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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나 아이'가 만들어낸 새로운 유튜버 문화, '버추얼 유튜버' 너는 누구냐

등록일 2018년04월05일 0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인터넷 상에서는 일본의 한 유튜버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페이지 개설 이후 불과 1년이라는 시간 만에 12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기록한 것. 이처럼 단시간 내에 유튜브에서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 수를 확보한 유튜버는 그리 많지 않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새로 업로드하는 동영상마다 빠르게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자막이 달리고 있으며, 동영상의 댓글에도 다양한 국가의 언어들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일본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피규어의 등 캐릭터 상품 뿐만 아니라 각종 게임에서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이 유튜버는 개인 방송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유튜버가 실체가 없는 가상의 인물이라는 점이다. 실존하는 사람 대신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3D 캐릭터가 방송을 진행하고 자기 스스로도 사람이 아닌 AI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설정에 충실하게(?) 여성의 외모를 하고 있지만 성별도 불명, 나이도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런데도 시청자들은 마치 실존하는 인물을 대하는 것처럼 이 가상의 인물과 소통하고 팬을 자처하는 상황.

 

이 기묘한 현상의 주인공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버추얼 유튜버 '키즈나 아이'다. 정체불명의 유튜브 업로더가 만든 이 캐릭터는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는 성우도 불명, 제작사의 규모와 구조도 알려진 바가 없지만 최근 등장한 유튜버 중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키즈나 아이'가 인기를 얻으며 일본에서는 다양한 버추얼 유튜버들이 등장하고 있다. 버추얼 유튜버의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에 따르면 순위권에 올라온 버추얼 유튜버의 수만 1100명이 넘어가는 상황. 과연 버추얼 유투버는 누구이며, 이들은 왜 이토록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을까.


버추얼 유튜버, 너는 누구냐

 


 

'버추얼 유튜버'란 단어 그대로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하는 가공의 인물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정확한 어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지만, 해당 업계(?)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알린 '키즈나 아이'가 자신을 '버추얼 유튜버'라고 소개했기 때문에 '키즈나 아이' 이후에 새롭게 등장한 가공의 유튜버들을 이르는 말로 굳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버추얼 유튜버들마다 주력으로 내세우는 콘텐츠와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방식들이 다르기 때문에 '버추얼 유튜버'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심지어 몇몇 버추얼 유튜버들의 경우 이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유튜버들이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버추얼 유튜버로 전향한 경우도 있으며, 일부 버추얼 유튜버들은 성우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는 경우도 있다.

 

결국 가상의 인물을 창조하는 방식이나 다루는 콘텐츠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지만, '버추얼 유튜버'라고 불리는 유튜버들의 주요 특징을 정리하자면 3D 혹은 2D 그래픽을 통해 만들어진 캐릭터의 이미지를 사용한다는 점과 캐릭터의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 정도로 볼 수 있다.

 

물론 '버추얼 유튜버'라는 단어 자체가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버추얼 유튜버'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향후 또 다른 형태의 '버추얼 유튜버'가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에 '버추얼 유튜버'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다.

 

버추얼 유튜버, 그 흥행 원인은

 


 

그렇다면 '버추얼 유튜버'가 이처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콘셉트일 것이다. 2016년 이후 유튜브가 1인 방송 플랫폼으로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해 이제는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재능을 가지고 있더라고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 정도로 개인 방송 시장이 포화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을 내세운다는 콘셉트의 '버추얼 유튜버'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 여기에 인터넷에서 캐릭터 프로그램을 구매하여 친구를 만든다거나 하얀 화면으로만 이루어진 자신의 집이 너무 허전하다고 이야기하는 등 가상의 캐릭터라는 설정을 살린 콘텐츠들도 기존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장에서 큰 차별점이 되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그래픽임에도 별다른 어색함이 없이 실제 사람처럼 다양한 표정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인기 요인이다. 2D 애니메이션 풍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흔히들 이야기하는 '불쾌한 골짜기'가 없으며 뽑기 게임을 하면서 절망하거나 구독자 수가 늘었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보이는 등 다양한 표정들을 통해 인간이 보이는 감정과 거의 동일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사람들로 하여금 '버추얼 유튜버'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요소다.

 

버추얼 유튜버 vs '안' 사람, 팬들의 논쟁도 뜨겁다

 


 

한편, '버추얼 유튜버' 자체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이 캐릭터의 목소리를 담당하거나 모델링의 원본이 되는 사람은 실존하기 때문에 '버투얼 유튜버' 자체의 팬 인지, 목소리와 모델링을 담당한 성우의 팬 인지를 두고 서로 논란이 이는 등 재미있는 이슈도 생기고 있다.

 

모 '버추얼 유튜버'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목소리와 모델링을 담당하는 성우를 '안' 사람(버추얼 유튜버 캐릭터 안에 있는 실제 사람이라는 의미)이라고 표현한다. '버추얼 유튜버' 자체는 가상의 인물이며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도 가상의 인물이라는 설정에 맞춰 콘텐츠를 즐기기 때문에 일부 팬 층에서는 실존 인물을 좋아하는 '안' 사람의 팬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가상의 인물이라는 설정 하에 콘텐츠가 전개되기 때문에 자꾸만 실제 성우와 모델을 파헤치려고 하는 '안' 사람의 팬들로 인해 설정 자체에 대한 몰입아 방해된다는 것.

그러나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에서도 캐릭터와 별개로 성우의 팬들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안' 사람의 팬들의 취향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도 나온다.

무엇이 정답 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결론 내릴 수 없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버추얼 유튜버'라는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는 마음 하나만은 일치하지 않을까.

 

실시간 스트리밍이 주류인 한국에서는 아직이다

 


 

국내에서의 상황은 어떨까. 일본에서는 나날이 새로운 '버추얼 유튜버'들이 저마다의 설정들을 가지고 등장하고 있지만 국산 '버추얼 유튜버'는 등장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 방송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미리 녹화한 동영상을 편집하여 완성된 결과물을 올리는 것이 주류를 이루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나 트위치 등의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방송이 더 인기를 얻고 있다.

'버추얼 유튜버'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모션 캡쳐, 보이스 웨어 등의 다양한 기술들이 필요하다. 녹화 방송의 형식에서는 선 촬영 후 편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각종 기술들을 적용하는 것이 비교적 쉽지만, 실시간 방송에서는 요구되는 기술력이 더욱 높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하는 '버추얼 유튜버'가 방송사고로 인해 실제 모델링을 맡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을 노출하기도 하는 등 아직은 '버투얼 유튜버'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국내 모션 캡쳐 및 애니메이션 기술 개발 회사인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에서 실시간 캐릭터 라이브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 중이며 지난 2월에는 실시간으로 '엘소드'의 캐릭터인 '애드'의 캐릭터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도 하는 등 관련 기술들이 완성되면 곧 한국말을 하는 국산 '버추얼 유튜버'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버추얼 유튜버' 시장, 1인 미디어 새 시대 열린다

 


 

이처럼 2016년 혜성처럼 등장한 '버추얼 유튜버'인 '키즈나 아이'의 기록적인 흥행을 바탕으로 일본에서는 약 1,000명이 넘는 '버추얼 유튜버'들이 등장하고 있다. 일부는 실시간 방송을 경쟁 요소로 내세우고 있으며 또 일부는 아예 여성 캐릭터의 외모에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를 사용하는 등 참신한 설정들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역시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하여 캐릭터 라이브의 가능성을 포착하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한국 출신의 '버추얼 유튜버' 역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이하면서 포화 상태에 도달한 유튜버 시장이 새롭게 등장한 '버추얼 유튜버'를 통해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버추얼 유튜버'가 가져온 1인 미디어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인석 기자 (quazina@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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