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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원히 반복되는 7일의 끝에 기다리는 결말, 가이아모바일코리아 '영원한 7일의 도시'

등록일 2018년07월10일 09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세상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유독 모바일 게임에서는 끝을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완결된 이야기를 토대로 게임을 전개해 나가는 콘솔 게임이나 유저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가 모바일게임에 비해 빠르지 않은 온라인 게임과 달리, 플레이 타임이 길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유지해 나가야 하는 모바일 게임에서는 이야기의 끝을 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에서는 메인 스토리를 아껴 두고 진행시키지 않거나 이야기를 오래 끄는 등의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타 플랫폼 게임에 비해 스토리 측면에서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가이아모바일코리아가 국내에 서비스 중인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색다른 방법을 통해 모바일 게임에서도 한편의 완결된 이야기를 볼 수 있도록 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일정 시간을 반복하는 '루프물'을 선택한 것.

 

플레이어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신기사'들을 지휘하는 지휘사가 되어 7일 동안 게임의 배경이 되는 '접경도시'를 '흑문'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플레이어가 7일 동안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따라 다른 결말을 맞이하게 되며, 7일이 지난 뒤에는 세계가 초기화되어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진행해 나갈 수 있다.

 

끝이 있기에 가능한 명확한 기승전결 구조

 


 

'영원한 7일의 도시'는 게임의 이름처럼 게임 내 시간으로 7일 동안 이야기가 전개된다. 끝이 없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야 하는 기존의 RPG와 비교했을 때, 이야기의 끝이 정해져 있으며 스토리의 분량 역시 짧기 때문에 7일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기승전결 구조가 명확하다. 무리하게 이야기를 전개시키거나 이야기를 끌지 않고 7일이라는 한정된 분량 내에 긴장감과 유머, 감동을 적절히 담아내려 노력한 부분들을 찾아볼 수 있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결말은 달라지지만, 결말로 향해 가는 도중에 발생하는 굵직한 사건들은 동일하다.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스토리 라인이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영원한 7일의 도시'에서는 이야기의 짜임새가 탄탄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지난 분기의 엔딩에서 새로운 캐릭터나 핵심적인 요소가 등장할 경우, 다음 회차의 시작에서 이런 변화들이 반영되는 등 '루프물'로서의 완성도 역시 높았다. 특히 하나의 회차를 마무리하는 엔딩에서는 CG 대신 애니메이션을 활용했으며, 각 엔딩 별로 다른 테마의 음악을 제공해 다른 엔딩을 보기 위한 동기 부여도 확실했다.

 

유저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게임 전체의 분위기

 


 

게임은 기본적으로 액션 RPG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유저가 맞이하고자 하는 엔딩에 따라 플레이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 역시 매력이다. 가장 기본적인 루트를 따라 갈 경우 전투를 위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지만, 일부 루트에서는 전투 보다는 건설에 집중하며 신기사와의 교류를 통해 호감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할 경우에는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와 유사한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매 플레이 마다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

 


 

매 회차마다 같은 장소와 배경을 중심으로 게임을 즐기지만,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다르기 때문에 다회차 플레이를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장소의 방문 순서에 따라 다른 이벤트가 발생하거나 중간중간 등장하는 선택지에 따라서도 이야기의 전개가 달라진다. 엔딩 시 획득한 CG나 업적을 중심으로 점수를 부여하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비교해볼 수 있어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게임 내 1일과 현실의 1일이 똑같이 흘러가기 때문에 한번 실수를 저지르면 1주일을 고스란히 날리게 되기 때문에 중간중간 마주치는 분기점에서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다.

 

'덕심' 자극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

 


 

게임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신기사'의 퀄리티도 높다. 각 캐릭터 별로 모델링을 다르게 구성, 기본 공격의 모션이나 스킬 사용 시의 동작 등 기본적인 것은 물론 캐릭터의 표정까지도 각 '신기사'의 개성에 맞춰 구성해 '신기사'들의 매력이 살아있다. 또한 각 캐릭터 별 호감도 공략 루트를 통해 본편 이야기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하는 '신기사'들의 뒷이야기를 다루거나 캐릭터의 성격이나 자세한 인적사항 등 소위 '덕후' 들이 좋아할 법한 세세한 설정들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일반적인 캐릭터 수집형 RPG에서는 캐릭터 사이의 밸런스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영원한 7일의 도시'에서는 캐릭터마다 다른 전투 스타일과 운용 방법을 통해 버려지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도 좋다. 같은 암살자 역할군에 소속되어 있지만, 광역 공격에 특화되어 있거나 독특한 스킬 연계를 이용해 제각기 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같은 탱커 역할군 캐릭터라도 흡혈을 통해 공격을 버티거나 다양한 보조 효과를 이용하는 등 전혀 다른 스킬 구성을 지니고 있어 캐릭터 사이에 명확한 상위 호환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투 이외에도 본편 진행에 필요한 순찰력, 건설력, 개발력 등의 능력치도 전부 달라 전투에서 활용하지 않는 캐릭터라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특히 실제 시간으로 하루에 한번 입장할 수 있는 '자질시험'에서는 유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성장시킨 캐릭터 이외에도 추천을 통해 다양한 '신기사'를 조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자질시험'에서는 캐릭터의 장비인 '보구'와 성장 수치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육성이 필요없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기사'의 매력을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도전 정신도 느껴볼 수 있다. '자질시험' 2단계에서는 다른 신기사와 대전할 경우 이벤트 대화가 등장하는데, 거의 모든 캐릭터마다 상호작용 대사를 넣은 것을 보면서 게임이 '덕후'들의 마음을 제대로 자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장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적은 편

 


 

한편, 하루에 성장할 수 있는 수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성장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도 좋다. '영원한 7일의 도시'에서는 하루 12시간의 행동 기회가 주어지며 각 행동 별로 20의 행동력을 소모한다. 한번에 최대로 충전할 수 있는 행동력의 총량이 240이기 때문에 사실상 24시간 동안 모은 행동력으로 게임 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 전투를 통해서는 별도로 경험치가 들어오지 않으며, 게임 내에서 유저가 한 행동의 보상으로 경험치가 동일하게 제공된다.

 


 

가이아모바일코리아 측이 별도의 행동력을 배포하는 경우는 없다고 단언했기 때문에 같은 기간에 게임을 플레이하기 시작한 유저들은 모두 같은 레벨을 지니고 같은 시기에 레벨을 올릴 수 있게 된다. 특히 '신기사'는 지휘사와 레벨을 공유하기 때문에 각 캐릭터의 레벨을 별도로 올려야 하는 수고를 겪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에서는 하루라도 게임을 게을리하면 다른 유저들과 성장 폭이 크게 벌어지던 것과 달리, 영원한 7일의 도시에서는 하루에 성장할 수 있는 유저들의 수치가 비슷하기 때문에 행동력을 모아두었다가 시간이 남는 때에 자유롭게 몰아서 성장을 할 수 있다. 빠른 성장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지만, 성장에 큰 부담을 느끼던 유저들이라면 환영할 만한 시스템일 것이다.

 

상시 콘텐츠의 부재는 아쉽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영원한 7일의 도시'에서는 하루에 게임 내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자동 사냥을 돌리면서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다른 모바일 게임과 달리 플레이 타임이 짧은 편에 속한다. 여기에 전투 이외에 건설이나 순찰 등으로 행동력을 전부 소모할 경우 본편의 플레이 시간이 10분도 채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본편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유저들을 위해 상시 개방되어 있는 도전 콘텐츠인 '기억전당'과 '자질시험'을 비롯해 멀티 플레이인 '시공난류' 콘텐츠가 존재하지만, 이 역시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기억전당의 경우 한번 클리어한 전당에 다시 입장 할 수 없으며 '자질시험'의 경우에도 시험을 한번 완료하면 다음 날에나 입장할 수 있다. '시공난류' 역시 하루에 획득할 수 있는 재화의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플레이할 수 있는 상시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하루에 제공하는 콘텐츠를 완료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에 접속해 공연히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는 시간들이 많다는 점은 아쉬웠다. 유저들의 의견 역시 비슷하기 때문에 게임 내에 별도로 즐길 수 있는 상시 콘텐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전투 시스템

 


 

일반적인 루트를 탈 경우 게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것은 전투이지만, 전투의 완성도는 기존 모바일 액션 게임과 비교했을 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먼저 타깃 설정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내가 원하는 적을 공격하는 것이 힘은 경우가 많다. 논 타깃 설정으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의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본 공격을 중심으로 데미지를 주는 딜러들의 경우 원하는 적을 바로 공격할 수 없어 아쉬웠다.

 


 

타격감 역시 부족하다. 이펙트는 화려하지만 별도의 연출이나 화면 흔들림 등이 없기 때문에 유저들의 취향에 따라서는 다소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을 법한 부분. 이 밖에도 가끔 터치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많은 몬스터가 몰려있을 경우 가시성이 떨어져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저들의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차별화된 세계관과 콘텐츠로 주목, 관건은 운영에 달렸다

 


 

'영원한 7일의 도시'는 모바일 게임에서 보기 힘든 '루프물'을 소재로 하여 기존의 모바일 게임과는 달리 '끝이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매력적인 세계관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각 루트 마다 완성도가 높은 결말을 제공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의 성취감이 높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또한 '신기사'의 전투 스타일을 다르게 설정해 밸런스를 유지하는 한편, 세세한 설정이나 뒷이야기 등을 통해 유저들이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고 애착을 가지게 하는 점 역시 마음에 든다.

 


 

다만 하루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되어 있어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오픈 초기에는 아직 6회차 이상으로 진입한 유저가 없지만, 향후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 서버에서 제공하는 모든 엔딩을 완료한 유저들이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에 운영 적인 측면에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 상시 콘텐츠를 통해 유저들을 계속해서 게임에 남도록 만들 수 있는 운영의 묘수를 기대해 본다.

 

백인석 기자 (quazina@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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