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이사가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진행된 ‘2019 기업인과의 대회’ 이후 약 한 달여 만인 2월 7일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를 통해 다시 청와대를 방문,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국내기업의 건강한 성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진행한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는 1세대 벤처기업인과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스타트업 기업인 유니콘 기업 대표들이 초대됐다. 벤처 1세대 기업인으로는 네이버 이해진 GIO, 마크로젠 서정선 회장,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초대됐으며 유니콘 기업으로는 쿠팡 김범석 대표,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대표, L&P코스메틱 권오섭 대표,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등 7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정책과 성과를 점검하고, 일선에서 생태계 성장을 이끄는 대표들로부터 직접 보완 및 개선 과제를 논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를 통해 김택진 대표는 "정부가 시장경제의 건강성을 유지시켜 주길 바란다"며, "다른 나라는 자국의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더 강고한 울타리를 만들어 타국기업의 진입이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거꾸로 해외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쉽고 자국 기업이 보호받기는 어렵다. 정부가 조금 더 스마트해지면 좋겠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다.
김택진 대표의 발언은 강력한 자국 문화콘텐츠보호정책과 규제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중국 시장 문제와 함께 국내법 적용이 힘들어 사실상 방치나 다름없는 무분별한 외산 게임들로 인해 생겨나는 게임업계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사드 문제로 시작된 한한령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1년 동안 중국내 게임 서비스를 위한 판호 발급은 자국 게임 위주로 진행됐으며 다수의 한국 게임 개발사가 신청한 판호는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허가가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일부 외산 모바일게임의 경우에도 자율등급분류 제도를 악용해 실제 연령에 맞지 않는 게임으로 서비스하거나 게임에 포함되지 않는 내용을 담는 광고, 이용자가 자연감소 될 경우 사전고지를 하지 않거나 직전에 공지해 서비스를 종료하고 바로 유사게임으로 재런칭 하는 등 다수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플랫폼 사업자와 국내 법령에 맞는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게임을 제작하는 국내 개발사와 역차별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반드시 새로운 분야의 혁신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제조업 혁신을 근간으로 해서 다른 분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라며, “반기업 정서는 빠른 시간 안에 해소되리라 본다. 초기 큰 부를 이룬 분들이 과정에서 정의롭지 못한 것들이 있어 국민들의 의식 속에 반기업 정서가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의 기업들은 투명한 경영으로 여러 가지 성취를 이뤄내고 있다. 기업을 향한 국민들의 의식 개선은 금세 이뤄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한국에 대한 해외의 이미지 또한 많이 변화했고 계속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한국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것은 한반도 리스크일 텐데 그 부분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자신 있게 기업 활동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있어서 장점보다는 단점들을 더 부각해서 보는 경향이 있어 속도가 지지부진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적들이 나온다면 국민들도 규제 유무 차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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