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놀라게 한 블리자드의 선택

아이템 현거래 인정, 업계 대변화 예고

등록일 2011년08월01일 17시44분 트위터로 보내기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현금경매장 도입 발표는 온라인게임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다.

사실, 그동안 많은 국내 온라인게임 회사들은 온라인게임 아이템에 대한 기업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유저들 사이의 아이템 및 캐릭터, 게임화폐 등의 게임 외 거래를 금지해왔다. 그러나 국내 온라인게임 회사들의 이런 주장에 대해 많은 유저들이 반발해 왔으며,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온라인게임 회사들이 아이템의 현금 거래를 사실상 금지하면서 유저들은 아이템베이나 아이템매니아 등 국내외의 아이템중개 사이트를 이용해 다소 위험한 방법을 감수하고서라도 아이템 거래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유저들의 피해가 더욱 커진것도 부인할 수 없을 듯 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내 온라인게임 아이템 현금거래와 관련된 게임사기는 9천586건으로 약 1만건에 피해액은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아이템 거래 금지 방침으로 인해 발생하지 않아도 될 게이머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아이템거래가 활성화 될 경우 나타나게 될 다양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한 국내 게임사들의 의도와 노력을 모르는 바가 아니며, 이런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은 해마다 확대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현재, 국내의 아이템 거래 시장 규모는 2010년 현재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렇게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유저들간의 아이템 거래는 음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저들은 사기피해, 개인정보 유출 등 다양한 위험속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블리자드의 이번 결정처럼 게임사가 직접 유저들의 아이템 거래를 통제하고 중개할 경우 아이템거래 사기 피해, 계정도용, 개인정보 유출 등의 피해는 상당부분 예방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블리자드는 경매장을 통한 아이템 거래서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혀 패키지판매와 아이템판매(부분유료화), 정액제 모델 등으로 이루어진 온라인게임 시장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했다.

디아블로3의 경매장을 통해 아이템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면 블리자드가 얻게 되는 수익은 거래량에 비례해 증가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월 정액제 온라인게임인 아닌 패키지 판매 방식 게임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수익률이 하락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패키지 판매가 포화상태가 되더라도 여전히 게임이 인기가 있고 아이템 거래가 활발하다면 게임사가 수익을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는 패키지판매가 어느정도 한계점에 도달해 수익은 감소하지만 여전히 게임 운영에 드는 비용이 일정해 수익률이 점점 낮아지는 것을 고민하는 게임사들에게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수익모델인 것이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이런 야심찬 시스템이 과연 국내에서도 무리없이 서비스 될지는 미지수이다. 여전히 아이템 현금 거래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블리자드가 밝힌 현금 거래 경매장 시스템의 운영과 관련해 국내법과 게임산업 관련 규정들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여러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준비한 디아블로3의 현금 경매장이 국내에도 도입된다면, 국내 온라인게임업계에도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은 분명해보인다.

수익모델에 대해 고민하던 게임사들의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물론, 제 3자에 의한 아이템 거래 중개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부작용들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저들의 아이템 현금거래를 금지해왔던 국내 게임사들이 블리자드와 같이 직접 현금 거래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편, 이번 블리자드의 현금 거래 경매장 발표와 관련해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일단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아이템 현금거래를 통해 게임이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부정적 여론이 생길 수 있고, 게임내 아이템의 사용권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는 등 여전히 걸림돌이 많기 때문이다.

과연, 블리자드가 촉발시킨 게임사를 통한 아이템의 현금거래 문제. 온라인게임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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