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가 24일 6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왔다.
‘NDC’ 개막 첫날인 24일 오전에는 엑소게임즈 염의준 대표가 단상에 올라 ‘AI가 바꿀 게임의 미래, 게임이 바꿀 AI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염 대표는 게임 개발에 있어 AI는 더 이상 실험적인 기술이 아님을 강조하며, 앞으로는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개발자의 경쟁력을 가르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AI는 위협이 아니며, 게임 개발자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줄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냐”
최근 몇 년 사이 AI를 활용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렐루게임즈의 ‘언커버 더 스모킹 건’과 같이 AI를 게임에 직접적으로 접목하는 게임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LLM을 통해 인게임 내에 채팅을 구현, 직접 NPC들과 대화하며 추리를 해 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AI는 인간에 비해 뚜렷한 약점이 있고, 잘 해내지 못하는 일도 많다. 이에 대해 염 대표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AI는 인간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AI가 인간을 이기지 못한 세 가지는 직관적인 사고, 창의성, 주도적인 문제 해결 등이다. 하지만 특이점과 AGI(강인공지능)의 출현은 멀지 않았으며, 5년 이내에 인간을 넘어서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공식 홈페이지 생중계)
그렇다면 AI가 가진 한계, 그리고 AI가 아직 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염 대표는 “AI는 ‘이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패턴 예측’을 하는 것이다. 개산이 필요한 일은 잘 하지만 생각하는 것은 잘 하지 못한다. 이 차이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또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 문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AI에게 질문을 했더니 엉뚱한 내용으로 답변을 꾸며 만들어내는 것이 대표적이다. 염 대표는 이 환각 현상이 AI가 발달할 수록 없어지지 않고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는 어린아이와 비슷하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가능한 대답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AI는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모르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한다. 인간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판단하지만 AI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출처: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공식 홈페이지 생중계)
AI는 최적의 수를 찾으려 하는 성향이 있다. 가장 효율적인 전략 만을 찾기 때문에 오히려 예측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심리전을 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바둑판의 일부분을 가린다면 AI의 분석 성능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염 대표는 AI에게는 창조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창조성을 ‘흔히 아는 것을 흔하지 않은 방법으로 연결하는 방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아는 소재라고 해도 다른 방법으로 풀어내면 신선하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감정이 있고 창의적이기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인간이 가진 세 가지 강점, 직관-동기-협업
반대로 인간은 직관, 동기, 협업 등 AI와 비교해 큰 강점 세 가지를 가진다. AI는 최적화, 인간은 창조하고 주도적으로 상상해 ‘개척’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직관이나 동기 그리고 협업 등의 요소들을 활용한다. 인간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팀을 이루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공식 홈페이지 생중계)
염 대표는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수십 명이 모여 자신보다 월등히 크고 힘이 센 동물인 ‘맘모스’를 사냥했다. 이것이 인간이 가진 협업의 대표적인 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간의 ‘슈퍼 파워’는 직관이다. 정해진 논리로 판단할 수 없을 때 빠르게 판단을 내리는 방법이 바로 직관인데, 이는 경험을 바탕으로 하므로 AI가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관계성이 없는 것에 대한 연결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리스크 있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 인간의 특성이며, 대표적인 예가 페니실린이나 포스트잇과 같은 우연 같은 필연적 발견이다.
마지막으로 AI는 인간과 달리 내적 동기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AI는 토큰과 미션을 주어진 최소한의 시간과 리소스로 달성하도록 동작하며, 미션을 달성하면 거기서 멈춰버린다. 하지만 인간은 남들이 못한 것을 도전하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만, 죽어서야 인정받는 것들을 만든다’는 ‘동기’로 움직인다.
(출처: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공식 홈페이지 생중계)
게임 개발자가 AI 시대에서 살아남는 방법, “관점을 바꾸면 가능성 무궁무진해”
염 대표는 “관점을 바꾼다면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AI는 위협이 아니라 개발자들을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경쟁력이 높을 것이다”라며 “이미 존 카멕 등 여러 게임 개발자들이 AI 연구에 뛰어들었고, AI 혁신의 핵심은 게임업계 출신 개발자들이다. 우리가 그 혁신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게임의 재미 설계는 고도화된 인문학과 기술의 결합이다. 많은 창작자들이 창작자로서 대우받는 시대가 되었지만, 게임 개발자들이 창작자로 대우받지 못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개발자들이 더욱 대우받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그는 AI 시대를 주도할 것인지, 주도를 당할 것인지는 여러분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AI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아는 것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그는 게임 개발자가 AI를 활용하는 시대를 넘어, 앞으로는 게임 개발자가 AI 발전을 직접 주도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공식 홈페이지 생중계)
(출처: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공식 홈페이지 생중계)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