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Uzi의 기사 '인섹', 이제는 조금 더 냉철해 질 때

등록일 2014년10월06일 17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인섹을 괴롭혔던 승승패패패의 악몽도 EDG와의 상대 전적도 로얄 클럽의 4강 진출을 막지 못했다. 지난 5일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8강 3일차 경기에서 중국 2위팀 로얄 클럽이 중국 1위팀 EDG를 잡아내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두 팀의 싸움은 한국 다음으로 앞서가는 전략을 선보인다는 중국의 1,2위 팀의 경기라는 점과 로얄 클럽에 한국인 선수 'InSec(이하 인섹)' 최인석과 '제로' 윤경섭이 있다는 점에서 경기 시작 전부터 국내 LoL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비록 롤드컵 조별 리그에서는 로얄 클럽이 EDG보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었지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EDG가 앞선 상황이었으며, 롤드컵 전 팀원끼리의 불화설도 있었던 만큼 어느 누구도 두 팀중 어느팀이 4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었다.

특히 원거리 딜러 로얄 클럽의 'Uzi'와 'NaMei'를 보호하는 전략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양팀의 공통점이지만 세세한 세부 플레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난다. 최근 인섹을 영입한 로얄 클럽은 정글러를 활용한 공격적인 갱킹으로 상대방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라인전을 폭파시키는 플레이를, EDG는 성장형 챔피언을 키워 후반을 바라보는 전략을 자주 쓰는 편이다.

그런 만큼 양팀의 원거리 딜러를 보호하는 기사 역할을 할 정글러 인섹과 원거리 딜러를보호하면서 성장형 챔피언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야하는 정글러 'Clearlove'의 역할을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면에서 인섹은 상대편 Clearlove 보다는 그 역할을 잘 해낸 것으로 보인다.

먼저 Clearlove에게서 제일 아쉬웠던 점은 1경기서부터 무리한 움직임으로 너무 허무하게 팀을 패배하게 만든 점이었다. 비록 3경기에서는 이블린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5경기 양팀 모두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팽팽하게 맞선 그 상황에서 그가 최대한 냉철하게 상황 판단을 하고 전투 각도를 짰다면 결과가 좀 나아지진 않았을까 생각한다.

로얄 클럽의 인섹

로얄 클럽의 인섹은 중국으로 건너가기 전 별명인 '한국의 대표적인 육식형 정글러', '세계 최고의 정글러(세최정)'에 걸맞게 때로는 무모해보일 정도로 저돌적인 무빙을 보이는 정글러이다. 그의 저돌적인 움직임이 비록 언제나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난전 상황에서 아군들이 적의 주력 딜러만 먼저 제거할 수 있는데에는 인섹의 역할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특히 이런 인섹의 움직임은 한타를 좋아하는 중국팀과도 잘맞아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소규모 및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던 금일 경기에서도 승리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이 한국에서 활동 하던 때보다는 정교함이 떨어진 것 같은 것은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까웠다.

그가 자신의 팀 내에서 전투는 여는 입장인 것은 맞았지만 그의 이니시에이팅은 때때로 누가 봐도 무모한 움직임이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고 그로 인해 혼자 끊기거나 다른 팀원이 위험에 빠진 순간도 빈번히 일어났다. 이런 그의 움직임에 인섹의 KT B 시절을 기억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저 무빙이 과연 내가 아는 인섹이 하는게 맞는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그의 변화는 그가 팀에 맞춰가면서 생긴 변화일 수도 있겠지만 결승을 생각한다면 과연 지금으로도 괜찮을까라는 의문은 생긴다.

4강에 어떤 팀이 올라올지는 모르겠지만 OMG와 나진 실드 모두 만만치 않은 팀인데다 만약 로얄 클럽이 4강을 넘어 결승에 가게 된다면 만나게 될 팀인 삼성 블루와 삼성 화이트는 국내 리그에서도 가장 최정상에 있는 팀으로 불리고 있다. 즉 현재 인섹의 엉성하고 때로는 너무 무모한 이니시에이팅 실력과 실수 연발 로얄 클럽의 전투 실력으로 섣불리 맞붙었다가는 '필패'할께 뻔해 보이는 것이다.

결국은 결승에서 삼성의 양팀을 꺾는 것, 즉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는 '로얄 클럽 Uzi의 기사'인 인섹에게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은 팀의 컬러를 잘 맞추면서 조금 더 상황을 냉철하게 보고 내리는 판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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