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임박 '메이플스토리2', 김진만 디렉터 "넥슨게임에 대한 색안경, 메이플2로 벗겨내겠다"

등록일 2015년06월23일 1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유저들과 함께 호흡하는 진정한 온라인 게임 보여줄 것"

넥슨의 야심작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인 ‘메이플스토리2’가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메이플스토리2는 전작인 ‘메이플스토리’를 계승하는 정통 후계작이다. 게임은 3년의 개발기간 동안 직급과 직책에서 벗어나 오직 재미와 즐거움을 1순위로 놓고 개발하는 ‘아이디어 싸지르기’ 모임이라는 독특한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지난 3번의 테스트 기간 동안 기존 온라인 게임과는 다르게 고유의 창작성과 재미를 인정받으면서 유저들에게 매우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수익 사업과 관련된 BM체계를 순수한 재미를 주는 방향으로 변경해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참인 메이플스토리2 개발팀 김진만 디렉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식서비스를 앞두고 있는데 많이 긴장되지는 않나
개발을 오래 진행한 만큼 긴장감이 많은 것은 아니다. 게임에 대한 최종점검은 파이널 테스트에서 마무리됐고 페스티벌 준비로 내부가 정신없었는데 메르스 이슈로 행사가 취소되어 현재는 온라인 행사에 내부 인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 번의 테스트 후 내부 평가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앞서 말한것과 같이 서비스 준비에 대한 긴장감은 덜했지만 언제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MMORPG가 항상 콘텐츠 부족 때문에 시달리는데 원천적인 해결방법을 갖고 있지 않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게 있다.

지난해 업계의 큰 이슈로 떠오른 이른바 ‘돈슨의 역습’ 이후로 유료화 모델(BM)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내부에선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가
해답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내부에서 매출에 대한 압박이 적다. 개발되고 있는 사이 경영진이 교체되었고 새롭게 교체된 경영진이 합리적으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정상원 부사장님이 특히 많이 도와주신다. 매출이나 숫자에 대한 압박이 덜어진 만큼 개발팀도 만들어보고 싶어 하는 것을 마음껏 만드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유료화 모델에 대한 부분은 아직까지도 논의 중이지만 과도하게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아이템은 만들지 않을 것이며 치장이나 게임 편의 기능에 중심을 둔 아이템들을 판매할 것이다.

런칭 파티에서 PC라는 파격적인 선물을 준비했다. 이같은 결정을 한 이유가 무엇인가
PC게임인데 최근에 PC게임시장 자체가 정체되어 있고 규모가 작아지고 있고 대부분이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다. 어린유저들은 더욱 그렇다. 나만해도 PC를 켜놓고 게임을 하는 행동들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메이플스토리2를 개발하면서 PC게임을 좋아하는 여러명의 유저들이 하나의 공간안에서 즐기는 그러한 재미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고 싶었다. 좋은 컴퓨터를 선물로 준다면 그것을 활용해보고 싶을 것이다. 게이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해주고 싶었으며 또 의미있고 좋은 선물을 주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

오픈과 동시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빠르게 준비 중이다. 한꺼번에 하지 않고 나눠서 하는 이유가 있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신규 유저들을 위해서다. 이미 즐겨본 유저들이 신규 유저들을 이끌어가고 보다 유저들이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밸런스의 경우도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지만 다수의 신규 유저들이 있는 만큼 여러 가지 데이터를 하나씩 적용해 유저들의 만족도를 올려줄 예정이다.

메이플스토리2가 블록과 같은 현재의 틀을 언제쯤 갖추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2010년 정도에 개발을 시작했는데 2011년에 후반에 와서야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다. 전작인 ‘메이플스토리’는 포탈을 통해 이동할 수 있고 사이드뷰 진행을 통한 지형 이동이 장점이었다. 그래서 ‘메이플스토리2’는 다른 방식의 조작 체계를 갖고자 고민했는데 보다 다이내믹한 이동을 해서 이동만으로 재미있는 게임이 되보고 싶었다. 그래서 점프의 단위를 정하고 여러 가지를 고민하다보니 큐브와 같은 형태가 완성됐다.

UGC콘텐츠의 법률적인 문제는 어떻게 결론이 났는가
딱히 해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발 빠르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밖에는 뾰족한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빠르게 조치하고 가릴 수 있는 블라인드 시스템을 준비 중이며 운영 면에서도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유저가 원하는 다양한 업체들과의 직접 협력을 통해 IP제휴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물론 넥슨 내부에서도 굉장히 많은 IP가 있고 이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만큼 보다 다양하게 유저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블라인드 시스템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시스템이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하는 만큼 최종버전은 아니다. 저작권문제도 있지만 선정적인 콘텐츠 문제도 있다. 신고를 하면 블라인드 처리가 되는 시스템 툴을 만들고 있지만 의도적인 방향성을 갖고 신고가 되어 블라인드가 되는 경우가 있으면 안되는 만큼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고민하고 있다. 명백한 저작권 침해나 극도의 선정성을 갖춘 것들에 대한 차단은 개발사에서 강제적으로 하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유저의 자율성에 맡기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운영자가 신처럼 게임을 너무 제어하는 것도 문제인데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는 만큼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중이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유저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독특하고 다양한 원화들도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다

예전 알파테스트 당시 소개되었던 영상을 보면 유저가 맵 변형도 할 수 있었는데 추후 게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궁금하다
프로토타입의 트리거 에디터는 굉장히 오래전에 만들어졌다. 내부에서 개발을 진행하며 트리거 에디터로 던전도 만들어보고 AOS게임, FPS게임, 미니게임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한 것을 만들 수 있었다. 근데 이러한 것들을 일반적인 유저가 만들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편이다. 현재 내부에서는 굉장히 쉽게 해볼 수 있도록 가다듬고 있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바로 맵 제작에 의한 어뷰징이다. 악의적인 접근에 대한 대처가 힘들기 때문이다. 비슷한 게임으로 페리아 연대기가 있지만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은 다르다. 페리아 연대기가 유저들에 의해 훨씬 다양하고 훌륭한 것들을 창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메이플스토리2는 그렇게 하드코어한 방향성을 제시하진 않을 것이다. 흡사 우리가 어렸을 적 자주 즐긴 레고나 과학상자처럼 단순한 재료를 가지고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예전 인터뷰에서도 메이플스토리2를 레고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하는 등 남다른 레고 사랑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레고와 게임 개발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는 것이 아닌가
취미로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오타쿠라고 불리고 있다. 레고는 게임제작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레고도 레고를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유저가 있는 반면 조립 그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유저가 있는데 나는 후자다.

메이플스토리2도 비슷하다.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만들어가는 과정도 중요하다. 메이플스토리2를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메이플스토리2를 놀이터로 꾸미고 싶다고 했지만 탐험 요소와 미니게임을 제외한 진짜 놀이 콘텐츠가 생각보다 부족한데 준비 중인 것들이 있는가
많이 준비 중이다. 내부에서 현재 악기연주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전작을 보면 유저들이 정말로 재미있게 했던 것은 대단하게 준비된 콘텐츠가 아니라 소소한 즐길 거리였다. 악기용 콘텐츠가 활성화되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을 만들어주면 재미있게 즐길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하나의 소소한 콘텐츠를 여러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놀이 콘텐츠를 공급할 것이다.

모든 매체와 커뮤니티를 일일히 체크하며 유저들의 반응을 확인한다

메이플스토리2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나중에는 지금보다 엉뚱한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 웹으로 공개되는 이미지도 있고 예쁜 몬스터도 있지만 전작을 보면 굉장히 이상한 코스튬도 있고 그러지 않은가? 다른 게임에서 할 수 없는 ‘파모자’나 통닭무기 등등 다른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그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모두 모여 메이플스토리2 만의 문화가 생기면 좋을 것이다. 현재 알파테스트 기간 동안 웃지못할 재미있는 비화를 설명하는 NPC들이 곳곳에서 유저들에게 일화를 묶어서 알려주고 있는데 이렇듯 유저들이 게임을 만들어 나가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현재 공개된 직업을 보면 메이플스토리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이후 메이플스토리2만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나
직업을 늘려나갈 계획은 없다. 지금 있는 직업들을 심화시킬 생각이다. 계속 직업을 늘려 밸런싱을 틀어지게 하는 것은 지양할 것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나이트가 방패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투척 말고는 활용할 방법이 많지 않지만 이것을 중심으로 활용하는 캐릭터를 만든다던가 하는 등 자기 직업만의 색을 찾도록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도 즐겁게 즐기지만 나중에는 자기만의 방향성을 찾아가게 할 것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낙스마라스' 초기 시절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하드한 콘텐츠 역시 가지고 갈 것이다.

공개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우리 게임에 대해 과분하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 늘 말씀 드렸듯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말로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유저들도 넥슨 게임은 흔히 지켜봐야 된다고 하지 않는가? 그것을 증명하는 것은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이런 노력을 알아온 알파테스터 유저분들은 우리 게임이 어떻게 변할지 알고 응원해주시고 있다. 이것을 끝까지 계속해서 증명해보일 것이다.

솔직히 게임이 돈만 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유저들이 무엇을 좋아하는가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손편지, 엽서도 사실 안해도 상관없고 알파테스터 전용 영상 역시 안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준비하고 보여준 것은 모든 부서들이 합심해 유저들에게 정말로 특별한 즐거움을 드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유저들에게 있어 개발사가 유저들을 위해 정말로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물론 유저들이 넥슨게임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색안경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벗겨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유저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메이플스토리2를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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