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K 카와우치 대표 "PS4 보급 빠르게 확대... 韓 개발사 진입 더 늘 것"

등록일 2014년11월25일 16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23일 끝난 지스타 2014에서 스마일게이트와 조이시티 등 대형 게임업체를 포함한 많은 한국 개발사들이 플레이스테이션4(PS4) 플랫폼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오랜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 사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지난 10여년 동안 꾸준히 한국 개발사들에게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 참가를 권해왔다. 그러나 전 세대(플레이스테이션3)까지만 해도 개발이 어렵고, 개발 경험을 가진 개발자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한국 개발사들이 난색을 표해왔었다.
 
하지만 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PS4)에서는 개발 환경이 PC와 같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보다 쉽게 콘솔게임 개발에 뛰어 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이번 지스타를 통해 콘솔 개발에 뛰어든 6개의 개발사 중에는 블루사이드처럼 콘솔 개발경험이 있는 회사도 있고, 스마일게이트 김용하 PD처럼 콘솔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와 개발자 모두 콘솔 개발 경험이 없는 곳도 있다.
 
온라인 게임 개발에만 쭉 종사해 온 콰트로기어 이석호 대표는 "현재 개발중인 블랙위치크래프트는 두명이서 개발 중인데 전반적으로 개발과정이 편해져서 개발을 잘 진행하고 있다"며 "플레이스테이션4(PS4) 플랫폼 게임 개발은 성능 좋은 PC만을 대상으로 최적화 부담 없이 게임을 만드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썬', '블레이드앤소울', '큐라레 마법도서관' 등 온라인, 모바일 게임 개발을 경험한 이 대표는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콘솔 게임을 만들고 싶다"며 "콘솔 게임 개발은 개발이 재미있다는 게 정말 좋다"고 전했다.
 
이렇게 한국 개발사들이 대거 플레이스테이션4 플랫폼 진출을 발표하고, 신작 타이틀의 한국어 버전 발표가 연이어 발표되는 등 SCEK는 4년 전 'PS 무브'를 들고 지스타에 참여했을 때보다 더 많은 관심, 환호를 받았다.
 

 
지스타에서 한국 개발사 대표들을 만나고, 게이머들과 만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한 카와우치 시로 대표를 만나 4년만에 지스타에 참여한 소감과 함께 플레이스테이션4의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게임포커스: SCEK 창사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지스타에 참가했다. 어땠나?
카와우치 대표: PC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분야에서는 한국의 지스타가 가장 큰 게임쇼였고 콘솔이 전문인 우리도 한국에서 일하는 만큼 지스타에 주목을 해 왔다. 이번에 4년 만에 다시 나올 수 있어 좋았고, 지스타에 참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기고 계신 유저만이 아니라 새로운 유저들, 플레이스테이션을 접해보지 않은 유저들. 즉, 온라인 게이머와 모바일 게이머들에게도 플레이스테이션이 어떤 하드웨어고 어떤 게임이 있는지를 보여드린 좋은 기회가 됐다.
 
게임포커스: 무엇보다 한국 개발사들의 플레이스테이션4 진출이 발표되어 다들 놀랐을 것이다. 카와우치 대표가 정말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는 걸 안다. 판교에서 가장 자주 만난 게임업체 대표가 판교 소재 게임회사 대표가 아니라 카와우치 대표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기회에 축하를 드리며, 긴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에 대한 소감을 들려주기 바란다.
카와우치 대표: 감사드린다. 블루사이드같은 경우는 4년 전 지스타에서 우리가 '킹덤언더파이어2'가 플레이스테이션3으로 나온다고 발표했고 발표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난다. 그게 플레이스테이션4로 플랫폼이 바뀐 것으로 어려운 결정이 있었다. 개발 중에 플레이스테이션4가 나오니 블루사이드에서 먼저 플레이스테이션4로 개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진행이 되었고 플레이스테이션4 발매 전부터 한국의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 개발사로 라인업에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스테이션4로 개발하는 게 매우 쉽다는 평가를 들려줬고, 이런 평가에 자신감을 갖고 평소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에 흥미를 가진 개발자, 개발사들과 많은 만남을 가졌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흥미를 가져주는 분도 점점 늘고 있고 점점 좋은 흐름이 오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 출시 전에는 힘든 면도 있었지만 플레이스테이션4 발매 후에는 정말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사실 새로운 PC를 사는 것보다 플레이스테이션4가 싸다. 충격적이지 않나.(웃음) 거기에 플레이스테이션4는 소셜게임도 가능한 플랫폼이고 개발도 재미있고 유저도 많다.
 
게임포커스: 이번에 6개 업체의 플레이스테이션4 진출이 발표됐다. 앞으로 더 늘어날거라 기대해도 될까? 사실 발표될거라 예상한 회사 중 발표가 안 된 회사도 있었다.
카와우치 대표: 아시다시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개발사는 훨씬 많다. 발표할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지만 다양한 계약,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흥미로운 소식을 더 전해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게임포커스: 이번 발표에는 특히 한국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와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양쪽에서 활약중인 조이시티가 포함되어 국내외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들 외에 다른 대형 개발사들의 참여를 기대해도 될까?
카와우치 대표: 다들 흥미를 갖고 있다. 한국의 다른 개발사들과도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게임포커스: 이번에 발표된 한국 게임 중 과금체계가 Free to Play(F2P)인 게임이 많더라.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카와우치 대표: 게임마다 다른 패턴의 과금체계로 나오는 것 같다. 킹덤언더파이어2의 경우에는 말씀대로 F2P 과금체계로 나올 예정으로 안다. 
 
앞으로 F2P 형태는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콘솔 게임에는 그리 많은 사례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모바일 게임, PC 게임들처럼 콘솔에서도 F2P 과금체계의 게임이 늘어날 거라고 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게임포커스: 플레이스테이션4는 한국에서 굉장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어떨 거라고 예상하나?
카와우치 대표: 플레이스테이션4의 기세는 정말 대단하다. 일본보다도 먼저 아시아 시장에 출시되어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다. 발매 후 1년 동안 지금까지의 그 어떤 플랫폼보다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이것은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 추세이지만 한국에서도 굉장히,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플레이스테이션4 유저가 늘고 있다. 이제는 유저뿐만 아니라 개발사들이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 개발에까지 참여해주고 있어서 한국에서의 플레이스테이션4는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보일 거라 믿는다.
 
지금까지의 1년이 참 좋은 흐름이었는데 앞으로 더 좋은 흐름이 올 거라 본다.

게임포커스: 이번 지스타에서 '길티기어'와 '슬리핑독스 완전판'의 한국어판 발매가 발표됐다. 준비 중인 건 더 많을 것 같은데.
카와우치 대표: 물론이다. 앞으로 계속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월드와이드스튜디오와 저는 물론 서드파티의 게임들도 계속해서 한국어판이 나올 것이다. 관계사들을 만날 때마다 현지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모두들 관심을 가져주고 공감해주고 있으므로 한국어 로컬라이즈에 열심히 나서주고 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타이틀이 많이 있다.
 
게임포커스: 이번 지스타 SCEK 부스에 많은 관람객이 다녀갔다. SCEK 부스에 대한 총평을 부탁드린다.
카와우치 대표: 우리 부스를 돌아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서 시연을 즐기고, 이벤트를 봐 주셔서 놀랐다. 이번 지스타 전시를 돌아보면 엔씨소프트, 액토즈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다른 회사 부스들에는 '이게 우리 얼굴이다!'라는 게임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플레이스테이션에는 이렇게 다양한 게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최대한 많은 게임의 시연기회를 제공하는 부스를 꾸몄다.
 
결과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드라이브게임, 댄스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타이틀이 있어서 놀라셨을 거라 생각한다. 플레이스테이션에는 원래 다양한 좋은 게임이 많았다. 그걸 보여드릴 수 있었으니 큰 규모로 지스타에 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게임포커스: 드라이브게임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드라이브 클럽' 이벤트는 너무하신 거 아닌가. 카와우치 대표의 기록을 깨야 선물을 주는 건데 기록을 깨는 유저가 거의 안 나오더라.
카와우치 대표: 사실 내가 레이싱 게임을 원래 좋아한다. 하지만 한동안 레이싱 게임을 안 했던 터라 3~4시간 연습해서 이벤트용 타임을 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벤트에 건 타임은 베스트 기록이 아니라 유저들이 통과해서 상품을 타 가도록 좀 낮은 기록을 고른 건데... 생각보다 상품을 타 가는 유저가 많지 않아 조금 죄송스럽긴 했다.
 
기록을 재기 위해 오랜만에 레이싱 게임을 하니 옛날 기억이 돌아와서 핸들을 돌리며 드리프트를 제대로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기도 하고. 한국에 레이싱 게임을 잘 하는 분이 워낙 많아서 이정도면 더 좋은 성적이 많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가 결과가 그렇게 되어 놀랐다.
 
게임포커스: 플레이스테이션4 발매 후 1년 동안 가장 인상적인 타이틀은 무엇인가? 판매량으로든, 아니면 다른 이유로든...
카와우치 대표: 역시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다.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는 게임도 걸작이지만 판매도 엄청 잘 되었다. 
 
플레이스테이션3으로 나온 후에 플레이스테이션4로 리마스터판이 나왔지만 출시 후 계속 잘 나가고 있다. 발매 후 시간이 지나도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달도 있어서 출시 타이틀이 적은 달에는 라스트 오브 어스가 전체 판매량을 커버해 주는 식이 되고 있다. 
 
저도 좋아하는 게임이고 비즈니스적으로도 인상적인 타이틀이다. 모든 게임에 추억과 거기에 담은 마음이 있지만 역시 게임에 대한 평가도 좋고 판매도 호조였던 라스트 오브 어스를 꼽아야겠다. 
 
서드파티 게임 중에는 'GTA5'가 인상적이었다. 플레이스테이션3에서 굉장한,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게임으로 '역시 좋은 게임은 팔리는구나'라는 확신을 안겨준 게임이다. 화제성뿐만 아니라 판매 면에서도 앞으로도 라스트 오브 어스와 함께 오래도록 사랑받을 타이틀이 아닐까 한다.
 
게임포커스: GTA5도 그렇지만, 서드파티들의 현지화가 더 활발해진 것 같다.
카와우치 대표: 예전에는 아무래도 현지화에 비용이 들다 보니 다들 힘들어했던 게 사실이다. SCE WWS에서는 그 동안 꾸준히 현지화를 하면 실적이 올라가고 현지화를 안 하면 실적이 덜 나온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줬고 이 사실을 이제는 모두가 알게 되었다. 이런 데이터가 있으니 시도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된 것이다.
 
아직도 난관이 있고 현지화가 안 되는 타이틀도 있지만, 좀 더 긍정적으로 멀리 보고 직접 이야기하면서 현지화를 권하고 있다.
 
게임포커스: 일본은 아직 플레이스테이션3이 주력인 시장이다. 한국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카와우치 대표: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과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을 같이 내는 경우도 아직 많다. 사실 일본에서는 여전히 플레이스테이션3 타이틀의 판매가 잘 되고 있다. 이 부분은 자국 내에서 개발된 게임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에는 유럽, 미국 타이틀이 전체 타이틀 비중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그런 부분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
 
한국의 경우는 좋은 게임이라면 북미, 유럽, 일본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어떤 게임이든 잘 팔리므로 출시 타이틀 수가 많은 편이다. 일본보다 한국에서 플레이스테이션4로 옮겨가는 속도가 빠르다. 출시 타이틀이 늘어나고 현지화가 많이 되어서 그런 것 아닌가 한다
 
일본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3이 아직 강하지만 아시아에서는 4가 3을 일본보다 더 빠르게 넘어섰다. 현지화 타이틀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거라 본다.
 
게임포커스: 이번에 발표된 슬리핑독스 완전판은 플레이스테이션4 독점으로 한국어화가 된다.
카와우치 대표: 아시아에서는 같은 타이틀을 플레이스테이션3과 4로 동시에 내면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이 2배 이상 잘 팔리는 상황이다.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는 시장이 플레이스테이션4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는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은 안 낸다는 건 아니다. 플레이스테이션3과 플레이스테이션4를 두 기둥으로 PS Vita 타이틀도 제대로 한국어화해서 서포트할 생각이다.
 
게임포커스: 한국의 PS Vita 유저들은 매우 충성도가 높다. 하지만 PS Vita 타이틀이 적게 나와 아쉽다.
카와우치 대표: 말씀하신 대로다. 역시 북미, 유럽 개발사가 PS Vita 타이틀을 별로 안 내는 것이 안타깝다. 
 
특히 한국 게이머들은 북미, 유럽권 게임과 일본 게임을 모두 즐기는 경향이 있는데 북미, 유럽 타이틀이 적어서 그런 느낌을 더 받는 것 같다. SCEK 입장에서는 아무튼 나오는 타이틀은 현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PS Vita 플랫폼으로도 출시 예정 작품은 많고 개발사에 현지화 하자고 대화를 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긴 하다.
 
게임포커스: 마지막으로, 한말씀은 식상하니 플레이스테이션의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고 마무리하자.
카와우치 대표: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플레이스테이션4 기능이 있다. 소셜기능으로 큰 잠재성을 가진 '셰어'기능이다. 이 기능이 실장되면 다들 놀랄 거라고 본다.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즐기고 친구에게 어려운 부분을 맡길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것들이 플레이스테이션에 계속 들어올 것이다. 그와 동시에 스토리와 작품성을 모두 갖춘 수준높은 게임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다. 더 많은 분들이 플레이스테이션의 재미를 느껴주시기 바란다. 
 
이번 지스타에서 발표된 신작을 포함해 속속 나올 게임들을 꼭 해보시기 바란다. 앞으로도 우리는 물론 서드파티들 역시 플레이스테이션과 게임을 경험해볼 수 있게 기회를 더 만들고, 현지화 노력도 더 많이 할 것이다.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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