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커스에서는 2015년 새해를 맞아 콘솔게임 개발에 뛰어든 한국 개발사들을 차례로 만나봤다. 한국 개발사들이 콘솔게임 개발에 뛰어든 것은 국내에서 콘솔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개발사들이 개발한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입지가 강화되고 콘솔게임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도가 올라가게 된다.
최근 만난 SCEK 관계자는 "국산 콘솔게임이 세계적으로 성공한다면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뀔 것"이라며 "국산 콘솔게임의 성공을 위해 SCEK도 최대한 도울 것"이라 전했다.
지난해부터 2015년 초까지 개발, 플랫폼홀더, 퍼블리셔의 입장은 충분히 들어본 것 같다. 이제는 유통을 담당한 회사의 시각을 들어볼 타이밍이라는 판단 하에 게임피아 신유통팀 정철 팀장을 만났다.
게임피아는 EA, 캡콤의 게임 퍼블리셔이자 디지털터치 게임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고 SCEK, MS, 닌텐도 코리아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일부 채널 공급과 국내 서드파티 업체들의 출시게임 유통을 담당하는 국내 콘솔게임 시장의 '큰손'이다. 정 팀장에게 2014년에 대한 소감과 2015년 전망을 들어봤다.
게임포커스: 먼저 2014년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다. 2014년은 새로운 콘솔이 등장하며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
정철 팀장: 플레이스테이션3에서 플레이스테이션4로, Xbox 360에서 Xbox One으로 넘어오는 전환기였다. 플레이스테이션3과 Xbox 360 후반기는 국내 콘솔시장이 전반적으로 하향세였는데, 새로운 하드웨어가 발매되며 다시 매출 상승 효과가 있었다.
2014년이 예전과 가장 달랐던 점은 한국어화 타이틀이 많이 나오고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런 흐름 속에서 매출규모도 커지고 예전보다 콘솔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 발전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PS Vita 쪽도 판매량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느꼈다.
게임포커스: 2015년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정철 팀장: 아주 좋게 보고 있다. 시장 전체를 보면 PS4가 주도하는 시장 성장이 지속되며 시장 전체의 전망이 밝다고 본다. 2015년 전망은 매우 긍정적으로, 밝게 보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2015년 사업이 확대될 예정이다. 기존의 EA에 이어서 캡콤 게임들도 게임피아가 유통,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디지털터치와의 파트너십도 이어질 것이다.
EA는 그 동안 한국어화를 꾸준히 진행해 온 업체다. 성사가 안 되는 게임도 있어 유저들을 실망시키기도 했지만 언어 문제에 대해서는 함께 대화하고 노력하며 진전을 많이 보이고 있다. 한국어화가 확대될 것이다.
캡콤의 경우도 이미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 2'의 한국어화가 확정 발표됐다. PC, PS4, Xbox One, PS3 버전까지 모두 발매할 계획이다.
'DMC 데빌메이크라이' 리마스터 버전은 아쉽지만 한글판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 외에도 '스트리트파이터5'도 있고 캡콤 게임 중 기대되는 타이틀이 많다. 올 한해는 회사 입장에서도 아주 좋은 한해가 될 것 같다.
디지털터치에서도 이미 발표된 것이 많지만 그 외에도 계속 다양한 타이틀을 준비하고 계신 것 같아 기대가 크다.
게임포커스: 한국에서 가장 소프트웨어 판매가 잘 되는 플랫폼은 역시 플레이스테이션4인가?
정철 팀장: PS4와 PS Vita가 비슷하게 잘 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PS3 때에도 그랬지만 게임시장의 흐름이 일본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일본은 PS2에서 PS3으로 넘어가던 시점에도 PS2 게임 판매가 오래도록 잘 되었다. 하지만 한국시장은 유독 차세대기가 나오면 전세대 게임 판매량이 확 떨어지는 시장이다.
PS4가 나온 후 PS3 세일즈는 많이 내려간 게 사실이다. 올해도 좀 힘들 것 같다고 보고있다. 메인 타겟을 그쪽으로 보기엔 어렵고 PS3 전용 게임이 나와도 잘 안되는 느낌이다.
물론 타이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게 당연하고 PS3으로도 나갈 타이틀은 PS3 버전도 내야할 것이다. 서서히 PS4로 넘어갈 것 같지만 아직은 PS3에도 수요가 있다고 본다.
게임포커스: 플레이스테이션4 상황은 어떤가?
정철 팀장: PS4가 작년에 가장 큰 매출원이었다. 매출 신장이 많이 됐다. PS3 유저층도 많이 흡수했다고 생각한다. 소프트 판매량이 아주 잘 나오고 있다.
게임포커스: 2014년 하반기에 플레이스테이션4 국내 보급량이 10만대를 돌파한 건 파악하고 있다. 현시점에선 어느 정도로 보고있나? 게임 유통량을 결정할 때 어느 정도를기준으로 잡고 판단하나?
정철 팀장: PS4의 2014년 하반기 판매량이 10만대를 돌파했다면 지금은 그 이상일 것인데, 현시점으로는 12만대 정도이지 않을까?
게임포커스: PS Vita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
정철 팀장: PS Vita와 PS4 타이틀 판매량이 비슷해지지 않았나 한다. PS4가 좀 더 높지만 PS Vita도 많이 올라왔다.
PS Vita가 타이틀 수는 적은 편이지만 한국어화 타이틀이 늘어서 유저들의 집중도가 올라간 것 같다. PS4가 나오기 전에도 PS3과 PS Vita로 동시에 게임이 나오면 PS Vita 버전이 더 많이 나갔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게임포커스: 게임피아는 북미, 일본 게임을 모두 유통하고 있다. 북미에선 올해도 PS Vita 게임이 나올 것 같진 않더라.
정철 팀장: 일본계 회사는 PS Vita 게임을 꾸준히 낼 거라 본다. 북미 업체들은 자국시장을 고려해 안내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 EA의 경우에도 지난해 PS Vita 타이틀은 '피파' 한 종 뿐이었다. 올해도 큰 변화는 없지 않을까 한다.
게임포커스: Xbox One은 어떤가? 차세대기가 나왔지만 Xbox 쪽은 여전히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다른 퍼블리셔들은 Xbox One 타이틀 국내발매를 취소하거나 수량을 줄이고 싶어하던데.
정철 팀장: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가 같이 잘 되어서 동반성장하면 좋겠는데, Xbox가 현재로서는 좀 힘든 것 같다. 아시아 전반에서 Xbox One이 고전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전통적인 Xbox 유저가 꽤 있었고 360의 경우 초반 판매량은 좋았기에 Xbox One도 그 정도는 될거라 판단했다. Xbox 진영에 강한 반전카드가 필요할 것 같다.
게임포커스: Xbox 유저들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넘어온 걸까?
정철 팀장: PS4가 출시도 먼저 되었고 가격도 낮았다. 독점 게임보다는 멀티 플랫폼 게임이 많다보니 시장을 선점한 PS4로 유저들이 많이 넘어간 것 아닐까 보고 있다.
게임포커스: 2014년 가장 선전한 타이틀로는 뭘 꼽을 수 있을까?
정철 팀장: EA 타이틀 중에는 역시 '피파'를 꼽아야할 것 같다. 꾸준히 성장한 피파 시리즈가 '피파15'에서 정점을 찍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에서 피파 시리즈가 선전한 게 인상적이었다. PS Vita에서는 '토귀전 극'이 무척 잘 되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온 타이틀로는 UFC도 있다. UFC는 요즘도 추가주문이 들어오고 있을 정도로 꾸준히 잘 되고 있다.
게임포커스: 그렇다면 2015년 기대되는 타이틀은?
정철 팀장: EA에선 역시 피파 신작 아닐까... 대중성이나 판매량 면에서 잘 될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그 외에도 EA가 준비중인 다양한 타이틀의 한글판 발매에 대해 협의중이다. 사실 '드래곤에이지'나 '배틀필드' 같은 유명 IP 속편에 대해서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이야기해야 가능한 것으로 개발 중에, 막바지에 한국어화를 이야기하는 건 힘든 게 사실이다.
캡콤 쪽에서는 '스트리트파이터5'를 기대중이다. 한국어화 출시되는 바이오하자드: 리벨레이션 2도 기대된다. 캡콤과는 '몬스터헌터' 피규어도 정식 발매할 예정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보려 한다.
게임포커스: 마지막으로 유통사로서 플랫폼 홀더에게, 그리고 게이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다.
정철 팀장: 콘솔에서는 로더 등 불법복제가 뚫리느냐 아니냐가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 일단 뚫리면 답이 없는 상황으로 가게 된다. 플랫폼 홀더들이 보안 유지를 계속해서 잘 해주면 좋겠다.
게이머 여러분께는 사과와 함께 약속을 드리고 싶다.
먼저 EA 일부 타이틀 등이 한국어화가 되지 않아 실망하셨을 텐데 앞으로 나올 게임들에 대해서 계속 요청하고 협의중이다. 우리의 목표는 '피파16'이나 '니드포스피드' 같은 EA 프랜차이즈 게임을 모두 다 한국어화하는 것이고 그를 위해 노력중이다. 이제까지 성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리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전하고 싶다.
캡콤 게임에 대해서도 최대한 로컬버전 제작이 되도록 신경써서 노력하도록 하겠다. 유저분들은 한글판 제품을 원하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최대한 한국어화에 포커스를 맞춰서 진행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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