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포트나이트에 업데이트 된 AI 음성과 관련된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미국 배우 조합 및 텔레비전·라디오 예술가 연맹(SAG-AFTRA)는 현지시간으로 19일, 공식 성명을 내고 포트나이트를 개발 중인 에픽게임즈의 자회사 라마 프로덕션(Llama Productions)을 상대로 노동법 위반 혐의를 고발하는 불공정 노동행위 고발장을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제출했다. SAG-AFTRA는 약 16만 명의 이상의 배우, 아나운서, 기자, 작가, 편집자, 진행자, 배우, 가수, 성우 및 기타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전문가가 함께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노동조합.
문제의 발단은 지난 16일,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 게임 내에 업데이트 된 스타워즈 배틀로얄 콘텐츠 업데이트와 관련해 실제 다스 베이더 역할을 연기한 고 제임스 얼 존스의 목소리를 생성형 AI로 활용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시작됐다.
라마 프로덕션은 목소리 활용을 위해 연기자인 제임스 얼 존스는 물론 유족들의 허락을 맡았고 유족들 역시 해당 소식 발표와 함께 “제임스 얼 존스는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가 스타워즈 이야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으며 항상 모든 세대의 팬들이 그 목소리를 계속 경험하길 원했습니다. 저희는 이번 포트나이트와의 협업을 통해 오랜 다스 베이더의 팬들과 새로운 세대의 팬들 모두가 이 상징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는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SAG-AFTRA는 라마 프로덕션의 해당 행위는 명백한 노동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소장을 제출했다. 노동법상 반드시 지켜야될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인데 이들이 주장한 노동법 위한 요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국가노동관계법(NATIONAL LABOR RELATIONS ACT)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SAG-AFTRA가 미국 노동관계위원회에 제출한 소장
SAG-AFTRA와 같은 노동조합은 집단적인 단체교섭권(Collective Bargaining Rights, CBR)을 가진다. 때문에 성우, 배우와 같은 일부 특정 직업에 대한 업무(Bargaining unit work)를 대표할 수 있으며 해당 업무는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 CBA)에 의거 개별 조합원이 아무리 개인적으로 동의해도 전체적인 조건에 대해 노조와의 협상이 필요하다.
소장에 접수된 법적 근거(Section8(a)(1), Section8(a)(5)) 역시 고용주가 직원 대표와 단체교섭을 거부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미국의 노동법상 노조가 대표하는 업무는 개별 계약보다 우위에 있는 만큼 노동조합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면 NLRB는 라마 프로덕션을 상대로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사용을 위해 SAG-AFTRA와 협상을 진행하는 시정 명령 및 업데이트 이전으로 돌아가는 원상회복 명령, 또는 손해배상을 명령을 할 수 있다.
SAG-AFTRA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비디오 게임 업계의 인터렉티브 미디어 계약(Interactive Media Agreement)과 관련해 서명하지 않은 모든 업체를 상대로 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기존 SAG-AFTRA와 게임 업계와의 인터렉티브 미디어 계약은 2017년에 체결된 계약을 연기하면서 지금까지 유지해 왔지만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SAG-AFTRA는 무분별한 AI활용에 대한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AI 도입시 노조와의 협상과 보상을 골자로 하는 새롭게 개정된 인터렉티브 미디어 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협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 라마 프로덕션 역시 협상 대상자지만 현재까지 협의에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7월에 진행된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SAG-AFTRA 2024년 10월 액티비전, EA, 인섬니악 등 미국 내 다양한 주요 게임 제작사들과 재협상을 진행했지만 3일 간의 협상 끝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파업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게임 제작사들은 SAG-AFTRA와 임시 계약을 체결해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임시 계약에는 AI 사용 시 배우의 사전 동의와 보상 규정, 어떠한 작업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개발 투명화 요구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SAG-AFTRA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조합원과 그의 유산 상속인들이 자신의 디지털 복제본 사용을 통제할 권리를 존중하며, 새로운 세대가 그 유산과 명성 있는 역할을 공유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회원들의 작업을 대체하는 음성 사용에 대한 조건 협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포트나이트의 계약사인 라마 프로덕션(Llama Productions)은 인간 연기자의 작업을 AI 기술로 대체하기로 결정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들은 이에 대한 어떠한 사전 통보도 하지 않았고, 조건에 대해 우리와 협상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라마 프로덕션을 상대로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라고 소장 제출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SAG-AFTRA의 주장에 대해 에픽게임즈 및 라마 프로덕션의 공식적인 입장은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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