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장벽으로 우리 게임 못하는 일 없어야 해" 컴파일하트의 모든 것

게임포커스, 도쿄 컴파일하트 본사를 가다

등록일 2013년10월24일 11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국내 콘솔게임 퍼블리셔 사이버프론트코리아(CFK)는 적극적인 한글화 정책으로 게이머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CFK는 아이디어팩토리와 아이디어팩토리의 관련 자회사 컴파일하트, 세가 등 일본 업체들의 게임을 주로 수입하고 있으며 특히 컴파일하트의 게임은 대부분 한글화 발매되고 있다.

이는 CFK의 의지와 해외 유저들이 언어의 장벽에 막혀 자사의 게임을 못 하는 일을 막으려는 아이디어팩토리, 컴파일하트의 의도가 잘 맞아떨어져 가능한 것으로, CFK는 2013년 하반기에도 컴파일하트의 '무겐소울즈Z'를 출시했으며, '넵튠PP'를 빠른 시일 내에 한글화 발매할 예정이다.

컴파일하트는 국내 게이머들에겐 '넵튠' 시리즈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넵튠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박앵귀'로 대표되는 여성향 게임들(여성향 게임은 아이디어팩토리에서 발매)을 세계적으로 히트시켰으며, 캐릭터를 강조한 RPG들에도 주력해 넵튠, 무겐소울즈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갈라파고스 RPG'라는 흥미로운 부제가 붙은 '페어리 펜서 F'가 발매되어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 작품 역시 한글화 발매가 기대되고 있다.

코치와 노리히사 개발부장(왼쪽)과 다미안 우르보아 해외사업 개발과장

게임포커스에서는 도쿄 컴파일하트 본사를 찾아 컴파일하트와 아이디어팩토리의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코치와 노리히사 개발부장과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다미안 우르보아 해외신규비즈니스 개발과장에게 컴파일하트의 게임들, 그리고 해외 시장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들어봤다.

다미안 우르보아는 유럽에서 일본 게임에 반해 컴파일하트에 입사한 인물. 코치와 노리히사 개발부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넵튠 시리즈, 여성향 게임들 등 컴파일하트와 아이디어팩토리의 대부분 프로젝트에 관여한 대표 개발자다.

갈라파고스 RPG는 일본의 RPG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보여줄 고전적 RPG
게임포커스: 신작 '페어리 펜서 F'에는 갈라파고스 RPG라는 흥미로운 부제가 붙었다. 어떤 의미를 담은 것인가? 기존 넵튠 시리즈와는 어떤 차별점이 있는 것인가?
코치와 개발부장: 넵튠은 '여신들'로 대표되는 히로인들이 있고 세계관 자체가 여자아이들만 나오는, 모에요소가 가득한 RPG다. 그에 비해 갈라파고스 RPG 브랜드인 페어리 펜서 F는 남성 캐릭터가 주인공이며 히로인과 함께 모험을 하는, 순수하게 '예전의 일본 RPG가 이랬다'는 생각을 담아 만든 작품이다.

이야기도 '열혈'이라고 할만한 뜨거운 내용을 담았다.

게임포커스: 그런 갈라파고스 RPG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코치와 개발부장: 일본의 RPG는 요즘 다양한 나라에 수출되고 있지만 전과 같은 힘이 없다고 생각한다. RPG 개발사로서 우리가 만들어온, 갖고 있던 장점을 살린 제대로 된 JRPG를 만들자는 기분으로 갈라파고스 RPG 브랜드를 세웠다.

게임포커스: 갈라파고스 RPG와 별개로 넵튠 시리즈도 계속 되는 건가?
코치와 개발부장: 물론 넵튠 시리즈도 계속 만들 것이다. 구상중인 작품도 있다. 페어리 펜서 F 프로젝트가 끝났으니 다음엔 뭘 만들까를 생각 중이다.

초대 넵튠을 새로 만들어 PS Vita 버전으로 만든 '리버스'가 곧 나올 것이니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게임포커스: '넵튠 마크2'나 'V'도 리버스처럼 낼 생각이 있는 건가?
코치와 개발부장: 이제 리버스를 완성하기 직전인 단계로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았다. 반응을 보고 생각해야겠다.

리버스, 완전히 새로운 게임 될 것
게임포커스: 애니메이션, 소설 등으로 소개되며 한국 게이머들의 넵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초대 넵튠과 리버스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코치와 개발부장: 넵튠 첫 작품은 정말 고생해서 만든 작품인데 만든 당시에는 충분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시리즈를 계속하다 보니 이런 것도 가능했겠다,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다. 세세한 부분을 수정하기보다는 대부분을 새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리메이크라기보다 완전 신작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만들고 있다.

스토리도 근본적인 부분은 그대로지만 최신 이슈 등의 새로운 소재를 포함해 만들고 있다. 요즘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더 집어넣고 녹음도 새로 했다. 1편을 플레이했던 팬들도 새롭게 느낄 것이다. 게임성, 시스템 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전부 재검토해서 개선한 게 리버스다.

시스템 면에서는 V를 베이스로 조정했다. V의 배틀시스템을 기본으로 게임의 시스템을 리메이크 시스템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해보시면 알겠지만 게임업계 최근 일들이 스토리로 나오며 캐릭터 관련 이야기도 새롭게 들어갔다. '이런 부분까지 다루나' 하실 요소도 있을 거다. 넵튠 팬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전부 새로 만든 리메이크작으로 상당한 볼륨과 만족감을 선사해 드릴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게임포커스: 초대 넵튠의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한 부분은 없나?
코치와 개발부장: 초대 넵튠의 시스템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캐릭터의 귀여움을 제대로 표현하자'는 목표만은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게임포커스: V를 이을 새로운 넘버링 타이틀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나?
코치와 개발부장: 구상중인 부분으로 발표까진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한다.

게임포커스: 모바일로 넵튠 시리즈를 선보일 생각은 없나?
다미안 해외사업 개발과장: 넵튠 관련 어플리케이션은 몇 개 낸 게 있다. 달력, 사진관련 앱 등이다. 이런 앱은 일본만이 아니라 영어판도 내서 월드와이드로 전개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기획도 있으며 내년 정도에는 구체적인 게 나올 것 같다.

한국의 CFK와는 해외판 개발에 대해서 협업이 잘 되고 있으며 CFK가 한국어 버전 개발에 협력을 잘 해줘 감사한 마음이 크다.

남성향과 여성향, 양방향으로 간다
게임포커스: PS Vita 게임을 개발해 보니 어떤가?
코치와 개발부장: 액정 화면이 깨끗하다는 점이 일단 마음에 들었다. RPG를 플레이하는 데에도 좋은 플랫폼이라 본다. 어디서든 플레이할 수 있고 남는 시간에 캐릭터 레벨업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액정이 깨끗해 캐릭터가 예쁘게 보인다는 점에서 컴파일하트와는 상성이 좋다고 생각한다. 컴파일하트의 목표는 예쁜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이 첫째이다.

게임포커스: 플레이스테이션4 등 차세대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코치와 개발부장: 아직 확실한 플랜은 없지만 고객 니즈가 있다면 장래에는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게임포커스: 앞으로는 어떤 장르에 힘을 기울일 계획인가? 여성향, 남성향 게임을 모두 만들고 있는데 어느 쪽에 힘을 기울일지도 궁금하다.
코치와 개발부장: 최근에는 남성향 RPG를 중심으로 전개해 왔는데, 남성 유저들을 위한 다른 장르의 타이틀도 만들고 싶다. 남성향이라고 해도 폭이 넓어서 섹스어필하는 게임, 오소독스한 RPG도 가능할 것이고 다양한 방향이 가능하다. RPG처럼 긴 시간을 들여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하고 싶고, 무엇보다 캐릭터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만들려 한다.


여성향의 경우는 지금까지는 일본만의 장르였다.

사실 일본에선 무척 인기가 좋은 장르다. '오토메게임'이라 불리는 여성향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은 복수의 타이틀을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고객들이 기뻐하는 걸 하나하나 제대로 만들어서 전달하고 싶다.

어떤 타이틀이라도 캐릭터 디자인부터 스토리, 시스템까지 기본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여성게이머도 새로운 세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남성향에는 있었지만 여성향에는 잘 없었던 부분도 담아서 신작 타이틀을 만들고 싶다.

게임포커스: 게임 개발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역시 캐릭터인가?
코치와 개발부장: 그렇다. 캐릭터 디자인, 캐릭터 그래픽에선 그 어떤 회사에도 지지 않는다는 기분으로 만들고 있다. 일러스트 한 장, 캐릭터 모델링 하나 하나에  전력을 담아서 만들고 있다.

장르적으로 개발 폭을 넓힐 생각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넵튠 PP를 냈듯 텍스트 어드벤쳐, RPG를 가리지 않고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르가 있다면 만들고 싶다. 그렇다고 스포츠같은 너무 생소한 장르에 도전할 생각은 없다.

게임포커스: 한국에도 박앵귀 등을 즐긴 여성 게이머가 꽤 되는 걸로 안다. 오토메게임의 해외 전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다미안 해외사업 개발과장: 박앵귀 영문판을 발매할 당시에는 '텍스트 어드벤쳐'라는 장르가 서구에 존재하지 않았다. 해외 퍼블리셔에게 이게 어떤 게임인지를 설명해야했다. 어떤 게임이고 컨셉은 무엇인지 등등을 설명하면서 교섭을 진행했고 그 결과 미국에서 일단 한번 내 보자고 해서 박앵귀를 내게 됐다. 미국 아마존에서 1위에 올라 당시 다들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메타크리틱 점수도 높았다. 그 후에는 박앵귀 PSP 버전 발매도 되었고 유럽판도 발매하는 등 잘 진행되고 있다. 어느 정도 저변은 확보되었고, 타이틀을 점점 늘려가는 방향이다.

한국에도 오토메 게임을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 여성유저들도 바란다면 가까운 미래에 한국에도 박앵귀 등 우리 오토메게임을 발매하고 싶다.


게임포커스: 박앵귀 차기작 계획은 어떤가?
다미안 해외사업 개발과장: 박앵귀 3DS 버전의 영문판 패키지가 발매될 예정이다. 모바일 쪽도 내년엔 몇 가지 계획이 있고, 한국에 선보일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게임포커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코치와 개발부장: 정말 감사드린다. 넵튠 시리즈는 게임기 의인화라는, 해외 게이머들에겐 무척 어려운 테마의 작품이지만 다양한 나라 분들이 즐겨주시고 있고, 특히 한국 팬들에게도 사랑받는 점이 기쁘다. 게임 내용이 무척 마니악하게 되어있는데 그런 마니악한 요소를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의미를 알아주시고, 깊이 즐겨주시면 좋겠다.

의미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패러디인 부분도 잔뜩 있으니 재미있게 즐겨주시고 차기작도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우리 게임은 한국에 대부분 한글화되어 출시된다. 한글 자막 버전을 마음을 담아 만들며 한국 유저들이 기뻐해주면 우리도 기쁘다. 다음 타이틀도 꼭 한글화해 내자는 생각을 늘 갖고 있고 그런 느낌으로 로컬 작업을 진행한다. PS3의 넵튠 시리즈에 이어 PS Vita로 나올 넵튠 시리즈도 잊지 않고 한글화를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CFK를 통해 자세한 사항을 알려드릴 예정이다.

다미안 해외사업 개발과장: 작은 시장인 한국에 왜 한글판을 내주는가에 대해 한국 게이머들이 궁금해한다는 걸 안다.

사실 컴파일하트에서 일하고 있는 나부터가 외국인이라 언어의 장벽이 어떤 것인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 일본어 해독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해외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기껏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외국 게이머들이 이해하지 못해서 충분히 즐길 수 없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세계 모든 유저가 우리 게임의 내용을 이해하고 즐겨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글 버전, 영어 버전도 계속 만들고 싶고, 그를 통해 세계 게이머들이 조금이라도 넵튠시리즈를 더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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