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숙 작가가 <카야> 이후 8년 만의 신작 <마누의 딸들>로 독자 곁으로 돌아온다. 올해로 총 6년간의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직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멈추지 않은 창작 열정으로 드디어 베일에 싸였던 신작을 공개한다.
<마누의 딸들>은 신일숙 작가가 꾸었던 선명한 꿈을 원형으로 한다. 이와 관련해 작가는 “40년 전쯤, 선명한 꿈을 꾸고 이걸 꼭 만화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이제야 <마누의 딸들>로 만들게 됐어요. 당시에 꾼 꿈에 더해서 좋아하던 페르시아 전쟁사와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접목해 만든 게 <아르미안의 네 딸들>입니다. <마누의 딸들>이 원래의 꿈에 더 가깝죠”라고 밝혔다. 그만큼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독자들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 작품은, 아르미안의 왕을 뜻하는 '레.마누'의 근원이 되는 '마누'와 그녀의 딸들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가는 서사가 중심이다.
<마누의 딸들>은 남성 왕권 중심의 주변국들 사이에서 특별한 존재로 추앙받아 오던 마누의 나라가 급격한 변화의 물결을 맞게 되고 그 과정에서 짐승으로 변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마누의 딸들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가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인생만화로 꼽는 독자는 물론 깊이 있는 이야기와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선호하는 독자라면 매우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며,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 등장하는 네 명의 캐릭터와 <마누의 딸들>의 캐릭터들을 비교해서 보는 특별한 재미를 제공한다.
1984년 <라이언의 왕녀>로 데뷔한 이래 <사랑의 아테네>, <리니지>, <파라오의 연인>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키며 대본소 만화와 잡지 만화 시대를 이끌었던 신일숙 작가는 쉼 없는 창작 욕구를 바탕으로 현재의 웹툰 시대에 이르기까지 거침없는 도전을 이어 왔다. 첫 웹툰 <카야>에 이어 <마누의 딸들> 역시 콘티부터 데생, 펜 터치까지 모든 작업을 디지털 환경에서 해오며 여느 작가들처럼 디지털 창작 방식에 완벽히 적응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시대의 유행을 좇기보다 작품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창작에 대한 철학만큼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마누의 딸들>을 준비하면서 이야기 전개가 빠른 요즘 웹툰 트렌드에 신경 쓰기보다, 내 스타일에 맞춰 캐릭터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깊이 있는 서사를 전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10년, 20년 후에도 통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오랜 시간 독자의 마음속에 남아 감동을 줄 수 있는 수명이 긴 만화를 만들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만화가협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역할과 작품 창작을 병행하며 한동안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될 신일숙 작가는 쉼 없이 창작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만화를 그리는 것이 가장 좋고 재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연재 과정에서 힘든 순간도 많지만, 의도대로 그림이 표현되고 이야기가 완성되는 순간 느끼는 “희열”이 모든 고통을 감내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맡아온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직을 잘 마무리하는 것과 동시에 ‘작가’ 본연의 자리로 되돌아오는 것이 올해의 가장 큰 과제라고 밝힌 신일숙 작가는, “20대 시절 50세가 되면 만화를 그만둘 것이라 생각했으나, 막상 그 나이가 되어 보니 계속 만들고 싶은 작품이 떠올라 작업을 이어가게 되었다. 앞으로도 샘솟는 창작 아이디어가 마르지 않는 한, 평생 현역 작가로서 독자들과 호흡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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