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브룩하이머와 MTV와 파라마운트 영화사를 소유하고 있는 거대 미디어 그룹 비아콤이 결별할 것으로 보인다.
비아콤은 이 자사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인 하모닉스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모닉스는 비아콤이 지난 2006년에 1억7천5백만 달러에 인수한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락밴드, 댄스센트럴 등의 게임을 개발해 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들은 비아콤이 비디오 게임 '락밴드' 시리즈의 개발사인 하모닉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아콤의 자회사인 MTV 네트웍스는 지난 2006년 보다 공격적으로 비디오 게임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비디오 게임사업에 5억달러(한화 약48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투자의 일환으로 음악 게임 전문개발사인 하모닉스를 인수한 바 있다.
필립 다우만 비아콤 대표는 하모닉스 매각과 관련해 "회사가 주요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라며, "비디오게임사업은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규모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현재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고 밝혀 사실상 비디오게임 사업에서 실패했음을 고백했다. 또, "잠재적 구매자들과 협의를 거쳐 매각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아콤은 다른 부문이 모두 흑자를 내면서 3분기 순익에서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한 46억1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콘솔 부문 자회사인 하모닉스가 같은 기간 59% 하락한 1억8천9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현재, 하모닉스를 인수할 회사로는 현재 액티비전, EA, Ubi소프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비아콤은 게임사업을 위해 CSI, 마이애미메디컬, 캐리비안의 해적 등을 제작한 헐리웃의 실력자 제리 브룩하이머를 영입해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게임 개발을 추진해 왔으나 하모닉스의 매각 결정으로 비아콤에서의 제리 브룩하이머 게임 개발도 백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현재 헤일로의 개발자인 짐 비베이르트와 스플린터 셀의 개발자이자 전 Ubi소프트의 부사장인 제이 코헨과 함께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즈에 따르면, 제리 브룩하이머는 이번 비아콤의 하모닉스 매각 결정으로 사실상 비아콤과의 결별을 인정하고 자신의 게임을 유통해 줄 새로운 퍼블리셔를 찾고 있다.
왼쪽부터 짐 비베이르트, 제리 코헨, 제리 브룩하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