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컴뱃7 '스토리에 대한 카타부치 감독과 코노 브랜드 디렉터의 이야기

등록일 2018년11월13일 18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밀리터리 마니아로도 잘 알려진 일본의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이 '에이스컴뱃7'의 각본을 맡기로 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도 그럴것이 카타부치 감독은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이 세상의 한구석에' 및 '이 세상의 한구석에' 확장판 제작으로 오랫동안 매우 바쁜 시기를 보냈고 현재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거장으로 평가받는 카타부치 감독은 '블랙 라군' 등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을 독특한 감각으로 풀어내는가 하면 '아리테 히메', '마이마이 신코 이야기' 등 메시지성이 강하면서도 디테일에 집중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다수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마이마이 신코 이야기'에 이어 '이 세상의 한구석에'에서 '리얼해 보이는' 게 아닌 진짜 리얼한 생활상, 실제 삶의 모습을 그려내며 세계적 명성을 쌓고 세계적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카타부치 감독은 게이머들과도 연이 깊은 크리에이터로, '포포로크로이스 이야기'의 애니메이션 파트를 맡았고 '에이스컴뱃4'의 인 게임 애니메이션에 이어 '에이스컴뱃5'에서는 각본을 담당한 바 있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에서 '에이스컴뱃' 시리즈를 총괄하는 코노 카즈토키 '에이스컴뱃' 브랜드 디렉터가 '에이스컴뱃7' 개발을 위해 각본가를 찾을 때, 카타부치 감독에게 부탁하고 싶었지만 카타부치 감독이 워낙 바쁜 분이라 부탁할 수가 없었다는데...

 

"에이스컴뱃7을 시작할 때 카타부치 감독이 바쁘다는 건 잘 알고 있었으므로 다른 소개해 주실만한 분이 없냐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카타부치 감독이 '소개할 만한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라는 답신을 해 와서 성사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실은 본인이 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을 소개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코노 브랜드 디렉터의 설명이다.

 

기자는 카타부치 감독이 '에이스컴뱃7'의 각본가로 참가한 후 두차례 만나 어떤 스토리를 보여줄 것인지, 전쟁의 참상을 그려내는 애니메이션 작가인 그가 전쟁영웅을 그려내는 게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해 물었다.

 



 

카타부치 감독은 첫 만남에서 "게임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이번에도 지금까지의 전쟁을 다룬 작품들과는 다른 형태로 그려냈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은 기대해주셔도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전쟁을 다룬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적이란 무엇인가', '적은 무조건 쓰러뜨려도 괜찮은 것인가'에 대해 한번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범한 전쟁이야기가 그려지진 않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의 '에이스컴뱃'은 최종적으로 에이스 파일럿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 플레이어(주인공)의 성장담이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제목 또한 '에이스컴뱃'으로 하였습니다.

 

이번 스토리는 징벌 부대를 배경으로, 가장 밑바닥부터 기어올라간다는 설정이며 이제껏 없었던 체험과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타부치 감독이 '평범한 전쟁물이 아닐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면, 이는 아마 단순히 '전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전쟁이라는 모티브 안에서 등장인물들이 겪게 되는 고뇌나 갈등, 인간이 가지는 의지와 같은 인간성에 집중하여 그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똑같은 전쟁 속에서도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으며 입장에 따라서 달라지는 시각과 생각에 대해서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코노 카즈토키 브랜드 매니저에게 들은 부연 설명이다.

 

최근 카타부치 감독을 다시 만날 기회가 생겨 '전쟁'을 어떻게 다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의 "내가 각본을 맡은 이상 단순한 전쟁영웅담은 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을 멋지게 그려낼 생각은 없었다"는 말이 인상에 남아있다.

 

물론 게임으로 구성하며 멋진 장면이 나오고 멋있다고 느끼게 될 수는 있지만 근저에 전쟁 자체를 멋지게 표현한다는 생각은 전혀 깔려있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코노 브랜드 매니저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봤다.

 

"주인공은 멋지게 그려지겠지만 전쟁 그 자체가 멋지게 그려지지는 않는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전쟁은 다양한 사람, 집단의 생각이 교차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고, 그 자체를 멋지게 묘사하지 않겠다는 의미겠죠.

 

플레이어의 분신이 될 주인공은 멋진 캐릭터로 묘사하지만 그 주인공이 전쟁을 상징하거나 나타내는 캐릭터도 아닐 것입니다"

 

'에이스컴뱃7'은 12년 만의 넘버링 타이틀이다. 개발팀에서는 12년을 기다린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개발에 공을 들였고 2019년 초 나올 이 타이틀에 기대하는 게이머가 적지 않다.

 

세계적 애니메이션 거장이자 지브리에서 '마녀배달부 키키' 각본을 맡는 등 각본가로서도 명성을 쌓은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이 각본을 맡았다는 점에서 스토리 면에서도 최근 일본 게임들이 보여주지 못한 깊이를 담았을 것이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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