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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베리어프리'를 실천하는 게임들

등록일 2017년08월17일 10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이다. 특히, 2000년대 후반 급속도로 진행된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에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게임은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기에, 게임을 즐길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있다. WHO(세계 보건 기구)의 '세계 장애 보고서'에 따르면 선천적, 후천적 시력 손상을 입은 인구가 전 세계에 약 3억 1천 4백 만 명이 있으며, 이 중 시력이 없어 빛을 볼 수 없는 전맹이 4천 5백만 명에 이른다.

글자를 소리로 읽어주는 TTS(Text-To-Speech) 프로그램이나 삼성 '갤럭시'에 탑재된 '빅스비', 애플 '아이폰'의 '시리' 등 음성인식을 활용한 가상 비서가 존재해 기본적인 웹 서핑 등을 통한 정보 습득은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비장애인이 향유하고 있는 실생활 및 여가활동에 비해서는 그 자유도가 낮아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실외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시각장애인의 경우 게임은 물론이고 시각을 활용하는 여가활동에도 큰 제약이 따르고 있다.

이러한 정보 습득의 격차와 여가활동의 제약은 시각장애인으로 하여금 재활의지를 꺾이게 하고 우울증과 심리적 불안을 야기하는 만큼, 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재활의지를 북돋기 위한 보조 장치들과 오디오 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배리어 프리' 운동의 일환으로써 개발되어 왔다. '배리어 프리'는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 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없애기 위한 운동을 일컫는 말이다.
 
게임포커스는 '배리어프리'를 실천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게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눈 감고도 플레이 하는 러닝게임, '풀 메탈 러너'


모바일게임을 대표하는 장르 중 하나가 바로 러닝게임이다. 다누온이 개발한 '풀 메탈 러너' 또한 흔히 '사이보그 올림픽'이라 일컬어지는 '사이배슬론(Cybatholn)' 대회를 모티브로 한 모바일 러닝게임이다.

'사이배슬론'은 지난 2016년 스위스에서 처음 개최된 대회로, 팔이나 다리 등 신체 일부분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재활 로봇 등을 활용해 전동 휠체어 경주, 자전거 경주, 로봇 의족 경주 등의 경기를 펼치는 대회다. '풀 메탈 러너'의 주인공 또한 공학기술로 만들어진 의족을 착용하고 있다.


'풀 메탈 러너'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UI에 신경을 쓴 것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러닝게임과 달리 달려가는 캐릭터 앞에 '드론'이 위치해 점프를 해야 하는 타이밍을 소리로 알려준다는 특징이 있다. 덕분에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도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을 개발한 다누온은 '풀 메탈 러너' 외에도 국악 리듬게임 '지음'과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길 찾기 게임 '소울메이트 리나&하나' 등을 선보이며 '배리어 프리'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전설의 시각장애인 검사가 되어 아내를 구출하라, 'A BLIND LEGEND'
이 외에도 프랑스의 소규모 개발사 'dowino'가 개발한 'A BLIND LEGEND'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게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A BLINE LEGEND'에서 플레이어는 앞이 보이지 않지만 전설적인 실력을 소유한 검사 '에드워드 블레이크'가 되어 납치당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딸과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된다.


게임의 주인공이 시각장애인이라는 설정 덕분에 실제 시각장애인 유저의 몰입도가 한층 더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의 화면을 터치하거나 슬라이드 하는 간단한 조작으로 게임의 플레이가 가능해 접근성도 높다. 또, 딸이 항상 플레이어에게 해야 할 일과 적의 위치를 음성으로 알려주므로 길을 헤매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프랑스 개발사가 만든 게임인 만큼 영어와 프랑스어만 지원하고 한국어 음성을 지원하지 않아 기본적인 듣기 능력이 요구되는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상상력이 곧 최고의 게임 그래픽, '더 오로라'
에보42게임즈가 201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오디오 VR 게임 '더 오로라' 또한 시각장애인은 물론이고 소리를 활용한 게임을 좋아하는 비장애인 모두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다.


그래픽 효과만 배제되었을 뿐, '더 오로라'는 일반적인 게임처럼 공간이 구현되어 있다. 이 공간에서 플레이어는 안내 음성이나 경고음, 그리고 적이 내는 소리의 방향을 파악해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화면에 약간의 효과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주로 필요한 것은 소리와 플레이어의 상상력이다. 때문에 실제로 특정 공간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몰입감을 느껴볼 수 있다.


더불어 단순한 터치와 슬라이드 등의 조작 체계에서 벗어나, 스마트 기기에 장착된 자이로 센서를 활용해 마치 닌텐도의 'Wii U' 컨트롤러처럼 검을 휘두르는 등의 액션 또한 가능하다. 특허출원신청을 마친 독특한 조작체계 덕분에 게임의 몰입감은 한층 더 배가된다.

장애인의 여가활동을 위한 콘텐츠 개발 절실
시각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살펴본 결과, 인터페이스가 간편하고 시각을 활용하기에 제약이 따르는 만큼 소리와 플레이어의 상상력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특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소리에 집중해야 하므로 상상력을 극도로 자극하고, 실제로 보는 데 문제가 없는 비장애인이 즐겨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았다.

다만, 이러한 게임의 수가 극히 적고 콘텐츠의 분량과 재미 요소적 측면에서 일반적인 게임에 비해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용 게임 콘텐츠의 수는 매우 적은 것이 현재 상황이다.

시각장애인에게 있어 여가활동이라는 것은 삶의 질과 재활의지를 높이는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이들을 위한 게임 등의 콘텐츠 개발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김성렬 기자 (azoth@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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