원곡 그대로 또 일부 곡은 리믹스되어 수록되었고, 가격 또한 늘 그랬듯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17800원(곡당 1100원 수준)으로 정해졌다.

 

수록곡 중에서는 당연하게도 오리지널 신곡 'Story of Maple'이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다. DLC 티저 영상에서도 활용됐고 음악적으로도 완성도가 매우 높다. 리듬게임으로 즐길 때 좋은 곡이 있는 반면 평소에도 듣기 좋은 곡이 있기 마련인데 'Story of Maple'은 양쪽에 다 포함돼 정말 만족스러웠다. '디제이맥스'에 수록되는 음악들의 대체 불가능한 강점 중 하나다.

 


또 이과 감성이 듬뿍 들어간 톡톡 튀는 '연애 풀이' 가사, 음악과 잘 어울리는 시원한 보컬이 깊은 인상을 남기며, 언제나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BGA도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Story of Maple'은 이번 DLC의 대표곡 포지션을 맡은 만큼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들과 몬스터 및 지역들, 새로이 그려진 캐릭터들의 일러스트들이 가득 담겨있다.

 





모두 함께 '피니투라☆페투치아', 불후의 명곡(?) 'Star Bubble'

이 외에 주목할만한 곡은 역시 'Star Bubble'이 아닐까 싶다. 사실 'Star Bubble'은 '엔젤릭 버스터'의 테마 음악으로 다소 오글거리는(?) 가사와 연출 때문에 '항마력 측정기' 포지션을 맡고 있다.

 

하지만 'Star Bubble'은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피니투라☆페투치아'를 외치며 '메이플스토리'를 켜고 '엔젤릭 버스터'를 키우게 되는 매력적인 곡으로, 무려 '별빛심포니콘서트'에서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으며 TJ 노래방에도 등록되어 있는 명곡이므로 한번씩 따라 부르는 시간을 가져보자.

 

스타버블 정말 갓곡입니다

 

앞서서는 반쯤 농담으로 한 이야기이지만, 'Star Bubble'이 절대로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곡은 아니다. 또 익숙하면서도 '밈'으로 자주 언급되고 소화되는 곡일수록 이러한 콜라보 때 빼놓으면 섭섭한 것이 사실이다. '이 곡 왜 없나요?'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잘 수록했다고 생각된다.

 

'Star Bubble'과 비슷한 포지션의 'Smlie', 마찬가지로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Catch Your Dreams!'과 'Fairytale ~Pan Remix~ 등 수록곡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는 등 전반적으로 선곡은 상당히 잘 이루어졌다.

 




리듬게임 수록곡이기에 필연적이었던 리믹스

한편, 리믹스 된 일부 곡들에 대해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충분히 이해 된다. 원곡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리믹스 버전을 들었을 때 '원곡이 잘 살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다만 리믹스에 대해서는, 과거 '넥슨' DLC에서 한 차례 적었듯이 원곡 그대로 수록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곡을 리듬게임에 걸맞게 리믹스 한 것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Ariant ~ned remix~'의 경우 작곡가 ned는 "다양한 편곡이 있는 만큼 차별성을 주기 위해 노력했으며, 원곡의 심플한 멜로디 만으로는 리듬게임에 수록하기에 한계가 있어 새로운 멜로디 파트를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방향성에 크게 공감한다. 물론 음악적인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디제이맥스'는 결국 리듬게임이며, 듣기 좋은 것 외에도 실제로 플레이를 할 때 즐거워야 하므로 이러한 리믹스는 사실상 필연적인 것이었다. '넥슨' DLC의 '부여성 ~Blosso Remix~'가 가장 대표적인 예일 것 같다.

 

그냥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보다, 리듬게임에 잘 어울리는 곡을 만드는 것이 보다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로키 스튜디오의 노련함으로 완성된 비주얼과 디테일

'리스펙트 V' 하면 비주얼, 비주얼 하면 '리스펙트 V'다. 당연하게도 이번 '메이플스토리' 콜라보에서는 로키 스튜디오 특유의 노련한 비주얼과 연출이 보다 더 돋보이며, '메이플스토리'를 즐겨본 유저라면 '어, 이거!' 하고 깨닫게 되는 디테일도 상당히 많다.

 

우선 각 BGA마다 실제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 하며 경험할 수 있었거나 흥미 위주의 가벼운 내러티브가 담겼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Star Bubble'의 경우 기존 PV를 적절히 편집하고 실제 '메이플스토리'에서의 '엔젤릭 버스터' 스킬 이펙트를 가사에 맞춰 BGA에 활용하는 등 디테일한 연출이 돋보인다.

 






이 외에도 'The Lake of Oblivion ~jam-jam Remix~' 등 수록곡 전반에 걸쳐 '메이플스토리'의 인게임 에셋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보는 재미도 함께 잡았다. 'Moonlight Shadow ~Paul Bazooka Remix~'의 경우 '메이플스토리'의 애니메이션이 적극 활용되면서 눈길을 끈다.

 

BGA 외에도 '메이플스토리' 하면 떠오르는 '주황 버섯'과 '파란 버섯', '헤네시스' 마을의 집을 테마로 한 기어와 노트, '소울마스터', '아크메이지', '라라', '아델' 등으로 변신한 '디제이맥스' 캐릭터들의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로 꾸며진 메인 테마도 매우 만족스럽다.

썬콜레나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저변을 넓히기 위한 노력, 오리지널 DLC와 콜라보 '투 트랙' 꾸준히 이어지길

비단 이번 '메이플스토리' 콜라보 뿐만 아니라 로키 스튜디오는 오리지널 DLC의 주기적인 출시, '클리어 패스' 시즌과 맞춘 SC 패턴 업데이트, 종류를 가리지 않는 콜라보로 '디제이맥스'의 저변과 팬덤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늘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보장하며 다음 콘텐츠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로키 스튜디오다. 그리고 이번 '메이플스토리' 콜라보 또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에 걸맞는 완성도로 출시되면서 또 하나의 벽돌을 성공적으로 쌓았다는 느낌을 준다.

 




'넥슨'이나 '메이플스토리'와 같이 콜라보는 리듬게임에 한정되지 않고 음악 그 자체가 좋다면 충분히 어떤 IP든 성사될 수 있는, 보다 러프한 콘텐츠 기획이다. 그런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다양하고 색다른 콜라보들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담으로 마침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단독으로 콜라보를 한 김에, 음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블루 아카이브'와의 콜라보도 언젠가 성사되기를 바란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두 게임을 모두 좋아하는 팬심을 담아 적어둔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