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 '과몰입금지', 쉽게 접근 가능한 할만한 게임이지만 항마력이 필요했어

등록일 2024년12월24일 13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12월 초 출시된 국산 FMV(Full Motion Video)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 '과몰입방지'를 클리어했다. 유저가 선택지를 고르는 단편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 해외에서는 몇몇 개발사에서 꾸준히 작품을 내는 장르이다.

 

개발사는 이 게임을 '본격 추리형 로맨틱 코미디 인터랙티브 무비'로 소개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처럼 영상을 보다 선택지를 고르는 것에 더해 추리나 힌트 수집 요소, 그리고 미니게임을 플레이하는 기믹도 들어 있다.

 



 

결론부터 적자면 적당한 가격에 알콩달콩 러브코미디(?) 영화를 보듯 가볍게 접근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출연한 연기자들, 특히 주인공의 연기도 뛰어났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젊은이들의 연애사정을 보자니 오글거림이 조금 있었고, 전반적으로 항마력(?)이 조금 필요한 게임이었던 것 같다.

 

'과몰입방지'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과몰입방지'는 어떤 게임인가
영상으로 전개되는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으로, 주인공 여성이 되어 어젯밤 술자리에서 키스한 상대를 추리해 내는 것이 게임의 목표이다.

 



 

용의자는 세명인데 단순히 셋 중 하나와 연애에 골인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양한 시나리오와 함께  10종 이상의 엔딩이 준비돼 있다.

 

중간에 삽입된 미니게임들은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구성을 보인다. 화장법(?)부터 네모네모 로직에 리듬게임 등등...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 자체가 게임성이 약한 편이라는 점에서 미니게임을 섞어 게임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조작은 왼쪽 스틱으로 '커서'를 움직이고 선택지가 각 버튼에 대응해 버튼을 눌러 진행하는 방식이다.

 

접근하기 쉬운, 편의성도 고려한 게임
접근하기 쉬운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드라마를 감상하듯 영상을 따라가다가 분기에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만 하면 되는 게임이다.

 

시점 조작이나 액션이 힘든 유저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미니게임이 문제가 되지만, 스킵 기능도 준비되어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첫 엔딩 이후에는 시나리오 차트에서 선택 지점을 골라 거기부터 플레이할 수 있다. 다회차의 편의를 잘 챙긴 요소로, 모든 엔딩을 확인하고 싶은 유저라면 잘 활용하도록 하자. 엔딩 중에는 막장드라마 버금가는 특이한 엔딩이나 열린 미래의 수상한 엔딩도 존재한다. 선택지를 꼼꼼히 확인하여 모든 엔딩을 모아보자.

 

배우들의 열연도 장점으로 꼽아야겠는데, 실사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의 절반 이상이 배우의 연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풋풋한 대학생의 연애 이야기라 너무 전문적이어도 맛이 살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캐스팅으로 느껴졌다. 용의자(?) 셋의 스타일이 겹치지 않는다는 것도 + 요소였다.

 



 

그리고 어이없을 정도의 황당깨발랄한 미니게임들. 적재 적소에 등장해 고구마 사이의 사이다같은 역할을 해 준다. 게임의 구성이 미니게임 사이를 영상으로 잇는 미니게임 모음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한번 플레이한 미니게임은 메인메뉴에서 개별적으로 플레이 가능하다. 리듬게임 풀 퍼펙트를 노려보자. 노래가 쓸데없이(?) 좋다.

 

단점들, 아재에게는 항마력이 필요했어
명확한 단점은 아니지만 유저의 나이대에 따라 버티기 힘들 정도의 오글거림이 존재한다.

 

이는 실사 인터랙티브 무비라는 점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부분인데, 가상 캐릭터가 행동하는 것은 '현실이 아니다'라고 전제가 깔려 있기에 조금 민망한 상황도 희석되어 다가오는데 비해 리얼월드의 인물들이 민망한 대사와 좌충우돌 사고치는 것을 감상하는 것은 역시...

 



 

리뷰어는 40대 유부남이라 어지간한 연애물은 다 무덤덤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스스로의 항마력을 따져보도록 하자. 사실 기자도 이 부분은 조금 힘들었다.

 

그리고 커서 조작. PC 게임을 스위치로 포팅하면서 커서 조작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좌측 스틱' 으로 커서를 움직여야 하는데 ... 미니게임 중에는 50피스 정도의 퍼즐이라거나, 눈썹을 콕 찍어 눌러서 움직여야 하는 화장 같은 조작이... 쉽지 않았다.

 



 

리뷰어는 아이라이너 바르는 게임 극 초반에 포기할 뻔 했다. 가능하면 설정에서 스틱 민감도를 조절해 세밀하게 조작할 수 있게 해 두자.

 

마지막으로 그래픽. 인터랙티브 게임에 무슨 그래픽 이야기가 있느냐 하겠지만, 스위치 버전에서는 몇몇 지점에서 영상이 뭉개지는 문제가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에서는 느껴지지 않았으니, 스위치의 문제라 봐야할 것 같다.

 



 

플레이에 특별히 지장이 있는 부분은 아니고 TV드라마인데 안테나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커서에 대한 아쉬움과 합쳐지면 역시 스위치 버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알콩달콩 로맨틱 게임, 가능하다면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으로 즐기자
게임을 전파하고 싶은 이성이 있으십니까. 여기 알콩달콩 로맨틱 코미디 게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점수를 매기자면 80점이 적절할 것 같다. 장르가 장르인지라 드라마 주연 배우의 연기가 알파이자 오메가인데 나름 열연을 펼쳐줘서 -특히 주인공 역은 100점 만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커서 때문에 도저히 그럴 수 없다.

 



 

리뷰어가 아무리 좋게 봐 주려고 해도... 스틱을 톡 치면 왼쪽으로 툭 가고 다시 톡 치면 오른쪽으로... ... 진정하... 아니 퍼즐은 진짜 너무한 것 아닙니까? 참고로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을 듀얼센스로 플레이할 때에는 커서 문제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이 부분도 역시 스위치의 문제가 아닐까.

 



 

장르 특성 상 플레이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하지만 업적을 올 클리어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할 것이다. 제작진도 장르의 한계 내에서 최대한 볼륨을 생각해 뒀으니 업적 클리어에 미니게임 파고들기까지 한다면 꽤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모든 엔딩을 보고 트로피 컴플릿까지만 하는 선에서 그치니 5시간 정도면 클리어 가능했다. 물론 미니게임도 다 스킵하고 필요한 것만 한다면 더 줄어들었겠지만... 개발사에서 공들여 만든 것들이니 즐기며 플레이했다.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 스위치로 할만한 게임을 찾아 헤메고 있는 청년여성게이머동지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바이다. 풋풋말랑한 럽코에 흥미로운 퍼즐들, 가격도 리즈너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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