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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메이드 아가씨'로 日 시장 도전하는 루나세븐, "일본 출시, 덕후로서 인생 업적 달성 위한 것"

등록일 2019년06월11일 16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좋은 성과를 거둔 '메이드 아가씨'가 '메이드'물의 본고장 일본에 진출한다. 국내에 출시된 '메이드 아가씨'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유저들에게 본격적으로 소개되어 이름을 알린 지 약 1년 여만이다.

 

'메이드 아가씨'는 인디게임 팀 루나세븐이 '얀데레 아가씨'와 '츤데레 아가씨'를 만든 애플민트, '무림여학원'으로 유명한 라이트노벨 작가 오버정우기와 함께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모바일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비범한 대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일본 현지 서비스에 맞춰 게임의 주역 '아이리'의 성우로 '러브라이브!'에서 코이즈미 역을 맡은 인기 성우 '쿠보 유리카(久保ユリカ)'를 섭외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쿠보 유리카'가 연기한 '아이리'의 일본 음성은 일본 버전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며 국내에도 DLC로 출시될 예정.

 



 

여기에 루나세븐은 일본 출시 이외에도 본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담은 라이트노벨과 '아이리'의 일러스트가 담긴 '다키마쿠라(긴 쿠션 형태의 베개) 커버' 등 다양한 상품을 증정하는 텀블벅 펀딩을 진행 중이다. 펀딩은 공개 직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 마감일을 15일 남긴 6월 04일 기준 목표 금액의 530%를 달성하는 등 '메이드 아가씨'를 향한 팬들의 여전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게임포커스가 '메이드 아가씨'의 일본 출시를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루나세븐과 약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메이드'물의 본고장 일본에 진출하는 이유에 대해 루나세븐은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한 사람의 '덕후'로서 '인생 업적'을 달성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우연히 찾아온 일본 진출의 기회, '덕후'라면 당연히 도전해야

 



 

'메이드 아가씨'의 일본 진출은 현지 업체에 근무하는 지인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덕후'의 성지이자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산업이 성행하는 일본인 만큼, 루나세븐을 비롯한 개발팀 모두가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고. 그러나 대부분의 개발 인력이 게임 이외에도 학업 등 별도의 생활들을 하고 있는 인디 게임 개발팀인 만큼, 당초 2월 또는 3월 중 런칭할 예정이었던 '메이드 아가씨'의 일본 버전은 오랜 시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루나세븐은 국내에서 다양한 게임들을 서비스한 경험이 있었지만 일본 시장은 처음이었기에 각별한 도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전 지식이나 경험이 전무한 미지의 영역인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은 상업적인 이익보다는 좋은 경험, 소위 '덕질'을 위해 도전한 것이라고. 일본 서비스 버전을 준비하면서 든 금액이 한국 서비스 버전의 총 제작비를 상회할 정도라고 하니, 분명 큰 결심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 과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메이드 아가씨'는 텍스트를 위주로 진행되는 비주얼 노벨 장르인 만큼 단어와 문장의 '맛'을 살리는 것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

 

'메이드 아가씨'라는 제목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의 일화가 대표적인데, 일본어로 '아가씨(오죠사마/おじょうさま)'는 보통 주인집의 딸 등 상대를 높이는 존칭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메이드라는 '아이리'의 신분과 맞지 않았다. 그래서 '아가씨'라는 명칭 대신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적절한 단어인 '그녀(카노죠/かのじょ)'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아이리' 일본 음성 맡은 성우 '쿠보 유리카', 치맥 좋아하는 친한파 성우

 



 

일본어 음성 성우로 '러브라이브!'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인기 성우 '쿠보 유리카'를 섭외했다는 사실도 큰 화제다.

 

일본 진출을 앞두고 주역 '아이리'의 이미지에 맞는 성우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집주인은 사춘기!'에서 '쿠보 유리카'가 맡은 캐릭터 '사토나카 치에'의 연기 톤이 딱 맞아떨어졌다고. 여기에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에서는 남성 캐릭터인 '로키'의 목소리를 맡는 등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광역계 성우인 것은 물론, 루나세븐이 '러브라이버'라는 점도 '쿠보 유리카'의 섭외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국내와 다른 일본의 더빙 환경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국내에서는 녹음 도중에도 성우와 소통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연기를 지시하거나 전체적인 녹음 상황을 통솔하는 인력이 따로 있어 녹음 전이나 작업이 끝난 뒤에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고. 여기에 '메이드 아가씨'의 대사 수위가 상당하다 보니 녹음 이전부터 회사 측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는 점도 국내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녹음 과정에서는 '쿠보 유리카'가 발랄한 연기를 선보이는 한편, 악센트 등 소소한 차이에도 집중하는 등 꼼꼼한 작업을 거쳤다고 하니 국내에 곧 추가될 '쿠보 유리카'의 일본어 음성을 직접 들어보는 것이 좋겠다.

 

팬이자 개발자로서 만난 성우 '쿠보 유리카'는 어땠을까. 루나세븐은 '쿠보 유리카'에 대해 '친한파 성우'라고 회상했다. '쿠보 유리카'는 평소에도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준 바 있는데, 녹음 현장에서도 직접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고 한국어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한국 음식 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것은 '치맥'이라고. 루나세븐은 "녹음이 며칠에 걸쳐 나눠서 진행되었는데, 일정 상 모든 녹음 과정에 참여할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라고 팬으로서 아쉬운 소감을 전했다.

 

펀딩 통해 제공하는 라이트노벨판 '메이드 아가씨', 주인공과 '아이리'의 몸이 바뀐다고?

 



 

한편, 루나세븐은 '메이드 아가씨'의 일본 서비스 이외에도 일본어 음성 및 한복과 일본풍 메이드복장을 제공하는 DLC와 라이트노벨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텀블벅 펀딩을 진행 중이다.

 

펀딩 공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펀딩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목표 금액을 달성한 것은 물론, 목표의 500%를 초과한 상황. 게임이 출시된 지 1년이 가까워지고 그동안 DLC를 제외한 게임 내 업데이트가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메이드 아가씨'를 향한 팬들의 여전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루나세븐 역시 펀딩 목표 금액을 달성한 것에 대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게임이 출시된 지 시간이 지났고 소규모 팀이 제작한 인디게임이다 보니 펀딩 금액에 큰 기대를 가지지는 않았는데 목표 금액을 가뿐히 달성하고 500%를 넘어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라며 "이번 펀딩은 직접적인 수익보다는 일본 서비스를 앞두고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펀딩 상품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본편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다루는 '메이드 아가씨'의 라이트노벨이다. 라이트노벨은 '메이드 아가씨'의 시나리오를 맡은 작가 '오버정우기'와 '소울워커' 등 다양한 게임에 참여한 일러스트레이터 'Rainmaker'가 참여했다.

 

'메이드 아가씨'의 라이트노벨은 게임의 형식상 구현하기 어려웠던 에피소드 4종과 각 엔딩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하는데, 특히 주인공과 '아이리'의 몸이 바뀌는(!) 에피소드도 포함되어있다고 하니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하는 물건일 듯 하다.

 

이 밖에도 게임의 주역 '아이리'가 프린팅된 '다키마쿠라' 커버와 메이드 아가씨의 그림이 가득한 아트북도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로운 아가씨 이야기도 준비 중, '쿠보 유리카'의 내한 이벤트도 진행하고파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현지 유명 성우까지 섭외하는 등 '메이드 아가씨'의 흥행은 국내 인디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이지만 지난 여름 루나세븐 및 개발진 일동에게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를 밝힌 바 있는데…

 

그러나 이번에는 후속작 계획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루나세븐은 이미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얀데레 아가씨'와 '츤데레 아가씨', '메이드 아가씨'에 이어 새로운 아가씨 시리즈를 준비 중이며 시나리오 초기 스크립트가 완성된 상황이다. 멤버 각자가 바쁜 '현생'을 살다 보니 작업이 지연되어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기존의 '아가씨' 시리즈보다는 보다 발전하고 변형된 형태의 게임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기대를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

 



 

루나세븐은 "메이드 아가씨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번 텀블벅 펀딩을 통해 여러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메이드 아가씨의 일본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언젠가 '쿠보 유리카' 씨의 내한 이벤트도 기획하고 싶다. 성우 본인도 한국에 꼭 불러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영업용 멘트일 수 있지만 러브라이버라면 분명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 비주얼노벨 장르 게임의 시장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 루나세븐 역시 이전에 비해 비주얼노벨 장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점차 줄어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그렇기에 국내에서의 기록적인 흥행을 바탕으로 메이드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메이드 아가씨'의 행보에 더욱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도 루나세븐 및 애플민트 등 '메이드 아가씨'의 개발진의 행보가 주목된다.

 

백인석 기자 (quazina@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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