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 리그 이후 리빌딩 된 팀의 강함을 가늠할 수 있는 '2020 LoL KeSPA Cup ULSAN'의 결승전이 금일(2일) 개최되었다.
이번 결승전에는 지난 해 'LoL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담원게이밍과 LoL 프로리그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 역전의 용사 농심 레드포스가 맞붙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번 결승전은 5판 3선승제로 이동진 캐스터, 고수진 해설, 임주완 해설의 중계 하에 경기가 진행되었다.
여전한 어나더 레벨 '담원게이밍'
1세트는 23: 4라는 놀라운 킬 데스 차이로 담원게이밍이 승리를 챙겼다.
1세트 초반 배지훈 감독이 잘 성장했다고 평가한 농심 레드포스의 바텀 라인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미드 라인을 장악한 '쇼메이커'를 등에 둔 정글러 '캐니언'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농심 레드포스의 영역도 그에 비례해 빠르게 줄어들었다.
특히, 담원게이밍은 전 라인에서의 우위를 점하면서도 농심 레드포스에게 변수를 주지 않기 위해 '전령'과 '드래곤' 등의 완벽한 오브젝트를 관리해 라인전 우위를 그대로 성장으로 전환시켰다.
이 때문에 피넛이 라인전을 풀어주고자 갱킹을 했지만 오히려 담원게이밍의 빠른 합류 때문에 역공으로 자신들이 전멸 당하는 악수가 거듭되었다.
이런 전략은 담원게이밍이 지난 해 롤드컵 내내 보여줬던 전략으로, 비록 너구리가 팀을 떠났으나 못지 않게 뛰어난 라인전과 전투 실력을 가진 칸을 영입하면서 그 전략이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한 것.
결국 최종 스코어 23:4를 기록한 담원게이밍은 경기 29분 42초만에 적의 넥서스를 깨며 첫 세트 승리를 쟁취했다.
17분 용 싸움이 가른 승부의 향방
농심이 2세트 레드 진영 스타트를 선택한 가운데 전 세트의 패배 요인을 미드 라인으로 분석했는지 전 세트에서 활약한 '쇼메이커'의 조이를 포함한 밴 카드 세개를 미드 라인에 투자했다.
또한, 본인들의 조합과 전체적인 플레이를 바텀 라인 키우기에 집중, 하단에서의 성장을 중심으로 승리하는 작전을 선보였다. 빠른 타이밍에 바텀 라인 4:1 싸움으로 이득을 얻었다. 반대로 탑 라인을 치려 한 담원게이밍의 갱킹은 잘 막아내고 첫 전령까지 챙기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담원 또한 자신들이 입은 손해를 용을 차지하거나 미드에서의 전투 승리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농심에 넘겨주지 않았다.
양팀의 운명을 가른 것은 17분 바다 용 싸움이었다. 이미 담원게이밍이 3용 버프를 가지고 있었기에 농심 또한 용 한타 싸움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하지만 전투 과정에서 양팀이 위아래로 진영이 나뉜 가운데 담원게이밍은 타겟팅을 확실히 한 반면 농심은 위쪽과 아래쪽이 각자 싸우며 전투가 이어질수록 힘이 빠르게 빠졌다.
결국 빠른 타겟팅으로 적의 주요 챔피언을 잡아낸 담원게이밍이 한타 싸움 승리와 바다 용, 4용 버프를 챙기며 경기의 승기가 점차 담원게이밍으로 넘어갔다.
여기에 2차 미드 타워마저 담원게이밍이 먼저 부수며 맵 장악력도 빠르게 성장했다.
결국 담원게이밍은 1세트와 마찬가지로 농심의 챔피언들의 합류 타이밍을 주지 않은 채 맵 여기저기서 사냥하 듯 잡아내며 적의 성장은 막고 본인들의 성장 타이밍은 더욱 가속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결국 담원게이밍은 2세트 최종 스코어 18:7로 승리하며 우승까지 단 한걸음만 남기는데 성공했다.
3세트도 모든 용은 담원게이밍 것이었다
3세트는 담원게이밍은 매 세트 좋은 모습을 보인 '고스트'의 미스포츈, '베릴'의 갈리오를 중심으로 요네와 럼블을 꺼내 들어 이번 세트에도 강력한 한타 싸움을 예고했다. 반면 농심은 원거리 딜러로 야스오라는 깜짝 픽을 꺼내 들며 비원딜 조합으로 이전보다는 조금 더 유동적인 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농심은 야스오가 3레벨이 되자마자 공격적인 무빙으로 비록 알리스타가 킬을 챙기기는 했지만 갈리오를 잡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쇼메이커가 단단히 미드 라인을 잡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준비한 유동적인 움직임에 제한이 생겼고 결국 이번 세트에도 드래곤은 모두 담원이 가져갔다. 또한 모든 한타 싸움에서 요네가 킬을 가져가며 요네와 조이의 성장 차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일 정도로 멀어졌다.
아울러 23분 네 번째 용 전투에서 벼랑 끝에 몰린 농심 선수들이 무리하게 전투 시작 전 궁극기를 쏟아 부어 약해진 타이밍을 잘 노린 담원게이밍은 킬과 용까지 쓸어 담으며 경기의 승기를 완벽하게 가져왔다.
이후 경기는 1, 2세트와 마찬가지로 담원게이밍은 농심 선수들의 행동 반경을 점차 좁히는데 성공, 빠르게 넥서스를 부수며 마지막 경기도 완벽한 승리를 쟁취했다.
한편, 이번 결승전의 MVP는 경기 내내 다양한 챔피언을 활용해 맵의 허리를 완벽하게 쥐고 있었던 쇼메이커 허수 선수로 선정되었다.
허수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오늘 경기에서는 모든 팀원들이 MVP를 받을만한 경기를 보여줬다 생각했고 개인적으로는 정글러 캐니언 선수가 받을 줄 알았는데 내가 MVP로 선정돼 신기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응원해 준 팬들에게 “담원게이밍에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 드리고 다가오는 스프링도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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