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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19]국내 대표 인디게임 전시회 'BIC', 서태건 위원장 "게임인 위한 행사가 흥행 비결, BIC는 더 발전할 것"

등록일 2019년09월10일 10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국내 최대 규모의 인디게임 전시회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19'가 4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8일 종료됐다.

 

부산 벡스코 인근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로 무대를 옮긴 이번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19(이하 BIC 2019)'에서는 예년보다 더욱 많아진 130여 개의 인디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국내외의 우수한 인디게임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 답게, 행사 기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는 많은 인파들이 몰리면서 관람객 수치 또한 역대 최대치인 13,023 명을 기록하면서 한층 높아진 'BIC'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BIC'가 게이머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이 제일 기다리고 선호하는 전시회로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이다. 매년 'BIC' 접수 기간이 되면 국내의 많은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작품이 출품되기를 바라며, 현장에서 기자가 만난 개발자들 모두 'BIC' 만의 독특한 경험에 대해 호평을 내리기도 했다. 개발자들이 'BIC'에 관심을 가지면서 매년 출품되는 작품의 퀄리티도 눈에 띌 정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행사의 질 또한 점차 개선되면서 내년 'BIC 2020'에도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BIC가 매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경신하는 데에는 조직위원회 측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입장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보다 많은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이 지금의 'BIC'가 된 것. 실제로 올해 'BIC 2019'에서는 학생 부문의 경쟁작을 따로 선정하는 '루키 부문'이 신설된 것은 물론, 개발자들에게 크라우드 펀딩을 지원하는 'Play Fun-ing'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새로 마련되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인디게임 전시회로 발돋움한 비결은 무엇일까? 게임포커스가 'BIC 2019' 현장에서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으로부터 'BIC'의 지난 5년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태건 위원장은 "이제는 BIC가 지속성이 있는 행사로서 기반을 다졌다"라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로 발돋움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게임인들을 위한 행사로 출발한 BIC, 국내 대표 인디게임 전시회로 자리잡았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은 지난 2015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인디'라는 이름을 걸고 시작한 인디게임 전문 전시회다. BIC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인디게임 관련 전시회들이 열리고 있지만, 개발자들과 게이머가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는 BIC가 유일한 상황. 이에 현장에 참석한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BIC 만의 독특한 경험에 대해 호평을 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서태건 위원장은 BIC가 지속성이 있는 행사로 자리를 잡게 되어 다행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많은 행사들이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음에도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는 전시회는 드물다는 것. 

 

서태건 위원장은 "초기에는 행사가 꾸준히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BIC가 기반을 다져간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특히 올해는 몇 가지 새로운 시도들을 하다보니 관람객이나 전시자들의 반응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이 좋은 평가를 내려주셨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BIC가 매년 성장세를 거듭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게임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행사"라고 답했다. 기존에도 게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행사들이 많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인디게임 전문 전시회가 부족했던 것이 현실. 이에 인디게임을 즐기고 싶은 게임인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전시 및 프로그램을 갖춘 것이 BIC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라고. 

 



 

게임인들을 생각하는 BIC 조직위원회의 마음은 행사의 개최 기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BIC는 매년 9월 첫주, 부산에서 열리는데 매년 이 시기에 태풍 등 기상조건이 좋지 않은 편이라 일각에서는 '비를 몰고 오는 BIC'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서태건 위원장은 우천 시기를 피해 행사 기간을 조정할 수도 있지만, 개발자들의 일정을 고려한 결과물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BIC가 끝난 뒤 9월 둘째 주에는 일본에서 '도쿄 게임쇼'가 열리기 때문에, 동양권 국가를 방문하는 개발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비슷한 시기에 일정을 정했다는 것. 서태건 위원장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오는 개발자들이 자비를 들여 먼 길을 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이런 분들의 경제적인 고민들을 덜어드리고자 도쿄 게임쇼와 인접한 기간에 행사를 연계하고 있다. 불편하시더라도 모든 손님들을 생각하기 위한 결과이니 이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특히 BIC는 관람객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게임 전시회로도 유명하다. 매년 BIC 접수 기간이 시작되면 게임 개발 관련 커뮤니티에서 관심을 모으며, 현장에서 기자가 만난 개발자들 역시 BIC 만의 독특한 경험에 대해 호평을 내리기도 했다. 

 

서태건 위원장은 개발자들이 함께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BIC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인디게임은 상업적인 목표 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만드는 지점에서 출발한 만큼, 독창적이고 다양한 소재들을 갖추고 있다"라며 "그러나 이런 게임들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BIC가 이런 창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 초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BIC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권위'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태건 위원장은 '권위'라는 것이 우월함을 자랑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영광스럽고 시상작으로 선정되는 일을 명예롭게 느끼는 의미라고. 

 

이를 위해 시상 과정이 공정한 것은 물론, 행사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 서태건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주변 분들의 평가는 물론, 해외에서도 잊지 않고 자신들의 작품을 출품하는 것을 보면서 BIC가 매력있는 행사가 되었고 그만큼 권위도 올라갔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개발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 고민, BIC는 계속 성장한다

 

올해부터는 루키 부문도 신설되었다(사진: 루키 부문 라이징 스타 수상 카셀게임즈)
 

BIC는 양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올해 BIC부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루키 경쟁부문'이 신설된 것은 물론, 크라우디와의 협력을 통해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 'Play Fun-ing'을 공개해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루키 경쟁부문'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많은 참가자들이 몰리기도 했는데...

 

서태건 위원장은 학생 개발자들의 창작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루키 경쟁부문'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기존 BIC에서는 일반부와 학생부가 서로 통합되어 경쟁을 했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과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학생 개발자들 사이의 격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 개발자들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루키 경쟁부문'을 신설하기로 결정한 것. 

 

서태건 위원장은 "학생 개발자들이 향후 게임산업의 미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대학 게임 동아리가 활성화되었는데, BIC를 통해 학생 단위 개발팀들이 활발하게 꿈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개발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초기 자금인데, 이를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처음으로 시도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BIC조직위원회는 올해 초, 타이베이게임쇼(TGS)를 주관하는 TCA와의 업무협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조직위는 '지스타' 등 국내외의 다양한 게임 전시회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상황. 서태건 조직위원장은 "게임을 잘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기회가 어우러져야 비로소 게임을 성공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라며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 개발자들의 역할이라면 우리는 이를 노출하고 상업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싱가폴이나 북미 등 인디게임 관련 행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하니, 더 주목된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인디게임 관련 공모전이나 전시회가 증가하고 있지만, 행사 이후의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높다. 시상식 이후에 개발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이나 도움이 부족하다는 것. 서태건 위원장 역시 이런 문제점에 대해 알고 있으며,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계속해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행사 이후에도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지스타 등 전시회에 BIC 부스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연중 지원도 확대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태건 위원장은 BIC 행사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합쳐진 하나의 생명체나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힘을 합치고 있는 만큼, 그들의 생각이 점차 발전하고 진화하면서 BIC 역시 성장한다는 것. 특히 인디게임이 도전의 상징인 것처럼 BIC 역시 매년 도전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서태건 위원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향후 게임 뿐만 아니라 게임과 관련된 미술, 음악 등 인접한 분야에서도 '인디 정신'을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상업성을 떠나 즐기기 위해 만든 게임이 '인디', BIC 통해 게임의 본질 느껴달라

 



 

한편, 인디게임 시장의 상업성이 검증되고 점차 시장의 크기가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인디 게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느 프로젝트 팀 못지 않은 규모의 인디게임 팀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작품의 퀄리티도 점차 상승하는 등 '탈' 인디게임 수준의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무엇을 인디게임으로 규정해야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나뉘는 것이 국내 인디게임 시장의 현주소다.

 

서태건 위원장은 "인디게임의 정의에 대한 정답은 없다"라며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리자면 게임을 개발하는 동기에서 인디게임을 구분지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메이저 게임의 개발 동기는 회사의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많은 인디게임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위해 홀로서기에 나선다는 것이 서태건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게임을 만드는 동기가 어디에 있는지는 각자의 마음에 달렸다"라며 "그렇기에 BIC에서도 인디게임의 기준을 명확하게 두는 편은 아니다. 출품자의 생각과 양심에 따라 인디게임이라 칭한다면 인디게임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태건 위원장은 매년 BIC를 찾는 개발자와 게이머들을 위해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일반 상업 목적의 게임과 달리, BIC에서는 게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라며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장르와 게임인 것 같지만, 그 안에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숨어있다. 개발자들의 생각을 느끼고 그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게임을 즐겨달라"라고 말했다.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BIC의 흥행 비결에는 업체, 기관이 아닌 게임 개발자와 게이머들을 생각하는 조직위원회 측의 부단한 노력이 있다. 올해는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로 전시장을 옮기면서 기상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호평은 물론, 전시작들의 퀄리티가 눈에 띌 정도로 증가했다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년동안 지속 가능한 행사로서의 기반을 마련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이 내년에는 또 어떤 발전을 보여줄 것인지, 기자 역시 한명의 게이머로서 'BIC 2020'에 벌써부터 기대된다.

 

백인석 기자 (quazina@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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