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페미니스트 웹툰 작가 L모씨, 미성년자 성폭행 방조 논란

등록일 2016년10월19일 15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평소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자칭했던 웹툰 작가 L모씨가 미성년자 지인이 성폭행 당하는 것을 묵인, 방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만화가 A씨가 '오타쿠 내 성폭력'이라는 해쉬 태그와 함께 자신이 미성년자 때 겪었던 일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트위터를 통해 “모 웹툰 플랫폼에서 만화를 연재하고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기도 한 웹툰작가 L씨에게 소개 받은 남성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공개했다.


A에 따르면, A씨는 L모씨가 주최한 모임에 참가해 L 모 작가를 비롯해 L 모 작가의 지인, 그리고 문제의 남성을 만나게 됐으며 L 모 작가와 지인이 먼저 귀가한 뒤 대중교통이 끊겨 남성의 집에 가게됐다.

그 남성은 방에 보일러도 켜지 않고 이불과 베개도 없는 바닥에 A에게 자라고 한 뒤 불편해 하는 A씨를 침대로 유도 장시간의 성추행 후 성폭행을 했다. 미성년자였던 A씨는 그 당시 그게 성폭행이었음을 인지하지 못했고 그 후로도 여러 차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다양한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고 급기야 또 다른 고등학생 친구를 더 소개 시켜달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A씨는 첫 성폭행이 있은 후 남성을 소개한 L 모 작가에게 연락하고 이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했지만 L 모 작가는 도리어 “님은 안 늙은 줄 아나요”라는 답장을 받았으며 이후 트위터를 통해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XX년  재수해라, 임신해라"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

거기에 더해 L 모 작가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포도주와 포타주의 식사'라는 만화를 공개했고 해당 만화에는 A씨, L 모 작가, 그리고 남성이 만났던 상황이 그대로 그려져 있었으며 주인공(만화 속 화자)가 A씨를 모티브로 한 인물에게 “얼굴에서 XXX 흐르는게 보인다”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장면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로도 L 모 작가는 웹툰 플랫폼에서 정식 연재하던 만화를 통해 A씨의 이름에서 글자 하나만 바꾼 캐릭터를 등장시켜 조롱하는 등 지속적으로 A씨를 모욕했다고 A는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5월 L 모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A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하는 등 노골적으로 A씨를 조롱하는 트위터를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해당 사건을 폭로하자 논란이 된 L 모 작가가 A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에버노트를 통해 그 당시 A씨가 성폭행을 당했거나 부당한 성관계였음을 말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이 그 남성을 좋아하는걸 알면서도 당당히 같이 성관계를 맺었다는 말을 했다고 A의 주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자신이 'B(해당 남성)과 자라'라는 식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맞다고 인정했으며 이는 A씨가 해당 남성과 성적인 관계를 맺지 않기를 바라면서 쓴 것이기도 하지만 둘이 성관계를 하면 자신과도 간접적으로 성적인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자신과 A씨가 주인, 노예적인 관계가 아니었는데 자신이 명령한다고 그것이 가능하냐며 A의 주장이 근거없음을 주장했다.

A씨가 만화에 자신을 비하하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조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친구가 없고 성적인 관심을 못 받는 자신을 혐오했으며, 저와 달리 성적 관심을 즐길 수 있는 다른 여성들을 혐오했습니다. 이것은 제 10대시절의 만화의 화자 캐릭터에 언제나 상정되어있는 캐릭터이며, 지금까지 가져가고 있는 화자입니다. 이것은 '루저'이고, 여자로서의 '루저' 캐릭터는 제가 언제나 그려오던 캐릭터입니다. (이는) 자신이 성적인 관심을 못 받기 때문에 다른 여성을 혐오하는 방식의 캐릭터입니다”라고 밝혔으나 “저의 만화는 제 개인의 일기가 아니며, 모든 캐릭터와 상황은 가상의 것입니다. 저는 조미지가 아니며, 제가 그린 단편만화들의 주인공이 아닙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L 모 작가가 해명문을 올린지 얼마 안돼 A씨의 반박 트위터가 올라오고 A씨 지인들의 글이 이어지자 결국 L 모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특히, 사과문을 통해 "타인에 의해 성폭력을 모의하도록 한 점에 대해서 사과 드린다"라며 자신이 미성년자 성폭행을 방조했을 뿐만 아니라 조장했다는 점을 인정해 향후 더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L 모 작가 신작 웹툰의 연재처인 '핀치'는 "L 모 작가와 관련된 사안을 파악하고 있으며 금일(19일) 오후 중으로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A씨를 조롱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지의 세계'의 연재처인 레진코믹스도 금일 공지를 통해 “현재 L 모 작가의 (과거) 문제를 인지한 후 진행한 내부 논의를 통해 논란이 된 작품인 미지의 세계는 10월 19일 부로 서비스를 중단하며 이후 L 모 작가와의 신작 계약은 없을 것이다"라고 단호히 밝혔다. 또한 "그 동안 독자들이 구매한 미지의 세계 모든 에피소드들은 환불 및 구입 목록에서 삭제 조치 될 예정이며 환불 방법 및 시점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지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와 같은 일의 반복을 막기 위해 L 모 작가에게 법률적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한편 이런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L 모 작가의 웹툰 '미지의 세계'의 단행본을 발간한 출판사 유어마인드는 향후 단행본에 대한 계획을 공지했다.
 
유어마인드 측은 공지를 통해 "미지의 세계가 읽히는 것이 피해자에게 반복적이고 추가적인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현재 예약 판매 중이던 3권의 예약을 중단하고 전체 예약분을 취소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시중에 판매 중인 1, 2권의 재고 수량을 회수, 품절 폐기 처리하겠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후 발간될 예정이었던 단행본 4, 5, 6권의 추가적인 진행 및 출판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언급하며 이후 이런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L 모 작가는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지칭하고 이와 관련된 머천다이즈 '페미닌' 시리즈 제품을 제작 판매함은 물론 페미니즘과 관련된 일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주장해왔으나 자신의 주장과 달리 여성 미성년자의 성폭행을 묵인하고 더 나아가 조장했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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