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나우콤 문용식 대표의 두 얼굴

등록일 2011년05월27일 18시38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아프리카TV와 P2P사이트인 피디박스로 유명한 나우콤의 문용식 대표가 민주당의 유비쿼터스 위원장으로 임명되며 정치권에 입성, 화제를 모았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당직인사개편을 통해 전략홍보본부장에 박선숙 의원, 정책위 수석부의장에 주승용 의원,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에 정성호 전 의원, 이철희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전략홍보본부장 산하의 전략기획위원장에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의 이날 당직발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인물은 바로 나우콤의 문용식 대표. 민주당은 문용식 대표를 유비쿼터스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SNS 등 뉴미디어를 통한 당의 정책 홍보 및 국민과의 의사소통 역할을 맡겼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문용식 대표의 영입과 관련해 "문용식 유비커터스 위원장은 민주화운동, IT전문가로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된 분"이라며, "민주당이 내년도 정권교체의 길로 가는데 커다란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커다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용식 민주당 유비쿼터스 위원장

문용식 유비쿼터스 위원장이 대표로 있던 나우콤은 파일공유 사이트인 피디박스, 클럽박스와 지난 2008년 미국소 수입반대 집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며 유명해진 '아프리카TV'를 운영하는 국내 대표적인 IT 기업이다.

실제로 문 위원장은 학창시절부터 민주화 운동에 앞장을 섰던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이며, 이후 나우콤을 설립해 국내 IT산업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해왔다. 특히, 지난 2008년 미국소 수입반대 집회 때 현장의 생생한 장면을 아프리카TV로 방송하면서 이 시스템을 만든 문 위원장이 많은 국민들과 네티즌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나우콤과 나우콤이 운영하는 각종 서비스들을 한꺼풀 벗겨보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민주화의 성지이자 시민 방송의 대표주자로 불리던 아프리카TV는 국내 대표적인 저질 개인 음란방송 사이트로 더 유명하고 자유로운 인터넷 파일 공유 문화를 목표로 하는 피디박스는 각종 불법 프로그램들이 난무한 국내 대표적인 P2P 사이트 중 하나이다.

피디박스에는 수 많은 불법 프로그램들을 주고받는 사용자들의 모임인 일명 박스(Box)들이 수 천개씩 존재하며, 이곳을 가입한 후 10분만 돌아다녀도 수 십가지의 불법 및 음란동영상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물론, 저작권 보호를 받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극히 일부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사이트인 클럽박스는 이러한 불법 프로그램 공유를 보다 쉽게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본격 P2P 사이트이다.

불법 프로그램들이 난무하는 대표적인 P2P 사이트인 클럽박스

인터넷 민주화의 성지로 여겨지고 있는 아프리카TV는 더 큰 문제다. 애초에 자유로운 개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기성방송의 허점과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겠다던 아프리카TV는 온데간데 없고 각종 음란 BJ(Broadcasting Jockey)들이 판치는 성인방송국이 된지 오래다.

이들 음란 BJ들은 자신의 방송 시청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옷을 벗거나 음란 행위를 보여주는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각종 음란 저질 방송을 진행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해당 방송 시청을 시스템적으로 원천 봉쇄하기가 불가능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지적되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에는 한 BJ가 자신의 성기까지 노출하며 커다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 BJ들은 그래서 별(아프리카TV 내의 결제수단)을 받고 몸을 파는 사람들로 불리기까지 한다.

선정성 문제 외에도 아프리카TV 내에서는 각종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해왔다. 2008년에는 한 여성 BJ가 술에 취해 알몸 방송을 진행하다 물의를 일으켰으며, 전 연령대가 시청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중에 욕설과 선정적 발언 등이 오고 가는 건 예삿일이다.

특히, 비밀방을 개설해 소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포르노 방송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들리고 있는 것이 현재 아프리카TV의 현실이다.

각종 음란 저질 방송이 판 치는 아프리카TV(실제 방송화면 캡처)

지난 해 말, 이마트 피자가 한참 논란을 일으킬 때 문용식 위원장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이마트 피자 문제로 트위터 설전을 벌이며 유명세를 탄적이 있다.

이 트위터 설전에서 문 위원장은 정 부회장에게 "피자 팔아 동네 영세상인들 망하게 하는 것이 대기업이 할 일이냐"며, "동네상권은 다 망하게 하면서 직원들 복지만 챙기면 되겠냐"고 질책했다.

돈 많은 대기업이 영세상인들을 죽여가며 돈 버는 것에만 몰두한다고 대기업을 거세게 비판한 것이다. 문 위원장의 이 비판은 돈을 벌어도 남부끄럽지 않게 벌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과연 문 위원장은 자신이 정용진 부회장에게 한 질책에 걸맞게 나우콤을 운영하며 남 부끄럽지 않게 돈을 벌어왔는지는 의문이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 피자를 팔아 동네 영세상인을 망하게 한다'고 꾸짖던 문 위원장이 저질 음란 방송을 사실상 방조하며 순수한 청소년들의 영혼을 물들이고 문화산업의 기반이 되는 저작권을 팔아 나우콤이라는 IT기업을 운영하며 돈을 벌어 온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우콤의 피디박스와 클럽박스는 저작권 침해로 수차례 고소된적이 있으며, 지난 2008년 문위원장은 피디박스와 클럽박스 운영으로 인해 저작권법 위반으로 구속된적도 있다.

그리고 문위원장은 지난 25일, 이런 IT 업계에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민주당의 새로운 유비쿼터스 위원장으로 임명되며, 정치권에 입성했다.

한편, 최근 나우콤의 '아프리카TV'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음란 저질 방송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나우콤측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음란 저질 방송이 이뤄진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모니터링 강화 외에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없다"며, 사실상 음란 저질 방송을 규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과연 이런 기업을 오랫동안 운영해 오신 분이 한국을 대표하는 공당인 민주당의 유비쿼터스 위원장을 맡아 올바른 IT 문화를 정착하는데 힘쓰며, SNS 등 뉴미디어를 통해 청소년 등 젊은이들과 올바른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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