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 가상화폐 관련사업 본격 전개, 게임과 접목 가능할까

등록일 2018년02월23일 13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전세계적으로 한동안 가상화폐 열풍이 몰아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가상화폐 열풍에 맞춰 올 초 연이어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거나 관련 신규 사업을 발표하는 등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시작된 가상화폐 열풍이 올 초 전세계를 뒤흔들었다. 그리고 그 열풍의 중심에는 대한민국이 자리잡고 있었다.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열기가 과도해지면서 결국 올해 초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책을 내놓았고 그 덕분인지 최근에는 열풍이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다.

그리고 가상화폐 열풍에 맞춰 국내 수 많은 기업들이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었고 엠게임, 카카오, 한빛소프트, 파티게임즈 등 국내 다수의 게임사들도 가상화폐 관련 신규사업을 속속 발표했다. 사실상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등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블록체인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내 게임사들도 하나 둘 움직이기 시작한 것.

 

NXC, 카카오 등 게임업계 '큰손'들 가상화폐 거래소 투자
국내 게임사 중 가상화폐에 처음 관심을 보인 곳은 다름 아닌 넥슨의 지주회사 NXC다. NXC는 가상화폐 열풍이 불기 전인 지난해 10월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19%를 약 912억 5,000만 원에 인수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NXC측 관계자는 “코빗 인수는 가상화폐 사업 및 기술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진행한 것으로, 일종의 투자로 봐주셨으면 한다”라며 “당장 가상화폐와 관련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아니며, 넥슨과의 연계 또한 계획에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NXC의 행보에 이어, 카카오 또한 모바일 증권 앱 '카카오스탁'을 서비스하는 두나무에 투자를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 전 대표와 NHN엔터테인먼트 사외이사 등을 지낸 이석우 대표가 '업비트' 대표 자리에 선임된 것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나무는 지난해 10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선보였다. '업비트'는 가상화폐 열풍에 힘입어120만 명의 회원수와 100만 명의 일평균 이용자 수, 동시 접속자 수 3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손에 꼽히는 거대 거래소로 성장했다. 특히 일 최대 거래액 10조 원, 지난해 12월 일 평균 거래액 5조 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9월 말 일부 언론을 통해 카카오가 가상화폐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거래 시장에 진출한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당시 카카오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하거나 카카오톡 상에서 가상화폐를 통한 송금 거래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연동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히면서 NXC와 같은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사업 다각화 노리는 엠게임, 채굴 사업 등 신규 사업 진출하며 성장 동력 확보 나서
이 외에도 국내 대표 중견게임사 엠게임도 지난해 9월 가상화폐 채굴 전문기업 '코인숲', 가상화폐 거래소 '페이또'와 함께 가상화폐 사업에 협력하는 MOU를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가상화폐 사업에 나섰다. 또한 지난 12월에는 가상화폐를 포함한 VR 게임 및 테마파크 사업, ICT와 농업을 접목한 '스마트팜' 등 다양한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엠게임은 가상화폐 채굴 사업에 착수하는 한편, 오는 1월 내에 자회사를 설립해 게임 내에 보상과 마켓 등에 적용할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가상화폐 사업에 적극적인 한빛소프트, 블록체인 기술 개발해 게임에 접목한다
특히 한동안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던 한빛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중에서도 가상화폐 사업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신규 사업 론칭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가상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며, 일본에 본사를 둔 마케팅 전문 기업 미탭스의 한국 지사 미탭스플러스(대표 김승연)와 함께 ICO(Intital Coin Offering, 가상화폐공개) 대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ICO는 '클라우드 펀딩', 또는 IPO(기업공개)와 유사한 자금 조달 방식으로, 새로운 가상화폐를 발행하기 전에 해당 가상화폐를 미리 초기 투자자에게 판매하고 자본금을 마련하는 것을 일컫는다. 한빛소프트는 오는 3월부터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개발한 가상화폐의 사전 판매 및 ICO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빛소프트는 신규 가상화폐 발행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오디션' 등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게임뿐만 아니라 다수의 파트너사 게임에 활용이 가능한 코인을 보상으로 주는 플랫폼이다.

이와 함께 한빛소프트는 모다, 제스트씨앤티와 함께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에 투자하고 나섰다. 3사는 공동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을 진행하게 되며, 2월 테스트를 거쳐 3월에 오픈할 예정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제스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모다는 B&M홀딩스의 아이템베이, 아이템매니아 회원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며, 제스트씨앤티는 자사가 글로벌 마이닝 기업들과 맺은 업무협약 역량을 활용해 파트너 유치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실적 악화에 허덕이는 파티게임즈, 가상화폐 ICO 및 신규 가상화폐 상장 예고
한편, 파티게임즈 또한 지난 달 26일 B&M홀딩스, 미탭스플러스와 가상화폐 ICO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가상화폐 사업에 발을 들여 놓았다. 해당 계약은 게임 아이템 거래를 용이하게 하고자 신규 가상화폐를 발행할 목적으로 진행되었으며, 300억 원 규모의 ICO를 일본 등 해외에서 진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ICO를 통해 확보된 투자 자금은 기존의 게임 아이템 거래 방식을 가상화폐 중심으로 바꿔 나가는 데 사용될 예정이며, 새롭게 발행되는 신규 가상화폐는 국내외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中 대규모 가상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에 지분 투자한 NHN엔터테인먼트
이 외에도 최근 NHN엔터테인먼트는 NXC, 카카오와 같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26일 NHN엔터테인먼트가 자사의 투자 전문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를 통해 중국의 대규모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오케이코인'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NHN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지분 투자를 진행한 것은 사실이나, 자세한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를 통해 지분 투자한 '오케이코인'은 2013년 처음 등장한 가상화폐 거래소로, '오케이코인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에 진출해 가상화폐 거래소를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오케이코인'의 국내 진출은 중국의 강력한 가상화폐 관련 규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악재와 호재에 '롤러코스터' 타는 가상화폐
이렇듯 국내 게임사들이 가상화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함께 높아졌지만,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의 강력한 가상화폐 규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말에는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피해 금액만 약 5,6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해킹 사태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30일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최근 'ICO(가상화폐공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가상화폐 계좌 개설을 금지하는 등 강경책을 펼쳤으며, 가상화폐 거래는 물론이고 개인 채굴도 금지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결국 여러 가지 규제와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가상화폐의 글로벌 시가 총액이 약 120조 원 가량 증발하고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2월 초 1 비트코인당 900만 원 이하로 하락하는 등 일명 '검은 금요일'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 달 20일 정부는 규제 일변도였던 태도를 바꿔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다소 완화된 입장을 밝히며 침체됐던 가상화폐 시장은 최근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양새다.

게임사들의 가상화폐 사업 투자 본격화, 게임 및 보안 기술과 접목 가능할까
현재 가상화폐는 규제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미래 지향 기술이라는 주장과 단순 이익을 위한 투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NXC의 거래소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NXC와 같이 단순 지분 투자를 진행하거나 직접 가상화폐를 발행 및 채굴하고 자사와 관계사들의 게임과 접목하려는 시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내 게임사들의 본격적인 가상화폐 사업 진출의 이유가 단순히 사업 다각화 및 투자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냐, 혹은 가상화폐의 근간이 되는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의 본격적인 결합이냐로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온도 차이가 나는 이유는 거래소 업체에 대한 단순 지분 투자를 진행한 곳부터 채굴과 ICO 등 보다 적극적으로 가상화폐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게임사까지 사업의 방향성이 다양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사들의 가상화폐 사업 진출이 실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 또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과 보안 기술 등에 접목된다면 앞으로 어떤 영향 불러 일으킬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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