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쳐 1위 올라선 빌리빌리 '파이널기어', 흥행 비결은 "가성비 좋은 자기만족"

등록일 2021년06월01일 10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빌리빌리의 신작 모바일 게임 '파이널기어'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하면서 현재 국내에 서비스 중인 서브컬쳐 기반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동일 장르 경쟁작이 뜸한 가운데 이룬 성과이기도 하지만, 그 못지 않게 합리적인 가격에 최대한의 자기 만족감을 제공한다는 것이 게임의 초반 흥행 비결로 풀이된다.

 

'파이널기어'는 FLASHWING이 개발하고 빌리빌리가 국내에 서비스 중인 모바일 수집형 RPG로, 중국 현지에서는 '중장전희'라는 이름으로 앞서 서비스된 바 있다. 게임은 서브컬쳐 마니아 층을 겨냥해 다양한 미소녀 캐릭터들이 파일럿 역할을 수행하며 메카에 탑승해 싸운다는 콘셉트를 채택했으며, 미소녀 못지 않게 매력적인 각종 메카닉들을 선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만족감을, 단계별 BM 구성
 


 

중국 현지에서의 성적이나 '메카닉'이라는 비주류 소재를 결합해 국내 서비스 이전, 성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들도 있었지만 '파이널기어'는 5월 25일 국내 서비스 이후 약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5위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비슷한 시기 서브컬쳐 기반 게임이 출시되지 않아 빈 틈을 잘 노린 것으로 풀이되지만, 그 못지 않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최적의 '가성비'를 제공하는 수익 모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파이널기어'의 수익 구조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박리다매' 유형을 겨냥하고 있다. 소수의 상위 과금 이용자들을 유치하기 보다는,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든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소액을 과금하도록 유도하는 것. 특히 '파이널기어'에서는 각 과금 단계마다 확정 보상을 배치해 이용자들이 거부감 없이 지갑을 열고 게임에 금액을 투자하게끔 했다.

 

게임 내에서는 '알렉사'의 전용 기체를 한번에 획득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약 5만원 대에 판매하고 있다. '파이널기어'의 전용 기체는 여타 모바일 게임의 장비와 비슷한 개념으로, 특정 캐릭터와 함께 세트를 구성하면 외형도 바뀌고 성능도 강력해진다. 특히 '알렉사'의 전용 기체는 해외 서비스 버전에서도 강력한 성능으로 정평이 나 있기에,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고 싶다면 말 그래도 '필구' 상품인 셈.

 


 

여기에 전용 기체에 대한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게임 내에서는 전용 기체 이외의 또다른 구성품인 파일럿 '알렉사'를 무료로 얻게끔 하고 있다.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뽑기에 도전할 수 있는 '선별 소환'에서는 '알렉사'가 등장하는데, 이용자들이 '알렉사'를 얻으면 자연스럽게 그 전용 기체를 구매하기 위해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게 되는 셈이다. 만약 선별 소환에서 '알렉사'를 얻지 않았다면, 오히려 추가 뽑기에 대한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으니 여러모로 현명한 설계다.

 

'알렉사'의 전용 기체 패키지로 과금의 '물꼬'를 텄다면, 그 이후에는 단계별 과금 보상을 통해 소과금과 중, 고과금 이용자들을 가려낸다. '알렉사'의 전용 기체 이후에도 '파이널기어'에서는 과금 누적액을 통해 캐릭터와 전용 기체를 세트로 제공하고 있으며, 캐릭터의 스킨까지도 얻어낼 수 있다. '알렉사' 패키지와 비교하면 성능은 덜하지만, 이용자들에게 있어서는 과금에 대한 동기를 확실하게 제공하는 셈.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을 자연스럽게 과금의 영역으로 유도하는 상품 구성이 '파이널기어' 초반 흥행의 비결로 풀이된다.

 

PvP 없는 자기만족,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략도 중요해

 


 

'파이널기어'가 이처럼 과금 대비 확실한 보상을 제공해 게이머들의 '가성비'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PvP가 없는 게임 구조 덕분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에서는 이용자들의 전투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것을 지양하는 경향이 있지만, '파이널기어'는 PvP가 없이 이용자들이 '자기만족'을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만큼 고스펙의 전용 기체를 마음껏 제공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덜한 것.

 

실제로도 게임은 하루 특정 시간에 접속해 콘텐츠들을 소화하며 재료들을 수집하는 '분재 게임'의 면모를 띄고 있다. 게임 내에서 강해지는 것은 더 좋은 장비 및 재료들을 빠르게 수집하기 위해 불과하며, 다른 이용자들과의 경쟁보다는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당장 전투력이 약하더라도 다른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기에 신규 이용자들이 게임을 접하기에도 부담이 없는 구조다. 보상 획득 측면에서도 경쟁보다는 꾸준함을 강조하고 있어, 경쟁형 콘텐츠에 지친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비주류인 '메카물'을 소재로 한 서브컬쳐 기반 게임 '파이널기어'가 출시 초반 좋은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관건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국내 시장 돌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느냐다. 중국 현지에서도 출시 초반 성적은 좋았지만, 단순한 게임 구조와 부족한 성장 동기 등으로 인해 점차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서비스 버전을 기반으로 국내 서비스가 진행되기에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운명인 가운데, 빌리빌리 측이 국내 운영에서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도 관심사다.

 

올 하반기에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서브컬쳐 기반 경쟁작들의 치열한 격전이 예고되어 있다. 홍콩 히어로 엔터테인먼트는 연내 신작 모바일 액션 게임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을 출시할 예정이며, 텐센트게임즈 역시 서브컬쳐 기반 모바일 게임 '백야극광'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할 예정인 '우마무스메'나 넷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등의 신작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국내에 서비스될 예정인 가운데, 빌리빌리의 '파이널기어'가 출시 초반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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