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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e스포츠 '세계 최강 한국' 옛말, 실력 급성장한 해외팀들... 성장 이유는

등록일 2018년10월26일 14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21일 전 세계 많은 e스포츠 팬들이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자타공인 세계 최강국으로 불리던 한국 대표팀이 글로벌 대회인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전에서 모두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LoL 한국 공식 리그인 'LoL 챔피언스 리그 코리아(롤챔스, LCK)'가 2012년 출범한 이래 처음 벌어진 일로 역대 한국 대표팀 최악의 성적으로 기록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LoL 외에도 '블레이드 & 소울',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2' 등 다른 종목에서도 최강으로 군림하던 한국이 해외팀들에 밀려 이전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개최된 엔씨소프트 '블레이드 & 소울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세계 최강으로 불리던 한국 대표팀이 러시아와 중국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최근 한국 e스포츠팀들의 이런 고전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한국팀의 실력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해외 팀들의 기량이 급격히 향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 팀들의 이런 급격한 기량 향상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 그 이유들을 살펴봤다.

 

 

동영상 플랫폼의 성장으로 국경 없는 정보 교류
몇 년 사이 트위치,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의 성장은 글로벌 e스포츠 실력의 상향 평준화를 만들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이제 전 세계 어디에서든 세계 최고팀의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라이벌 팀들의 전략과 전술을 파악하기가 훨씬 쉬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LoL의 대부분 1세대 프로게이머들은 데뷔 전에는 아프리카TV로 자신의 경기를 방송하고 프로게이머로 데뷔 후에는 그 당시 LCK와 계약했던 동영상 플랫폼 아주부를 통해서 방송했기 때문에 해외팀이나 선수들이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 영상을 찾아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따라서 해외 선수들이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이나 전략, 전술 등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고 이 때문에 실력이 뛰어난 한국 선수들의 독주가 유지될 수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트위치와 유튜브가 성장하면서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경기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게 됐고 더 이상 전략이나 전술 등을 숨기는 것이 불가능해 진 것. 실제로 해외 팀들은 이런 경기 동영상을 통해 한국 선수들을 세밀하게 분석해 왔고 한국 선수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냈다.

 

이런 분석을 통해 한국팀의 전술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다양한 세계 대회에서 국내 팀이 해외팀의 전략을 사용해 승리하거나 해외팀이 국내 리그에서 유행하던 전략을 사용해 승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진행 된 엔씨소프트 '2018 블소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태국과 베트남 선수들은 국내 리그 영상을 통해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를 꾸준히 파악하고 관심있게 지켜본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e스포츠 인재 육성 노하우, 글로벌 지역에 맞춘 현지화 성공

한국 e스포츠 인재들의 글로벌 진출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초창기 e스포츠 인재들의 글로벌 진출은 선수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국경이 없는 e스포츠의 특성상 처음에는 많은 선수들이 경쟁이 치열한 국내 리그를 떠나 상대적으로 세계 대회 진출이 쉬운 해외에서 예선전을 치르고 글로벌 결선에 진출하는 형태였다. 

 

실제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스타크래프트2'의 글로벌 리그 'WCS'를 출범시킨 후 상대적으로 실력이 뛰어난 국내 선수들이 해외 리그에 참가해 세계 대회 출전권을 따내 WCS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WCS는 한국 외에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각 지역에서 결선 진출자를 선발하는 예선전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WCS 그랜드 파이널'에 한국 선수들만 출전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였다.

 

한편, 팀 게임인 LoL 종목에서는 선수들이 직접 해외 팀에 입단하여 해외 리그에서 활동하는 식으로 글로벌로 진출했다. 특히 한국의 최인석 선수와 윤경섭 선수를 입단시킨 중국의 '로얄 클럽'이 자국 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을 거둔데 이어 '2014 롤드컵'에서 준우승하는 등 성적이 수직 상승하자 한국 선수들을 향한 해외 팀들의 러브콜은 더욱 거세졌다.

 

e스포츠 최초로 국가별 지역 연고제를 도입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 리그'의 경우도 팀을 새로 만들기 보다는 기존 강팀의 선수 및 코칭 스태프를 그대로 인수해 창단하는 팀들이 많았다. 이 때도 물론 자국 리그 선수들만으로 팀을 구성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전에 진행된 '오버워치 월드컵' 등 글로벌 대회에서 큰 활약을 한 국내리그 'APEX' 팀들이 대거 영입됐다.

 

실제로 지난 오버워치 리그에서 우승한 런던 스핏파이어의 경우 '콩두 판테라'팀과 'GC 부산' 소속 팀원들이 합쳐진 팀이며 GC 부산의 코칭 스태프 중 일부도 합류하면서 만들어진 팀이다. 이처럼 한국의 뛰어난 선수들이 한국팀이 아닌 해외 팀들에서 활약하면서 해외팀들의 성적이 크게 향상 된 것. 

 

 

한편, e스포츠 전문가들은 단순히 선수들의 해외팀 진출뿐만 아니라 다양한 노하우와 전략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코칭 스태프들의 해외 진출도 해외 팀 실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에서 직접 선수 생활을 했거나 선수를 육성한 코칭 스태프들이 해외에 진출 한국의 선수 육성 방식과 노하우를 지역에 맞게 적용한 것이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다. 실제로 팀 게임에서 코칭 스태프가 이적하는 경우 선수와 달리 팀 전체의 전략과 전술, 선수 육성 등  운영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선수의 이적보다 팀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런 운영방식들이 각 지역에 맞는 스타일로 현지화 되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해외팀들의 장점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롤드컵 준결승에 진출한 팀 중 두개 팀 IG와 C9에는 한국 출신의 코칭 스태프가 활약하고 있으며 아쉽게 8강에서 탈락한 EDG도 한국 출신 감독이 이끌며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도 성장 중, 글로벌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e스포츠'

최근 기존 강세 게임에서 한국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기존의 강세 e스포츠 종목에서일뿐 한국은 기존에 다른 국가들에 비해 다소 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를 받던 종목에서 오히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전까지 한국은 LOL, 스타 등 주요 전략 게임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FPS를 비롯한 슈팅 게임에서는 약세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서양권 e스포츠 팬들은 "스타나 LOL 등의 종목에서는 밀리지만 슈팅 장르에서는 북미와 유럽이 한국 보다 한수 위"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이 '오버워치 월드컵'을 2회 연속 우승한데 이어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2018(이하 PGI 2018)' 3인칭 모드에서 한국 대표팀인 '젠지 골드'가 우승하면서 한국이 슈팅게임에서 약하다는 편견도 깨지고 있다.

 

사실상 그동안 약한 것으로 인식되어 온 종목에서 한국의 실력도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것. 또한 이는 한국이 오랜기간 e스포츠 산업에서 쌓아 온 선수 발굴 및 육성 능력이 결국 그동안 취약했던 종목에서도 그 결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초창기 스타크래프트에서 시작된 한국의 이런 e스포츠 노하우는 새로 등장하는 신작 게임종목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은 처음 진행 된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두었고 첫 오버워치 월드컵과 초대 PGI 3인칭 모드에서는 우승을 거두는 등 뛰어난 커리어를 쌓았다. 비록 지금 다소 주춤하고는 있으나 전세계 e스포츠 전문가들은 이런 노하우를 이유로 여전히 한국을 e스포츠 최강국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향후 등장하게 될 새로운 e스포츠 종목에서도 한국이 당연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 한국 e스포츠 팀들이 겪는 어려움은 글로벌 e스포츠팀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겪는 성장통이다. 이를 극복하고 실력으로 이겨내야만 진정한 e스포츠 강국이 되는 것이다. 위기를 맞은 한국의 e스포츠 팀들이 과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신은서 기자 (ses@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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