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몰이 중인 창유 '일루전 커넥트', 플레이 타임 줄이고 게이머 부담 완화한 전략 눈길

등록일 2020년09월18일 11시58분 트위터로 보내기



 

창유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 '일루전 커넥트'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출시 이후 빠른 속도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앱스토어에서도 TOP10의 성적을 달성한 것.

 

'일루전 커넥트'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익스트림 매치'를 개발한 DP. 스톰이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RPG로, 플레이어는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고 퀄리티 일러스트와 매력적인 세계관 등을 통해 대만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용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더욱 높은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루전 커넥트'에서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의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눈에 띈다. 모바일 MMORPG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플레이타임을 늘리고 이용자들이 게임을 종료하지 못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배치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하지만,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 게임 시장에서는 심리적 부담감을 최소화하고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게임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호평 속 순항 중인 '일루전 커넥트'는 어떻게 게이머의 심리적 부담과 플레이타임을 최소화하고 있을까. 게임포커스가 '일루전 커넥트'의 게임 구조를 통해 최근 중화권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를 살펴보았다.

 

소탕 기능으로 반복 작업 피로도 최소화, 서브 게임 포지셔닝 성공했다

 


 

중화권 게임 시장의 최근 트렌드는 게이머의 심리적 부담감을 낮추는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올해 4월 발표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게이머들은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선호한다. 특히 몇 개월간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게임 캐릭터의 레벨 및 흥미에 영향이 크지 않은 게임들이 각광을 받는 상황.

 

'일루전 커넥트' 역시 최근 중화권 게이머들의 성향을 반영해 게임 내에서 플레이에 대한 피로도를 대폭 완화했다. 처음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뒤에는 '소탕' 기능을 제공해 버튼 한번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피로도를 소모해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게임 내 캐릭터의 성장을 위한 재료를 터치 한 번으로 빠르게 얻을 수 있어 행동력이 충분하다면 게임에 접속하지 못한 기간 동안의 성장 격차를 금세 따라잡을 수도 있다. 여기에 어느정도 육성 단계에 도달하면 하루 플레이 타임이 10분까지도 짧아지는 등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도 없다.

 


 

이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캐릭터들을 육성할 수 있어 '일루전 커넥트'는 서브 게임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화권에서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 초창기부터 한 명의 게이머가 평균 6개 정도의 게임을 즐기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국내에서 2차원 게임을 선호하는 게이머들 역시 복수의 게임을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는 '일루전 커넥트'를 기존에 즐기던 게임과 병행해 즐기는 사용자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확률형 아이템보다는 확실한 보상에 집중하는 BM

 


 

BM 구성에서도 이용자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려는 전략들이 돋보인다. 최근 모바일 게임을 주로 즐기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게임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초기 투자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지루한 초반 성장 단계를 건너뛰기 위해 흔쾌히 현금 결제를 하는 것. 

 

'일루전 커넥트' 역시 게임 초기에 투자할수록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BM을 제공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확률형 보상보다는 게임 전반에 걸쳐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 및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 국내 모바일 게임 대부분이 장비나 캐릭터 획득 등 확률형 상품에 BM을 집중하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요소다.

 

'일루전 커넥트'에서는 캐릭터를 처음 생성하면 영구 멤버십 형태의 상품인 '블랙 멤버십'을 구매할 수 있다. 2만원 이내의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하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스태미너 저장 상한이 증가하고 스테이지 클리어 시 추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같은 시간 동안 게임을 즐기더라도 '블랙 멤버십'의 구매 유무에 따라 성장의 정도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게임을 즐길 의향이 있다면 반드시 구매해야 할 상품이기도 하다.

 


 

초회 구매 보상으로 제공하는 캐릭터가 소위 '함정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도 '일루전 커넥트'가 추구하는 BM의 방향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많은 모바일 게임에서 첫 구매 시 제공하는 캐릭터 및 보상은 성능이 그리 좋지 못한 미끼 상품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루전 커넥트'에서 첫 구매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캐릭터 '호우오우 겟카'는 게임 전반에 걸쳐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플레이어의 리더 스킬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캐릭터의 전체적인 성능 역시 상위 등급에 속하는 편. 게임에 돈을 쓸 각오가 되어 있는 이용자들에게 상실감보다는 확실한 보상을 챙겨줘 게임에 오래 남아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화권 게임 시장 역시 최근에는 확률형 아이템보다는 확정 보상을 통해 이용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을 줄이고 결제 비율을 높이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릴리스 게임즈의 'AFK 아레나' 등 중화권 모바일 게임들은 VIP 시스템을 통해 보상 추가 제공 등의 확실한 보상책을 제공하고 있다. 소수의 '헤비 과금 이용자'에 집중하기보다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중소 과금 이용자'로 전환하도록 하는 것. 국내에서도 확정 보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순조로운 출발 보이는 '일루전 커넥트', 국내 시장 성향 맞는 운영이 장기 흥행 열쇠다

 


 

이처럼 이용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게임 시스템 구성 및 BM 설계를 통해 '일루전 커넥트'는 출시 초반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9위에 앱스토어 TOP10이라는 주목할 만한 성적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이목을 사로잡는 2차원 게임 신작이 없었기에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는 현재 즐기고 있는 게임과 병행해도 별다른 부담이 없는 콘텐츠 및 BM이 더 큰 이유일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운영이다. 그동안 중화권에서 개발되어 국내에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에서 주로 부각된 문제는 '운영'이다. 국내에서 2차원 게임을 주로 즐기는 서브컬처 마니아 층은 운영 측과의 긴밀한 소통을 요구하는데, 중화권 게임사 중 이런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주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 다만, 게임을 국내에 서비스 중인 창유 역시 부단한 소통으로 출시 초반 여러 이슈에 대응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짧은 시간 즐겨도 성장에 큰 부담이 없는 시스템은 좋지만, 자칫 콘텐츠 고갈로 이어지지 않게끔 하는 업데이트 일정도 장기 흥행에 있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타 국가에 비해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빠른 국내 게이머들이기에 서비스가 장기화될수록 '일루전 커넥트'의 콘텐츠 부족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게임을 개발하는 DP. 스톰 측은 출시 이전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PvE 및 PvP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게임 내에서 로그라이크 형태의 일일 콘텐츠인 '비경'을 업데이트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흥행 중인 타 게임과 비교하면 콘텐츠가 부족한 편. 향후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업데이트 간격을 좁힐 수 있는가에 따라 '일루전 커넥트'의 장기 흥행 가능성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차원 게임 시장의 열풍은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는 추세다. 장르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도 최근에는 이렇다 할 신작들이 출시되지 않는 상황.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은 2차원 게임들이 장기 흥행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2차원 게임 시장이 예전처럼 블루오션이 아니라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양대 앱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일루전 커넥트'가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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