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초 게임업계에 놀랄만한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위믹스의 아버지이자 블록체인 게임 대부로 인정받는 위메이드의 장현국 부회장이 액션스퀘어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2025년 1월 1일부터 액션스퀘어 공동대표로 취임한다는 뉴스였다.
특히, 장현국 대표는 액션스퀘어 유상증자 및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에 참여해 약 1년 뒤에는 액션스퀘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사실상 액션스퀘어를 인수하게 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장현국 대표가 액션스퀘어를 통해 보여줄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액션스퀘어의 주가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신년을 맞아 연초 게임업계는 물론 블록체인 업계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액션스퀘어의 장현국 대표를 만나 앞으로 액션스퀘어를 통해 보여줄 원대한 목표와 액션스퀘어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10년간 몸담았던 위메이드를 떠나 액션스퀘어 공동 대표로 취임한 장현국 대표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여전한 확신을 내비치며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MMORPG를 타깃으로 소싱에 나서겠다는 비전과 함께 개발사 투자도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 대표, 부회장을 역임하며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경영인이다. 2024년 3월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 출시 직전 대표에서 물러난 뒤 장 대표가 자신의 회사를 창업할 것이라는 게임업계 안팎의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그의 선택은 상장사 '액션스퀘어'에의 투자 및 합류였다.
장 대표는 액션스퀘어의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장내 매수를 더해 10.04%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 모회사 링크드의 액션스퀘어 지분 9.42%도 12~18개월 이내에 매수할 수 있는 청구권 계약도 맺은 상태로, 1년여 뒤 액션스퀘어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비전 실현과 개발사 투자까지 고려해 액션스퀘어 합류 결정
장현국 대표는 먼저 "2024년 말 위메이드를 그만두기로 정해진 뒤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를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운을 뗀 뒤 액션스퀘어 투자 및 합류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몇년간 심취하고 확신을 갖고 해 왔는데, 결국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성공이 입증했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쉬면서 보니 블록체인에 진심인 회사가 여전히 없더군요. 그렇다면 내가 뭔가 창업할 여지가 있겠다, 누군가가 이미 잘 하고 있다면 자본이 많지도 않은 제가 후발주자로 들어가 이기기 힘들 텐데, 잘 하는 회사가 없는 상황이라 창업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블록체인에 진심인 회사에 대한 비전은 명확했지만 창업을 할지 기존 상장사에 합류할지는 더 오래 고민해야 했다는데... 결국 장 대표가 기존 상장사 액션스퀘어에 합류하기로 한 결정적 이유는, 위메이드에서 많은 성과를 냈던 자신의 투자 수완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스타트업으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스타트업으로 시작할 때의 장단점이 있을 것이고 상장사의 장단점도 있을 것입니다. 2가지 옵션을 모두 열어놓고 검토했습니다. 창업한다면 투자하겠다는 분들도 있어서 만나보고, 함께 하자는 상장사도 여럿 있어 두루 만나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위메이드 시절 잘 한 것 중 하나가 초기 개발사 투자였는데, 투자해 달라는 팀들이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면 스타트업 운영자금 마련도 힘든데 다른 개발사, 개발팀에까지 투자하기란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잘 하는 분야가 투자이기도 하고,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면에서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처음부터 블록체인을 고려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그렇게 하려는 초기 개발팀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창업과 기존 회사 합류를 놓고 고민하다 제가 생각하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비전 실현에 액션스퀘어가 적합한 그릇이 될 것 같다고 판단해 투자하고 입사하게 됐습니다"
장현국 대표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형식적으로는 기존 상장사에 합류했지만 창업한 것과 같은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년이 지나면 주주간 계약으로 최대주주가 되는데, 창업하고 상장사를 인수했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며 "창업을 하지 않고 기존 회사에 투자하고 입사했다고 보실 수도 있지만, 창업 방식을 이렇게 선택했다고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1월 중 재단 설립, 3월에 첫 게임 선보인다
장현국 대표는 액션스퀘어 합류 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관련 개발자 등 직원도 30월까지는 50명 선까지 채용할 계획으로, 1월 중 재단을 설립하고 2월 중 코인 발행, 3월까지는 첫 게임을 선보인다는 일정도 공개했다.
"지난해 쉬면서 열심히 일해보자는 마음가짐을 새로 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계획을 철저히 세웠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계획을 머리 속에 확실하게 세우고 같이 일할 멤버들을 많이 만나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머리 속에 있던 계획을 밝히니 속도가 빠르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 블록체인은 제가 원래 했던 것이니까요. 마침 밖에 나와 있던 개발자들이 있어서 그분들이 블록체인은 미리 만들어 뒀고, 토큰은 발행하면 되는 것입니다.
1월부터 재단을 설립하면서 준비할 것은 ICO인데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부분은 아니고 ICO 성공을 위한 전략이 중요한 것이죠. 1월부터 그 부분에 신경써서 2월에 성공적으로 ICO를 하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블록체인 게임을 론칭하려면 월렛, 거래소가 다 있어야 하는데 개발팀이 이미 해본 일이라 3월에 최종병기 급의 무엇인가가 나오지는 못하겠지만 게임을 론칭할 수 있게 될 정도는 구현해서 보여주자는 생각에 3월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게임을 보여 주고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차차 해 나가자는 것으로, 다소 공격적인 일정이지만 가능하다고 보고 그렇게 정했습니다"
그가 언급한 재단은 스위스에 설립될 예정. 1월 중 서류를 제출하고 몇주 내에 승인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보였다. 재단 대표는 장현국 대표가 아닌 다른 프로젝트 재단을 만들어 운영한 경험을 가진 매니저를 영입해 맡길 계획이다.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 대표 시절 블록체인 게임 100개를 온보딩하겠다는 비전을 밝히고 수년에 걸쳐 실현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액션스퀘어에서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블록체인 게임으로 받아들여 양적 팽창을 이룰 계획으로, 특히 MMORPG 장르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다.
MMORPG에 초점, 국산 MMORPG와 블록체인 결합해 글로벌 공략 나설 것
블록체인 전문가이자 게임업계 커리어가 긴, 게임 전문가로서 그가 액션스퀘어에서 고르는 첫 게임이 어떤 게임이 될지 궁금했다. 다음에는 첫 게임은 어떤 게임이 될지, 향후 어떤 장르에 집중할 계획인지를 물었다.
"길게 본다면 플랫폼 사업을 한다고 한 이상 게임, 장르는 가리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블록체인에 대한 호감도, 선호도, 수용도가 게임마다 천차만별이고 전통적인 게임사들의 이해나 호의가 높다고 볼 수는 없죠. 위메이드가 성공한 것 외에 사례도 적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해나 호의는 갈수록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 보고 거기 대응하자는 것이 기본 생각입니다.
그러니 게임이나 장르는 가리지 않으려 하는데, 첫 게임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못 정했습니다. 첫 게임이라는 의미가 있으니 곧 발표하겠지만 아직 못 정한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1월 중에는 여러 준비중인 게임들을 발표하게 될 것이고, 그 중 어느 타이틀이 첫 게임이 될지는 몇주 후에 발표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 시절부터 '미래에는 결국 모든 게임이 블록체인에 올라가게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해 왔다. 액션스퀘어에서도 그런 비전은 변하지 않았지만, 특히 MMORPG 장르에 집중하고 있다고.
"모든 게임이 결국 블록체인이 된다는 것은 저의 굳은 신념이지만 지금까지 보면 MMORPG가 잘 되었다는 것은 실증적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게임 내부 경제가 복잡해서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MMORPG를 보고 있고 첫 게임 혹은 후에 공들인 포트폴리오에서 한국에서 나온 MMORPG를 보여드리게 될 것입니다. 사실 '미르4'가 나온 후에 성공한 MMORPG가 꽤 있는데, 지금은 조금 힘든 상황에 놓인 게임들이 있습니다. 되살려서 블록체인을 붙여 글로벌에 내는 것이 올해 주력 포트폴리오가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장르의 게임을 받아들이지만 좋은 게임 포트폴리오를 보여 줘야 플랫폼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해외에서 잘된 MMORPG가 잘 없었죠. 특히 모바일에서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모바일게임들에 블록체인을 붙여서 글로벌로 가면 잘 된다는 것을 '미르4'와 '나이트 크로우'가 보여줬습니다. 2020년 '미르4'가 나온 후 4년 동안 출시된 한국 MMORPG 중 성과가 좋았던 것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액션스퀘어에서는 블록체인을 붙여 함께 글로벌로 나아가자는 제안을 여러 게임사들에 했고,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타이틀도 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현국 대표는 창업이 아닌 상장사 합류를 결정한 결정적 이유로 밝힌 '투자 여력'에 대해서는 이미 투자를 확정지은 개발팀이 있다고 밝혀 기자를 놀래켰다. 이미 확정된 개발팀에 더해 합의에 근접한 복수의 개발팀이 더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당대의 1등 게임을 만든 개발팀의 핵심 멤버들이 창업한 회사에 투자를 확정지었습니다. 1월 중에는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상반기 중 스타 개발자가 이끄는 개발팀 두군데에 더 투자할 계획입니다.
위메이드 시절부터 스타 개발자가 이끄는 개발사에 투자하는 방식을 유지해 왔는데 그런 투자는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거기 더해 블록체인을 정말 열심히 해 보겠다는 의지가 강한 개발팀에도 투자할 계획입니다.
아직은 소수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블록체인 게임에 확신을 가진 사람은 늘어날 것입니다. 그중 이번에 승부해 봐야겠다는 곳이 생길 것이고 그런 곳들이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개발팀에 대한 투자와 함께 블록체인 비전을 가진 회사들에도 투자하는 투트랙으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그의 말대로 국내 게임업계에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확신을 가진 사람은 아직 소수이다. 오히려 그렇기에 기회가 있고 좋은 상황이라 느낀다는 것이 장현국 대표의 생각. 그는 아이폰이 2007년 출시된 뒤 모바일게임 시대가 본격 시작되기까지 짧게는 5년, 길게는 7년의 시간이 필요했듯, 블록체인 게임이 시작되고 아직 5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블록체인 게임으로의 패러다임 시프트는 예정된 미래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위메이드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선도해 온 그가 이제는 자신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인 액션스퀘어에서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게된 만큼, 그의 블록체인 게임 비전 실현을 스스로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