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아쉬움이 함께 남은 '지스타 2015'

등록일 2015년11월24일 18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올해를 마무리하는 국내 게임업계 최대 행사인 '지스타 2015' 막을 내렸다. 올해 지스타는 민간으로 이양 된 이후 국내 메이저 게임기업들의 참여율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 전부터 성공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 보다 컸다. 

관람객수가 흥행의 전부는 아니다

지스타 첫 날부터 마지막날까지 현장에서 취재했던 기자의 입장에서 이번 지스타를 평가한다면 사실 좋은 점수를 주기가 쉽지 않을 듯 싶다.

지스타를 앞두고 진행되는 기자간담회에서 항상 등장했던 불만사항들은 올해도 특별히 해결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매년 지스타 관련 예산을 늘려나간다고 하지만 불편한 벡스코 주변 교통 상황과 이때다 싶어 요금을 올리고 예약 및 탑승 거부가 만연했던 부산시의 숙박업소와 택시들은 여전히 아쉬웠다.

어부지리로는 볼 수 없지만 다양한 하드웨어 체험 부스들이 인기를 얻었다

올해 지스타는 BTC의 경우 300부스라는 최대 규모로 참가한 넥슨과 MXM의 체험부스를 마련한 엔씨소프트, 그리고 VR기기로 이목을 집중시킨 소니의 노력에 힘입어 시작전의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인 듯 싶다.

단순한 체험만 제공했던 예년과 달리 새로운 게임에 대한 체험과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더해지며 이상적인 게임쇼가 될 수 있었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보여준 블소 뮤지컬은 게임 체험이 전부였던 기존 관람 문화를 바꿔놨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시험적 무대를 성공리에 마쳤다.

불참 업체들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 한 전병헌 의원

한편, "신작이 없다", "모바일게임 밖에 없다"며 지스타 불참을 선언했던 업체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스타에 참가했던 게임업체는 물론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불편한 낙인이 찍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직위, 콘텐츠진흥원 등 게임 관련 정책과 산업을 담당하는 담당부서 관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사 첫날 “정치권에서 규제 논란이 일 때마다 도와달라고, 피해자라고 말하다가도 정치권에서 관심을 갖고 있고 정작 게임 소비자들과 현장 관람객들을 위한 행사에서는 돈 한 푼 쓰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 씁쓸하다”고 다소 격양된 말투로 말을 하던 관계자의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결국 이런 상황을 보다못한 친게임계 인사로 알려져있는 전병헌 의원이 게임업계를 향한 쓴 소리를 했고 이는 내년에 있을 지스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스타의 작은 소득 중 하나는 대형 게임사들의 불참으로 상대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하드웨어 업체와 아케이드 게임 부스가 활기를 띄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드 게임을 전시하던 부스에서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모여 행사를 즐겼고 하드웨어 부스들은 얼리어답터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내년에는 이런 부스의 규모가 확대되어 새로운 게임에 어울릴 새로운 IT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지스타가 되기를 개인적으로 희망해본다.

대중들에게 있어 자신의 의지를 재확인한 서병수 시장

마지막으로 지스타 개최도시인 부산시도 더 할일이 많아질 듯 하다. 먼저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서병수 부상시장이 아직도 게임 팬들에게는 냉소적인 비판의 대상이라는 점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또한, 게임도시를 자처함에도 서병수 시장을 제외하고는 게임산업에 대해 이해도가 있거나 우호적인 이렇다 할 부산시의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부산에서 지스타가 개최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면 안된다. 지스타의 개최가 부산시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이미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만큼 다른 도시들도 당연히 지스타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무한 경쟁의 시대다. 더 노력하지 않으면 부산시가 지금까지 힘들게 쌓아 온 게임도시로서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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